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영등포역 기계식 자전거주차장 가다

도난 걱정 'NO!' 눈·비 차단 'YES!' 공간 효율성 'OK!' 12㎡ 대지 이용…승강기회전식 9단 162대형, 신속한 입출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 바람으로 인해 자전거 이용자의 급증이 눈에 띄는 추세다. 이 중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는 네덜란드나 덴마크는 자전거 주차장 수요가 자동차 주차장 수요에 근접할 정도다. 또한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전철역, 대형 건물 등에 자전거 주차장이 의무화되어 있을 정도로 높은 수요율을 자랑한다. 이들 국가는 자전거 이용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도 지난해 7월부터 노상 및 노외 주차장에만 적용하던 자전거 주차장 의무 설치 기준이 상가 등 모든 부설 주차장까지 확대되어,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는 주차 대수의 10~20%에 해당하는 자전거 주차장을 별도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자전거 인프라 개발 및 설비 전문업체들의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 중 현대엘리베이터의 행보가 눈에 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송진철, 이하 현대)는 정부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에 따라 ‘08년 12월부터 자전거 주차설비 개발에 뛰어들어 ’09년 5월에 자체기술로 자전거전용주차설비를 개발 완료했다. 제작뿐만 아니라 관련 컨설팅 및 제안, 설계, 제작, 시공, 유지보수 등 전 부문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고 국내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지난해에는 전국 6개 철도역사에서 2단계에 나눠 구축되는 ‘철도역사 자전거 주차장 구축사업’을 모두 수주했으며, 1단계인 광주역·영등포역·대구역을 지난해 말에 완공했다. 이 중 영등포역은 수도권 서남부 광역생활권의 중심지로써 환승차량이 많고, 영화관, 쇼핑몰, 백화점 등이 밀집되어 교통혼잡이 잦은 곳이다. 대체교통수단인 자전거의 활성화를 위한 이에 안전한 실내 자전거 주차장 설치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등포역, 신속한 입출고…연중무휴, 무료이용, A/S편리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동광장 한 켠에 자전거 주차장이 생겼다. 지상 면적 12㎡의 작은 공간을 활용해 무려 1백62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한 것이다. 14m 깊이에 설치된 이 주차설비는 승강기회전식으로써, 원형으로 배치된 자전거 격납단에 승강과 회전을 동시에 하는 크레인을 이용해 자전거를 가장 효과적으로 입출고할 수 있는 주차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 현대가 가지고 있던 물류시스템의 자동화 설비 및 자동차 주차설비 시스템을 응용해 자체 개발했다. 입출고 시간은 10~20초 정도로 신속한 입출고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제작되기 때문에 신속한 부품조달이 가능하다. 주차장 출입구에는 각종 안전센서가 부착되어 있으며, 특히 도어 안전센서를 부착해 인터락(interlock)으로 외부에서 주차장을 함부로 열 수 없도록 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영등포역의 자전거 무인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영등포 자전거 전용 홈페이지(http://bike.ydp.go.kr)를 방문해 회원가입 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회원가입 후 처음 사용할 때는 교통카드(T-Money)나 후불제 교통카드를 이용해 등록하면 되고, 교통카드나 비밀번호를 분실한 경우에는 영상감시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최대 주차 가능일수는 10일로, 이후에는 방치된 자전거로 간주되어 수거 및 매각 처리된다. 또한 주차장 입구 바로 옆에 자전거 A/S센터가 있어 자전거를 곧바로 수리할 수 있으며, 화재나 정전, 고장 및 오작동 시에는 서버로 장애를 관리자에게 전송해 곧바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자전거 시장은 고가 자전거의 판매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자전거 부품만 떼가는 신흥 자전거 도난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야외에 설치된 거치대는 더이상 자전거를 보호해줄 수 없어 이용자들이 애태우고 있으며, 자전거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지만 영등포역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은 도난에 대한 원천봉쇄뿐 아니라, 실내로 눈이나 비에도 안전해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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