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원 최종 목표는 산재 예방·승강기이용자 안전유지”
  對국민을 위한 ‘종합안전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 더욱 확대할 터
  감리, 양중기 등 전략적 사업 지속적 발굴, 고품질 기술 서비스 제공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사장 이건철, 이하 기술원)이 이건철호에 승선한 지 어느 덧 1년이 넘었다.
이건철호가 출항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검사 신뢰성 제고, 고객중심의 안전서비스 제공과 시스템 구축, 윤리경영의 실천, 성과와 능력중심의 혁신적 보상시스템 구축, 상생의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등 ‘국민에게 신뢰받는 깨끗하고 투명한 기술원’을 천명하고 이것을 윤리경영의 비전으로 삼아 공공검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검사원의 기술력과 검사신뢰성 제고를 위해 독일,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유수기관들과 기술교류 및 교육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으며, 수시로 취약승강기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사고의 사전 차단에 힘써왔다. 고객만족경영을 위해서는 고객서비스 기본자세 지침 마련, 홈페이지 개편, 성실한 검사행정 정보공개, 철저한 개인정보관리 등을 시행해 왔다.
특히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던 노동조합 출범에 따른 노사간의 갈등도 잘 정리되어 지난 5월에는 올해를 노사상생의 원년으로 삼고자 노사한마음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취임 1주기를 맞은 이건철 이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2년을 준비하는 기술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면.
길고도 짧았던 한 해였습니다. 검사 신뢰성 제고, 고객중심의 안전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 윤리경영의 실천, 성과와 능력중심의 혁신적 보상시스템 구축, 상생의 협력적 노사문화 정착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해왔으나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1년이 지났지만 2년 임기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앞으로의 기술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올해를 노사상생의 원년으로 삼고 노조와의 갈등도 해소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출범한 노동조합과의 마찰 등은 현재 서로간의 신뢰를 토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공공기관은 노와 사의 구분이 없다고 봅니다. 큰 범주 내에서 노는 국민이 대상이며, 공공기관 전체는 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름, 형식 등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대립관계가 아닌 진정성을 갖고 함께 하는 노조야말로 앞으로 기술원이 나아갈 방향입니다. 항시 열린 마음으로 노동조합에 대해서는 상생의 동반자적 입장에서 올바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입니다. 검사기관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은.
국내 승강기산업은 신규 설치대수 세계 3위, 보유대수 세계 8위라는 엄청난 외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질적 성장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습니다.
연도별 승강기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00년 이후 남미 및 동남아 등 신규시장 개척으로 엘리베이터의 수출은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03년 이후부터는 수출액은 감소하고 수입액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 국내 기업의 승강기 생산기지 해외이전 확산과 해외 저가제품의 유입증가로 산업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현황 및 설치현황을 살펴보면, 국내에는 약 1백개의 완성품 제조업체, 약 1백70개의 부품 제조업체 및 약 8백개의 보수업체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승강기 완성품 제조업체 중 상위 5개 업체(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하고 4개 업체가 다국적 기업)가 설치대수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상위 5개 완성품 제조업체 및 협력업체가 보수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승강기 보유대수 대비 보수업체수가 과다해 1개 업체당 평균관리대수가 외국과 비교하여 현저히 많고 영세업체가 많습니다. 평균관리대수 및 영세업체가 많다는 것은 안전사고 노출환경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승강기기술과 직접 관련이 있는 속도별 점유현황을 살펴보면, 저속기종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나, 고속기종은 다국적 기업인 오티스엘리베이터가 약 4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승강기 기술발전이 요구되는 고속기종은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초고속 승강기 개발은 국내 승강기산업 발전 측면에서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판단됩니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 및 건축 기술은 국내 업체가 세계적인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승강기산업은 아직까지 열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전기전자 및 건축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승강기산업인 만큼 국내 승강기산업이 세계적인 흐름을 좌우할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그 꿈이 곧 현실화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올 12월 진행 예정인 승강기 박람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승강기 박람회는 국내 승강기산업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 사료됩니다. 기술원은 박람회가 국내 승강기산업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승강기검사기관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좀 더 주안점을 둘 분야가 있다면.
우선은 위험성 분석기반 검사(Risk Based Inspection) 등 선진 검사기법 도입 및 성능 측정형 최첨단 검사장비 도입·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현재 우리 국민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안전의식 또한 향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강기 소유자 등 관리주체는 검사기관으로 하여금 단순 합부 판정만이 아닌 운행·정지 성능 및 각 부품의 적절한 교체시기 등을 예측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검사기관은 지속적으로 계측장비의 현대화 및 정확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검사기준에 따른 단순 수치측정 및 육안 확인에 의존하는 검사기법은 국민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비록 성능 측정형 첨단장비 개발에 고비용이 소요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검사기관의 책임과 역할은 다해야 할 것입니다.

종합안전전문기관으로 거듭난 기술원의 향후 행보가 궁금해지는데요.
기술원의 존립 기반은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 확보입니다. 승강기 안전은 곧 국민의 안전과 바로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지만 검사기관 독자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검사기관, 조합, 협회, 업체 등 업계의 의견과 참여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다양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서로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코자 하는 고민이 있을 때 비로소 안전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현재 기술원에서 추진 중인 ‘한마음네트워크’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업계 유관기관이 모두 참여해 승강기산업의 발전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이러한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향후 시설물 초고층화 등에 따른 진단, 감리, 컨설팅 등이 급부상함에 따라 기술원은 고급인력 육성과 고효율 장비확보 및 첨단 Tool의 개발을 좀 더 보강해 승강기 진단·감리분야에서 국내 제 1의 전문기관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기술원은 승강기 안전관리 선진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승강기산업발전에 적극 공헌함은 물론 對국민 안전분야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사업은 적극 진출해 ‘종합안전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검사기관의 사업다각화에 따른 대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선 사업의 다각화에는 수직적 다각화와 수평적 다각화가 있습니다.
수직적 다각화는 자기분야에 포함된 분야로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수평적 다각화는 자기분야와 유사, 동등한 수준의 관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비관련성 다각화는 자기분야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사업의 타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확대만 하는 문어발식 경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디지털화, 개방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의 경영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기술원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수평적 다각화로 해결해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술원은 25년 이상의 승강기검사에서 쌓아온 기술역량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장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 감리·진단사업 및 양중기사업 등의 전략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척해 나갈 예정이며, 국가공인 검사기관으로서의 무한책임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보다 고품질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들의 요구사항에 답할 것입니다.
또한 면밀한 사업타당성 분석 등의 제반사항을 모두 고려해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우리 기술원의 창조적 사고와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공인 검사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강기 안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책이 있다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 승강기 안전관리 선진화 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이 믿고 공감하는 승강기 안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검사기관뿐만 아니라 승강기 제조업체, 설치업체 및 보수업체 선진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보다 현재 추진 중인 선진화 작업이 내실 있게 진행되고 그 내용이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를 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으로 기술원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1년간의 기술원에서 진행한 사업은 안전한 승강기 문화 정착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기술원의 최종목표는 ‘산업재해 예방과 승강기이용자의 안전유지’입니다. 이 목표의 달성을 위해 조직혁신과 기술력확보 그리고 대국민 안전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