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현지업체와 협력체제 유지하고 지역특색 맞게 대책강구해야
게재월 : 2001년 9월호

향후 10년간 중국경제는 동북아 경제성장의 중심 역할을 수행, 2025년 이후에는 세계 경제대국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세계화 및 경제대국화가 가속화가 진전되고 있어 주변국인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올 연말로 예상되는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그리고 ‘10차 5개년 개발계획(이하 십오계획, 본지 2001년 5월호 30페이지 참조)’  진행 등 ‘중국의 세계화’ 준비하며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어 관련업계의 중국특수를 기대하는 국내 주차설비 관련업체들을 동요시키기에 충분하다.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한 중국정부의 투자계획만 보더라도 각종 도로 및 5개의 지하철 노선(총연장 192㎞) 추가, 호텔 및 체육시설을 비롯한 부대시설 건립 등 유혹도 만만찮다. 그러나 섣부른 중국에의 도전은 자칫 실패와 좌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최근 중국에서 개최된 주차관련 전시회와 중국시장의 현황을 통해 중국시장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중국정부는 우선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 및 환경정비를 위해 약 3백37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고 주로 교통과 환경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북경시만 1백42개 건설 프로젝트에 인민폐로 1천8백억 위안(미화 2백16억달러)이 투자되는데 주로 교통과 환경부문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건설, 관광, 교통, 광고, 소매, 부동산 등의 경기가 진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 올림픽 특수 기대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중국 광저우(Guang Zhou ; 廣州 ; 광주)시 및 광둥성(廣東省) 내 선전(Shen Zhen ; 深跡 ;심수)시에서는 각각 ‘Parking 2001 Guang Zhou’와 ‘2nd Shen Zhen International Car Parking Equipment and Car Parking Equipment Exhibition’이 개최됐다. 중국 화남지방의 행정·문화 중심지로 22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광저우는 중국의 남대문(南大門)으로 불리우며 ‘해상 실크로드’ 출발지로 대외무역  역사도 1400여년에 달한다. 이 곳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각종 보안장비를 비롯해 주차설비 부문의 기계설비 6개 업체, 주차관제 10여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실물전시보다는 미니츄어(Miniature) 및 사진전시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중국에서 제일 먼저 경제특구(經濟特區)로 지정된 도시로 잘 알려진 선전시 전시회도 엘리베이터 부품과 같이 전시되었고 주차관제 2개 업체만이 참가, 실물전시보다는 사진전시로 진행됐다.
이 두 전시회를 방문했던 국내 기계식 주차업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시마텍(주)의 전귀동 이사는 “품질 및 기술수준은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를 내린다. 중국 주차시장에 대해 그는 “중국은 지역이 방대하고 많은 민족과 지역적 특성이 다양해 특정 지역만 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논하기는 어렵다”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현대화되고 상업이 발달한 상하이 지역, 정치적 중심지이고 올림픽 유치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베이징 및 천진, 영국의 지배하에서 반환된 홍콩 및 중국 남부지역을 구분해서 설명했다. 다음은 전 이사의 말을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현지업체와 전략적 역할분담 필요
상하이 지역은 주차설비 설치가 도입단계를 지났으며, 현재 많은 빌딩에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입 초기에는 주로 일본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설치했고, 국내 대기업 일부 및 J업체 등 중소업체 몇개가 진출해 설치한 바 있다. 현재는 많은 중국 현지업체들이 출현한 상태에서 일본 업체들도 경쟁력을 이미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들도 국내제작 운송하여 설치하기에는 경쟁력이 약화된 만큼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에서 제작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지 업체들의 출현 및 경쟁력 약화로 국내 업체들은 현지 업체들과 협력, 국내 업체는 기술력을 제공하고 현지 업체는 제작 및 설치하는 식의 역할분담 전략이 필요하다.

홍콩, BS 5655 등 규정 검토돼야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은 상하이보다 다소 늦게 도입되어 진행속도가 늦은 편이었으나 앞서 언급한 대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이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광저우와 선전지구를 중심으로 한 홍콩 및 중국 남부지역는 현재 초기단계를 걷고 있는 듯 하다. 홍콩의 주차문제는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나 과거 영국지배의 영향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정부의 정책상 주차설비 설치허가가 매우 까다로워 쉽게 설치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일본 닛세이 제품의 주차타워 등 일부 기종은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홍콩은 또 주차설비 관련법이나 규정이 아직은 없어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에 적용하는 영국 BS 5655 및 코드(CODE OF PRACTICE ON THE DESIGN AND CONSTRUCTION OF LIFTS AND ESCALATORS)를 주차설비에도 적용함에 따라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 2단 승하강식, 높이 4ｍ 이하, 속도 0.1m/sec의 경우는 이 규정에 적용받지 않고 있는데 규정상 기계식 및 유압식 등의 단순 2단은 비교적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이미 국내업체를 비롯, 독일, 이태리 업체들이 여러 현장에 설치한 바 있다. 현지에 따르면 현재 홍콩은 주차설비에 적용할 관련법을 준비하고 있으며 2년쯤 후에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기존의 BS 5655 및 코드 내용이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 남부지역인 선전특구 및 광저우는 지역상 홍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나 법적 규정은 홍콩법이 아닌 중국 자국법을 적용, 설치에 대한 법적 문제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이 지역은 주차설비 도입단계로 이번에 실시된 2개의 주차설비 전시회에 참가했던 업체의 제품수준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보면 우리나라의 90년대 초의 수준으로 판단되나 자체기술이나 대만으로부터의 기술을 도입한 업체들이 상당수 있다. 자체기술 업체들은 주로 산업설비 업체 및 자동창고 설비업체가 신규사업으로 주차설비 사업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올해 광저우와 선전에서 각각 주차설비 관련 전시회를 개최했으나 아직 단일제품이 아닌 건축관련이나 엘리베이터 부품 전시회와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은 아직 주차설비 전시회를 개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생산·유통거점 마련해야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전국 15만 도시가정의 생활수준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도시주민 1만 명당 1백14대의 자가용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98년부터 중국 주차시장도 연 7∼8천억 수준에서 내년도엔 1조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중국은 물량은 많은데 기술이 전혀 없다”고 보고 무턱대고 덤벼들었던 업체들은 열이면 열, 거의 대부분 손해를 봤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향후 중국 경제대국화 현상의 심화와 동북아 경제성장의 중심역할을 수행한다고 감안할 때 우리는 직수출보다는 현지생산 및 현지 유통거점 마련 등의 장기적인 진출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속셈’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다.
시마텍의 전귀동 이사도 “방대한 중국시장 전체를 고려한 해외영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마다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역자유지역 무관세인 홍콩과 관세를 요구하는 중국특성이 적절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기본적으로는 주차설비나 엘리베이터 관련 현지 업체와의 협력관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마텍(주)은 현재 홍콩의 2개 현지 업체와 상하이 1개사와 협조하고 있다(문의 : 시마텍 / 전화. 02-514-2260 / 팩스. 02-514-5757 / 웹사이트. www.slparking.com/ E-Mail. bahn@piamail.net).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