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생산·지그작업, 정밀성·안정감 확보…다양한 적용 기대


차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주택가 도로. ‘10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7백81만대로 인구 2.81명당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차량의 증가 따라 주차난은 가중되어 도로뿐 아니라 주택 밀집지역은 퇴근길 주차전쟁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아파트가 아닌 주택가 골목이나 노후 상가는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받은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아톰월드의 양재석 대표.
아톰월드는 진공흡입식 그리스 공급기 및 그리스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받고 GS칼텍스와 특허를 사업화해 운영하는 회사이다. 양재석 대표는 “법원에 갔다가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건물의 기계식주차장에 주차하다가 백미러가 망가졌다. 인허가용으로만 설치된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기계식 주차장이였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필요를 보고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제품 경쟁사인 대기업의 덤핑으로 사업에 한계를 느껴 중소기업이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다른 아이템을 찾던 중이였다.
그는 2005년 4월 새로운 개념의 주차 시스템에 대한 개발에 착수, 2년 후 주체 개발을 완료하고 부품개발 및 개선, 시운전과 테스트를 하며 올해 2월에 자주식으로 사용가능한 주차시스템(특허 제10-097225호 조립 PIT형 구조의 자동이송 로봇을 갖는 주차시스템)을 개발완료했다.

금형제작·이황화몰리브덴 사용…안전성·정밀도↑소음·진동↓
양재석 대표는 다음 사항에 중점을 두고 주차시스템을 설계 및 개발했다. 먼저 빗물이나 오물에 훼손되지 않을 것. 다음으로 경사식이 아닌 수평식으로 주차할 수 있을 것. 마지막으로 입차 시 안정적일 것. 
그래서 개발·제작된 것은 지하 격납식 주차시스템으로 천막이나 지붕시설, 카포트 등의 차량 보호막이 없어도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주차할 수 있다. 상단 주차면은 주변 여건과 환경에 맞게 조성해 미관상, 용도상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주차문제를 겪는 주택, 빌라, 공원, 체육시설, 골목길, 관공서 등에 설치해 도로나 정원, 놀이공간 등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며 주차기능을 할 수 있다.
기계뿐 아니라 토목자체도 조립으로, 2mm 범위 내의 정밀한 시스템 설치가 가능해 타사에서 따라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금형생산의 정밀한 PIT 토목제품과 기계설비의 지그작업으로 정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 시스템은 조립식 지하 피트를 매립형 격납식 주차 시스템에 따라 규격화해 현장에서 즉시 시공할 수 있다. 7일 동안 10번의 공정을 거치는 기존 피트 방식과는 달리 조립 피트방식으로 시공된다.
이 방식은 기생산되어진 제품을 조립해 당일 3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는 공기를 단축시키고 주차 플레이트부의 하중 불균형을 해소해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자동차를 승하강시킬 수 있다.
방수 기능이 탁월한 고강도 경량 피트로 생산되어 안전하고 금형제작으로 되메우기 시 토압으로 인한 변형 방지를 위해 내부 지그를 고정 시킨 후 작업하기 때문에 오차 없는 정밀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기존 철판 두께를 3.2t를 쓰는 것과 달리 6.0t짜리 철판을 사용하고, 인성이 있고 충격과 자외선에 강한 우레탄방수 코팅을 해서 부식을 방지했다”며 “고하중에 소음과 진동 없이 이동하면서도 잘 견딜 수 있는 레일 시스템에 잘 미끄러지는 성질을 가진 이황화몰리브덴(MoS2)이 함유된 특수 그리스, 특수 재질의 슬라이딩 제품을 접동부분에 사용해 접착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1백만번을 움직여도 손상이 적고 소음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24t까지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이다. 눈, 비, 먼지 등이 유입되지 않아 지하 1, 2단 주차면을 청결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으며 차량 관리가 쉽다. 공용으로 사용할 경우, 개인 리모컨을 사용해 개인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어 차량의 파손 및 도난이 예방된다”며 “또한 차량 내부 온도가 하절기에는 시원하고 동절기에는 미지근해 운전자가 쾌적한 상태에서 운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평 주차방식으로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 초보 운전자도 손쉽고 편안하게 입출차할 수 있다. 주차면과 면 사이에 4개의 지주실린더가 구성되어 있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서히 하강이 이루어지므로 추락의 염려가 없다. 주차 위치에 따른 하중 불균형으로 인해 주차면이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후 4개, 좌우 4개 총 8개의 와이어 밸런스 시스템이 작동되어 어느 조건에서도 수평을 이루어 레일을 따라 승하강이 이루어진다. 유량 감지 시스템 작동으로 재난 침수시 자동으로 상승하는 침수방지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양대표는 “물컵을 놓아도 파동 하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구조학적인 것 때문에 과하게 안정감을 갖도록 개발했다”며 “기계공학과 화학공학, 환경공학까지 대학과 대학원에서 배웠던 이론들이 실무에 적용되어 살아있는 학문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 주차시스템의 속도는 상승 시 45초, 하강 시 52초가 소요된다. 올라갈 때만 전력이 소비되고 내려올 때는 무동력으로 조절되어 전력 손실이 적다. 1회 가동 시 소비전력은 0.06kW으로 약 6.25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유압식이기에 겨울에는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다. 

주차장 전면 사용…공간 효율 극대화
아톰월드의 신개념 주차시스템은 포크레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 어디든지 시공이 가능하다. 또, 이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주차장 전면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아톰월드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일반 자주식 기능을 가진 주차장을 좌우로 배치하고 중간 유휴공지에는 전용지하주차시스템을 만들어서 오랜 주차하는 직원용으로 활용하는 등 직원과 방문객을 구분해 주차시스템을 구축하면 주차장 전면 사용도 가능할 것이다”며 “특히 민원 방문객이 많은 법원,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시스템 개발에 투자된 돈은 약 16억원. 그리스 판매로 들어온 수익을 주차기관리 및 주차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내년부터 주차시스템 판매에 주력해 ‘12~‘13년에는 전국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입사원을 5명을 더 영입했다.
입소문을 타고 지난 7월에는 방송에도 출연했다. 중소기업의 신기술, 신제품을 대기업과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기술 평가액을 4억 7천2백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양 대표는 “방송이 나간 후 건축사 등에서 문의가 많이 온다. 대부분 건축허가 유무에 대한 문의이다. 우리 시스템이 자주식이나 기계식이라고 딱히 규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톰월드는 주차시스템이 본궤도에 올라가 안정화되면 또 다른 아이템, 자전거도로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자전거는 탔을 때 안전, 편리, 상쾌,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교통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편리하게 다닐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구축해 효율성을 꾀하면서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획기적인 개념의 자전거 도로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문의 : 아톰월드(주) / 전화.042-525-2644 / 웹.www.atomworld.net).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