▶부산광역시 노상하역주차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및 주차장선호의식조사
부제목 ; 평균하역거리 20m, 대부분이 단일시설 왕복 배달차량
게재월 ; 2003년 4월

현재 대도시를 비롯한 도심상업지구에서의 화물 이동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하역이 가능한 조업공간은 부족해 무질서한 불법 조업주차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노상주차장의 대부분을 승용차 등 일반 주차차량이 차지하고 있어 화물차량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부산발전연구원 김만경 선임연구원을 비롯한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정헌영 교수팀은 지난해 7월과 9월에 현재 노상 하역활동으로 교통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지구를 연구대상으로 정하고 그 주변연도(沿道)에서의 주차실태와 하역차량을 중심으로 그 특성을 파악·분석했다.
먼저 부산광역시 도심상업지구 중에서 하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주차시범지구로 지정될 예정인 서면시장 부근 서측도로 양측 4백15m 구간을 대상으로 일반주차와 하역주차로 나눠 노상주차 실태와 함께 차량 운전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차요금 저렴한 부설주차장 이용높아
이후 도심지역 방문차량 운전자들의 주차장 이용특성 및 선호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조사와 설문지를 배포해 회수하는 방법으로 일반적 인적사항과 현재 주차장 이용에 관한 조사(RP조사), 주차정보제공에 따른 주차장 선호의식 조사(SP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의해 수집된 개인속성자료의 분포를 살펴보면, 남자가 1백56명(72.2%), 여자가 60명(27.8%)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3명(38.4%)으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및 관리직이 59명(27.3%), 전문직 및 기술직이 53명(24.5%), 다음으로 판매 및 서비스직, 자영업 순이다. 주차장 이용목적별 분포특성은 [표 3]에서와 같이 쇼핑 및 여가(50.0%)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출근(19.0%), 업무(16.2%) 순이며, 주로 이용하는 주차장소로는 건물부설주차장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노상과 노외주차장을 이용하는 비율과 불법주차하는 비율이 11~4%대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한편, 주차시간 분포를 살펴보면 1~2시간 정도 주차가 33.3%, 2~3시간 주차가 22.7%였으며, 지불하는 주차요금은 33.8%가 1천5백~3천원을, 31.9%가 1천5백원 미만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차시간에 비해 지불주차요금이 낮은 이유는 업무시설 및 백화점 등의 건물 부설주차장에서 주차할인으로 인한 특약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고려된다.
연구대상지역인 서면시장 서측 복개도로 4백15m 양측 구간에서의 시간대별 주차 발생량을 살펴보면 모든 주차차량은 조사 시작시간을 기점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하역주차차량은 오전 10시경에 42대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시작시간인 7시경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대에 걸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하역차량 불법주차율 72.2%
조사시간 동안 노상주차를 한 모든 차량은 7백69대로 나타났으며,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3백5대가 하역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주차시간은 일반차량 48분, 하역차량 11분으로 평균 34분 주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 장소별 주차 발생대수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주차차량이 도로 인근에 불법주차 하는 것(72.7%)으로 파악됐으며, 일반차량은 58%인데 반해 하역차량은 그 수치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차 유형별 주차시간은 일반차량은 48분 정도 주차하는 반면, 하역차량은 11분 정도로 나타나 단시간 주차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의 배달 형태별 주차대수 및 평균주차시간을 살펴보면 단일시설로 배달한 차량이 약 82%, 복수시설로 배달한 차량은 약 18% 정도로 나타났다. 이를 걸린 시간 정도로 파악하면 단일시설로 배달을 한 경우 약 10분 정도, 복수시설로 배달한 차량의 경우는 복수시설왕복형, 복수시설순회형, 복합형 총 평균 약 18분 정도로 주차해 복수시설을 방문한 차량의 주차시간이 길다는 것이 파악됐다.
하역 후 목적지까지의 거리인 하역거리의 평균은 약 20m 정도로 나타났으며, 차종별 하역거리를 비교해보면 소형트럭이 약 25m인 반면 이륜차가 약 5m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방문시설의 바로 앞에 주차를 한 후, 해당점포로 하역을 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일반 승용차는 7.9m, 승합차 22.0m, 대형트럭은 23.3m로 조사됐다.
한편 화물개수에 따른 평균 하역거리와 평균 주차시간을 살펴보면, 화물개수가 5개 미만은 하역거리가 약 13.7m이며 화물개수에 따라 하역거리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차시간 또한 화물개수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측조사에 의해 화물 개수별 평균 주차시간, 평균 화물적하시간, 화물 이동속도는 화물개수가 많을수록 평균 주차시간과 화물적하시간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화물 이동속도는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이 하역활동이 빈번한 도심상업지구 주변 연도(沿道)에서 노상주차 실태를 파악하고 특히 하역차량을 중심으로 주차실태 및 하역특성을 분석한 결과, 하역화물차량은 대부분이 15분 미만의 단시간 주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로 인근에 불법주차를 한 후 하역활동을 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주차장 이용 제고방안 마련해야
정헌영 교수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우선 하역주차의 경우 불법주차 비율이 95%인 점을 감안해 주차요금 안배를 통한 노상주차장과 노외주차장의 분담률을 조정하고, 도심상업지구에서의 불법주차 단속 정도를 현행보다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주차시설 확충이라는 직접적인 대안 대신 기존 주차시설을 이용해 효율성을 꾀하는 방안의 하나로 노상에서 하역활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로구간에서 로딩존(Loading zone)을 단기적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하역주차시설인 노상주차시설과 노외주차시설 중 노외주차시설의 경우 각 업소마다 의무적으로 정비된 전용부설 주차시설과 공동조업 주차시설이 있으며 노상주차시설에는 로딩베이(Loading bay)와 로딩존(Loading zone) 등이 있지만, 화물수송 빈도가 높은 도심상업지구에서는 노외주차시설만으로는 하역주차수요 처리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역을 위한 로딩존(Loading zone) 등의 노상하역 주차시설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함께 기존 주차장의 운영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한 또다른 시책으로 주차장 안내정보 시스템인 ‘PGI시스템’을 도입, 주차장소를 찾기위한 배회차량에 대해 적절한 주차장 안내정보를 제공해 주차장 이용효율을 높히고 도심가로의 주차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정헌영 교수팀은 향후 연구과제로 주차장 안내정보 시스템 도입효과를 정량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제 데이터를 적용한 현실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 부산대학교 도시교통과 정헌영 교수 / 전화. 051-510-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