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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6-10

모바일 주차결제서비스 ‘파킹박’ 박흥록 대표

“저렴한 주차장을 찾는 당신의 수고를 덜어드립니다”

국내 업계 최대...3만개의 주차장 정보 제공
모바일 주차 시장에서 ‘큐레이션’과 ‘타임커머스’로 경쟁력 내세워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천만대를 넘어서면서, 서울, 경기권을 넘어 전국이 주차난으로 힘겹다. 이에 따라 목적지 주변 주차장을 연결해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점점 규모를 키워오고 있으며,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여러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주차장 앱의 성장 잠재력을 본 카카오가 기존 업체 ‘파크히어’를 인수하고 올해 하반기 ‘카카오파킹’을 선보이는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주차장 앱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대형 경쟁자의 등장으로 업계는 각자의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파킹박(대표 박흥록)은 운전자의 주차장 찾기를 도와주고, 예약과 결제까지 가능한 주차장 앱이다. 공유경제를 내세운 ‘모두의 주차장’이후 2번째로 모바일 주차장 앱 시장에 진출한 파킹박은 위치기반을 활용, 주변 주차정보를 모은 주차장 ‘큐레이션’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은 파킹박의 모체인 와이즈모바일이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으로 성장해 온 덕분입니다. 파킹박의 형제 격인 오픈웨더는 날씨를 비롯해 관광, 환경, 여행, 교통 등 도처에 흩어진 정보를 모아 위치기반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이것을 콘텐츠화한 앱으로 모바일에서 이미 서비스하고 있어요. 수요자형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모바일 주차서비스업에 뛰어든 것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있죠”
업계에서 가장 많은 3만 건 보유...이용정보 분석으로 양질의 저렴한 주차서비스 실현
파킹박은 2013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3만 건의 주차장 정보 DB를 확보, 제공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 타임커머스(Time commerce)를 도입해 새로운 주차비 결제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박흥록 대표는 앱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모순점을 역으로 이용했다.
“한시적으로 낮은 금액에 ‘주차권’을 판매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주차장 이용 시간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두거나, 몇 시간 단위로 구간을 엮어 이용자와 주차장 운영자 모두 윈윈 하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원래 주차비보다 최대 75%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요. 짧은 시간 주차가 필요한 이용자는 공간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고, 주차장 사업자는 비어있는 면적을 활용할 수 있죠.
현재 주차장 업주와 함께 주차장 이용시간대 분석에 따른 차등 주차 요금을 매기거나, 3시간씩 구간을 엮어 판매하는 주간 오후권, 야간권, 심야권 요금제를 공동 개발하고 판매 중입니다”
박흥록 대표는 파킹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데이터화된 전국 주차장 정보가 없어 기본정보만 취합하는데 꽤 애를 먹었다고 한다. 작년부터 정부가 전국에 걸쳐 주차장 정보 공공데이터 구축에 나섰지만, 주차대수 50면 이하의 소규모 업체도 많아 이들을 모두 DB화 하는데 2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데이터에 위치기반 정보 매칭으로 사용자의 효율적인 선택 도와
주차장 앱은 대부분 모바일로 구매한 서비스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제공받는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실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 정보와 얼마나 적절하게 매칭하느냐가 관건이다.
방대한 정보를 가진 공공정보 콘텐츠(API)에서 적절한 정보만을 추려내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박흥록 대표가 파킹박의 타임커머스와 주차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 주차관련 앱들은 주차장 위치와 운영시간, 가격 등 단편적인 정보 제공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운전자들은 보통 목적지와 약간 더 떨어져 있더라도 가장 저렴한 주차장을 선택하게 되는데, 사실 카드혜택이나 인근 상가 이용혜택 중에 조건부 무료 주차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거든요.
파킹박은 이러한 정보까지 모두 수집해 주차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주차장 목록 상단으로 노출시킵니다. 파킹박 제휴 주차장이 아니더라도 이용객들은 수많은 주차비 절약 꿀팁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모바일 앱 시장의 절대강자 카카오도 주차분야는 쉽게 접수하지 못할 것”
박흥록 대표는 향후 카카오파킹이 서비스를 개시하더라도, 파킹박이 보유한 DB와 각종 노하우들을 단기간 내에 실현하지는 못할 것으로 바라봤다. 주차관제 업체와 관리대행 업체의 협업을 얻어내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 카카오내비,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존 시장을 잠식했던 것처럼 이 분야 역시 비슷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는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주차장 결제서비스 시장은 ‘누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이를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만들 것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게다가 주차관제 솔루션 업체와 주차장 운영 대행업체들과 협력해야 하는데, 후자의 경우 이미 카카오파킹을 경쟁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기 팽배해 있습니다.
또 파킹박이 우선순위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공유경제, 최저가 정보 등 각 업체들 모두 저마다 다른 강점과 경쟁력을 가졌어요. 빠른 시간 내에 어느 한 곳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가게 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킹박은 올해 5만개(누적)의 주차장 정보를 구축하고 결제서비스 제휴 주차장도 최대 30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엔 국민카드, 하나카드의 앱카드 연동 서비스 항목으로 포함됐고, 타 업체들과의 결제제휴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엔 인천공항 발렛파킹 예약결제 서비스를 오픈해 안심주차에 대한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 있으며,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도 마케팅 제휴를 맺었다.
“온라인 주차예약 결제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열려 있습니다. 각자마다 예측치는 다르긴 하지만, 국내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이 되면 약 3~4조원의 규모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킹박도 시장 확대에 대비해 제휴 주차장을 더욱 확대하고, 관련 상품과 주변 상권과의 마케팅 연동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