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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1-03
 
[카메라르포] 동양에레베이터!

게재월 : 2001년 3월호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대한민국의 60년대. 특히 66년과 68년에 이르는 기간은 한국 승강기 산업계에 있어서는 일대 전환기였다. 그 첫 신호탄이 바로 지금의 국내 빅메이커 3사중 한 축을 이루는 동양에레베이터의 설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제3공화국 정부의 잇따른 개발정책 시류와 함께 변화를 읽을 줄 알았던 관련업계 인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이사 금병호 사장)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외국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 계속 뛰어드는 상황에서 전문 중소기업으로 첫 단초를 마련하면서 한편으론 자체생산을 통한 경쟁으로는 열악한 조건이었기에 우선 선진외국으로부터 기술을 습득, 자체생산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국내 승강기 산업발전의 단초 마련
국내 승강기 산업의 뿌리를 앞장서 내렸던 동양은 이제 기술력과 생산능력, 그리고 세계 어느곳에 내놓아도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급으로 발돋움했다. 이미 1970년대 초반부터 자체생산의 기틀을 마련, 연희동과 부천, 시화, 반월, 미국 등지에 공장설비를 증축하면서 생산력을 키워왔고, 지난 1994년에는 대지 7만2천평에 월 생산대수 6백대 규모의 천안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연간 1만1천대의 생산능력을 보유, 마침내 일본 미쓰비시나 히타치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술력에 있어서도 동양은 순수 우리기술로 VVVF 인버터 제어방식의 개발과 벡터제어방식을 적용한 국내최초의 분속 420m급의 초고속 엘리베이터도 개발한 만큼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 나아가 꿈의 속도랄 수 있는 1000m급 초고속 기종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을 정도이고 자기부상 엘리베이터 개발 등 차세대 기종개발을 위한 각종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도시바사가 대만에 있는 1백1층 높이의 파이낸셜 센터에 분속 1000m급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해 놓은 상태. 초고층에 초고속 기종이다보니 설계가 그만큼 복잡하고 기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차단할 수 있는 기압조절장치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양에레베이터 기술연구소 최기준(崔奇俊, 45) 부장은 “속도면에서 이미 420m까지 개발완료한 상태인 만큼 540m건 600m건 수요가 없어서 그렇지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또, 지난 1998년 중저속의 혁명이랄 수 있는 최첨단 엘리베이터 ‘DY-20’과 지난해 고속용‘DY-20L’을 잇달아 개발완료해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은행 본점을 시작으로 설치하고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MRL도 뛰어난 효율성 등으로 각계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관련 시장을 주도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

범용 엘리베이터 기획중
최근의 기술동향과 관련해 최기준 부장은 “향후 10년간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를 일부 포함해 전체적으로 영구자석형 동기모터의 기술적 범위를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구자석형 동기모터는 기존의 유도전동기에 비해 효율이 높고 기계실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흐름을 이루고 있다는 것. MRL과 관련해서도 동양은 이미 지난해 5월 하부방식에 대해 검사기준 특례조항에 올려놓은 바 있다.
최기준 부장은 “하부방식에 이어 구동부가 승강로 상부 측면에 설치한 빔에 기껏 30㎝ 폭의 소형으로 거취되는 상부구동형 MRL을 개발중”이라고 밝히면서 거의 개발 완료단계에 와 있음을 내비췄다. 동양은 최근 경기불황과 대외 건설경기의 어려움을 뚫고 나갈 타개책도 한창 모색중이다. 연구소는 이를 위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모든 IC의 ASIC(Application-Speific Integrated circuit)화, 가공시간의 단축 등을 통해 정밀도를 높이면서도 원가절감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방안을 준비중이다. 여기에다 기존에 모뎀라인을 이용했던 원격검침용 텔레모니터링시스템을 인터넷망으로 전환해 고객 서비스 만족도도 한차원 높일 계획이다. 특히 다가오는 교체공사 활성화 시점에 대비해 각기 다른 제조사의 제품도 호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엘리베이터 권상시스템을 준비중에 있다. “이미 전담반을 편성 각사 특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최 부장의 말이다.

해외수주 물량 늘 것으로 기대
동양에레베이터는 최근 한화그룹사옥, 상업은행 본점, 국제전자센터, 유한양행사옥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했다. 특히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현재 국내에서 시공중인 건물로는 최고층인 69층 빌딩으로 동양이 설치하는 전체 44대 중 240m급 초고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가 2대도 포함돼 있다.
최근 건설경기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수주전선에서 선봉에 서고 있는 영업기술팀가 올린 개가 가운데 하나다. 영업기술팀은 고객 요구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영업기술력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다. 영업기술팀 최재호(崔在鎬, 44) 부장은 “동양의 영업기술은 타업체의 영업수주를 보조하는 기능보다는 생산체계를 지원하고 오히려 영업을 이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고 말한다.
주고객인 건설사마다의 선호하는 부분이 다양하고 까다롭다 보니 더욱 그렇다. 좀 더 편하고 효율적이며, 고급스러운 것을 반영하기 위해 최근엔 디자인면에서도 타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 최재호 부장의 말이다. 올해 1월 한달만 해도 4건의 실용 및 의장출원을 한 상태이며, 고객 니즈에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계속 개발중에 있다.
동양의 해외시장 진출은 1982년 수출입 허가취득 후 87년 홍콩사무소를 시발로 본격화됐다. 88년에는 국내 승강기 업계 최초로 천만불 수출탑도 수상한 만큼 동남아 및 중동시장을 겨냥해 홍콩 현지법인 및 6개국에 대리점을 두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재호 부장은 “현재 동남아 시장의 침체로 약 7:3 정도 국내비중이 더 크지만 향후 6:4로 해외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중국시장을 겨냥해 4개 지역을 거점으로 선정, 지사를 설치했다. 특히 대련의 A/S센터 설립으로 본격적인 설치 및 보수시장 공략이 가능케 되었으며, 오는 2003년까지 중국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팀, 정예 설치요원 전진배치
‘공격적 S.Q.D.C!’, 동양에레베이터 오류동 빌딩내 공사팀에 들어서면 전면에 보이는 플랜카드의 내용이다. “품질과 부품공수, 가격도 물론 중요하지만 설치현장의 공사팀 직원들에게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시된다”는 것이 공사팀 관계자의 말이다.
설치공법에 대해서 공사팀 김재일(金載一, 47) 부장은 “안전이 중요한 만큼 안전장치가 미흡한 임시카(작업대) 공법보다는 골조가 완성된 상태에서 플랫폼을 기계실로 바로 연결하는 본체공법을 씀으로써 공수절감은 물론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공사팀은 현재 관리인원만 44명, 공사부 직영인원까지 1백여명이 넘고 모두 정예화된 설치요원들이다. 공사팀은 지난해 준비기간을 거치고 올해부터 협력업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법인체내 소사장 관리방식에서 중사장제로 전환하는 등 동양의 관리기법을 교육함으로써 고객만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매월 협력업체 회의를 통해 자사의 자료를 공개함은 물론 상호 애로 및 공지사항을 공유한다. 필요에 따라 별도의 수시교육도 자주 열린다. 협력업체로서는 동양의 선진 관리기법을 배우다 보니 호응도 좋고 비교적 빨리 적응한다고 전한다.

대고객 보수 서비스 강화
공사팀 김재일 부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교체공사 물량이 중가하고 있는 만큼 초창기 설치된 물량을 신기종으로 바꿀 시점에 왔으며, 최근들어 대형건물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치도 중요하지만 엘리베이터가 특수분야인 만큼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유지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양은 지난 97년부터 국내최초로 책임 안전점검을 위한 보수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각종 월간 매체를 이용, 올바른 승강기 이용법 및 비상시 응급조치 요령 등을 기고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보수팀 김승수(金承洙, 46) 팀장은 “현재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구개편을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상시인원을 구축하고 업무처리토록 하고 있다. 보수팀은 수도권 지역 21곳에 두고 있는 사무소를 비롯 제주도까지 포함한 전국 60여개 지방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승수 차장은 “보수팀은 이용자들의 인명과 재산, 안전을 위해 고객과 맞닥뜨리는 제 1선”이라고 표현한다. 혼탁한 국내 보수실태를 꼬집기도 하지만 보수부문에 있어서 사후관리 개념에 앞서 ‘사전관리’의 중요성도 역설하는 그다. 이를 위해 전국단위로 보는 점검도 중점 점검대상을 따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5백50여 명에 육박하는 보수직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분기, 반기, 연간 기술교육 및 인성교육에도 각별한 신경을 쓴다.

공장합리화로 체질개선 강화
21세기 최고의 제품은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제품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천안휴게소에 도착할 즈음 눈에 띄는 높이 157m의 테스트 타워. 실제 동양에레베이터 천안공장에 들어서면 이 말의 진의를 조금은 느낄 수 있을 지 모른다.
올들어 천안공장은 한만디로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혁신활동으로 분주하다. 올해 초 공장장일을 보게된 김철순(金徹珣, 47) 이사는 “전체 엘리베이터 업계가 불경기다 보니 업체간 경쟁관계가 더 치열해지고 있고 과거 생산능력을 확대했던 시절에 비해 물량이 줄어드는 실정”이라며, 더군다나 “시장개방에 따라 해외업체의 국내진입이 가속화된다면 결국 경쟁력 없이는 계속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안공장 합리화 추진팀 배경수(裵慶壽, 42) 차장은 “공장 합리화운동은 제조부문 시스템 개선과 함께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해오던 것이지만 IMF 이후 비효율적 시스템 및 부서간 이기주의 등 흐트러진 부분을 경계 허물기, 의식개혁 등을 통해 재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올 한해는 공장합리화의 초기 추진단계로 관리자의 솔선수범과 혁신교육을 통한 의식개혁, 5S 전원참여, 지속적 혁신활동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배경수 차장은 아직 시작단계로 가시적이지 않지만 향후 1∼2년 뒤엔 많은 부분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납기 대응체제로의 전환
“우리에게는 재고의 개념이 없습니다!” 천안공장 생산기획팀 배명식(裵明植, 45) 차장의 말이다. 엘리베이터의 업계 수요가 떨어진 만큼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납기대응체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생산기획팀에서 직접 현장확인까지 하고 생산 및 출하까지의 각급 공정을 가능한 표준화시켜 경비절감 및 품질을 유지시키면서도 영업부문을 간접 지원하고 또 고객 대응능력을 증대시키는 방안이다. 이미 양산 가능한 표준품목은 전체 80%를 상회하며 나머지 초고속 및 전망용, 화물용 등 20% 의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한 품목도 정비중이라는 것이 배명식 차장의 말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품질보증을 위한 각종 검사도 전일적으로 이뤄진다. QA팀 전인서(田仁瑞, 45) 팀장은 “품질보증을 위한 각종 신뢰성 시험 및 표준관리를 주로 하면서 그때 그때의 내·외부 클레임 업무를 설치공사 현장에서의 내부요구는 물론 향후 동일한 클레임의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대책 등도 내오고 있음”을 소개한다. 그는 또, 올해의 경우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제조물책임법(PL법)과 관련한 대책방안을 전사적 업무로 준비중에 있다고 전한다.

전사원이 영업사원, 매출증진 기여
일사불란하게 제조 및 생산라인이라는 뼈대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인력운영과 지원, 그리고 적절한 통제는 필수적인 혈관의 역할을 담당한다.
천안공장 관리팀 김용호(金瑢鎬, 41) 팀장은 “제조공장이지만 마인드 자체는 제조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전사원이 영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회사 매출향상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비록 생산에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노무, 총무, 공무, 복리, 일반 관리교육 등 전반적인 지원과 균형있는 통제는 조직강화와 화합의 견인차라 할 수 있다.
그는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인사정보를 구축,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또 자산 관리차원에서라도 사전 예방관리는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천안공장에서는 1일점검 및 사전 안전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공장내에서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3대 메이커의 자부심을 내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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