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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5-03

업계 인력난, 해결책은 없나
업계 인력난, 해결책은 없나
매년 390여명 신규인력 필요, 중장기 플랜 마련해야
정부·업계, 체계적 교육프로그램 개발·초기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국내 승강기 산업은 전 세계시장에서 신규 설치대수 분야 3위, 운행대수 분야 9위에 해당되는 승강기 강국이다. 2014년 9월 30일 현재 국내 운행 중인 승강기는 약 52만대로, 매년 2만대 이상의 신규 설치대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만5,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신규 설치대수론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를 점하고 있으며 연립형주택(아파트) 및 초고층빌딩 신축 증가로 지속적 성장이 예견된다.
그러나 산업 규모에 비해 전문기술인력의 공급 부족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기술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거창승강기R&D센터에서 열린 한국승강기공학회 학술대회에서 한국승강기대학교 김종현 교수가 발표한 ‘승강기 산업발전을 위한 전문기술인력의 양성방안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연간 2만5,000대 신규 설치대수 기준에 따라 설치 및 유지관리인력 수요를 어림잡아 계산해볼 때, 매년 386명의 신규인력이 필요하다. 유지관리인력의 경우 1명이 월 100대씩 1년간 관리할 경우 신규 인력은 250명이 필요하며, 설치인력 또한 1대당 5명(1대 설치 시 5일 소요, 월 6대 설치 기준)이 필요하다고 추정할 경우 신규 필요인원은 136명에 달한다.

현재 운영중인 기술인력 양성기관, 한계점 많아
특히 설치인력의 경우 1996년엔 설치대수 1만8,000대를 약 3,700명의 인력이 담당했으나 2014년 현재 설치대수 2만5,000대를 약 1,600명이 설치하고 있어 수치상만으로도 심각한 인력난임을 알 수 있다. 이같은 문제로 품질관리 등 정상적인 설치가 진행되지 않아 부실설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안전상 큰 위해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승강기는 안전기술적 측면에서 24시간 운행되므로 자동차보다 더 심한 피로도를 가지는 설비로, 각 부품, 주요 제어부, 안전회로 및 안전장치에 대한 적절한 예방정비와 함께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이같은 승강기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전문기술인력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기술인력 공급을 지원하는 체계적 교육훈련시설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현재 국내 전문기술인력 양성은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법정교육과 한국승강기인재개발원의 직업훈련교육, 그리고 한국승강기대학교 및 서일대학교에서 승강기 전공학생들을 매년 배출, 업계 인력공급에 나서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는 승강기 법정교육과정으로 승안법에 의거해 자체점검자 또는 실무기술인력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점검자의 보수교육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교육주기가 연 1회에 그치는 등 일회성 교육으로 교육시간 및 설비가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또 법령 및 기준 등의 기초이론에 그치고 있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역량을 확보하긴 어렵다.
지난 2012년 11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고용보험 적용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고용노동부)은 승강기 모델별 기술교육과정 개설, 전문강사 위촉 등 내·외부 전문인력 24명을 강사로 확보하고 승강기 시뮬레이터, 진동분석기 등 승강기 교육훈련에 필요한 전문 실습장비와 전용 교육시설을 갖추고 교육을 진행 중이다.
2013년 승강기산업 분야 중소업체 109개사를 협약기업으로 유치해 승강기 협·단체 등과 ‘승강기안전협의회’라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들과 주기적인 교육 수요조사를 통해 교육·훈련 과정과 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훈련 후 현업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승강기 제조·설치·유지관리 분야 현장기술 실습교육훈련 불가 ▲임대형태 교육시설로는 교육과정 및 훈련실적 확대 한계 ▲ 교육 참여기업(협약기업) 요구사항 해결 어려움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
현재와 같은 임대형태의 교육시설로는 교육과정 및 훈련의 실적 확대가 어려워 실습기자재를 추가 설치할 경우 같은 건물 내 임대 확보가 불가하고, 지방소재 교육생을 위한 숙박시설 구축 또한 어려운 현실이다.
또 현재 인재개발원이 보유 중인 교육장비는 실제 승강기를 축소해 시뮬레이터 형태로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여서 이론교육시 보조 실습장비 정도로만 활용되는데 그치고 있다.
향후 현장실무기술 향상 및 교육훈련과정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종류별로 승강기를 설치해 실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수요가 높은 최신 설치공법, 각 부품 트러블 분석, 교체기술 등에 대한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이 필수적이다.
승강기 분야 신규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지난 2010년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승강기공학부 3개 전공과 ▲승강기 전기설계·제작 ▲승강기 기계설계·제작 ▲승강기 설치 ▲승강기 안전관리 ▲승강기 유지보수 등 5개 과정으로 신규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 대학 재학생은 대부분 남학생으로 군대 입대 문제로 재학기간이 4~5년이란 점을 감안할 때 즉각적인 인력공급은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연도별 졸업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엔 145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졸업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업계가 요구하는 신규 기술인력 공급에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2014년 11월 기준으로 100여명이 취업된 상태로, 분야별 취업비율은 유지관리 40%, 설치 40%, 기타 20%로 유지관리 및 설치 분야에 약 80명 정도 진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배출된 소수의 인력도 대기업에 공급된 상태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전국 승강기산업 교육 프로그램(The National Elevator Industry Education Program, NEIEP)을 살펴보면, 승강기산업 및 유지관리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자는 18세 이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동등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증거를 제출하고 NEIEP을 통해 6,800시간에 이르는 이론강의와 현장실습 과정을 거친 후 레벨 평가를 통해 승강기 기술자 합격증을 발급받아야 승강기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

체계적 교육·훈련시설로 기술인력 양성 이뤄져야
미국은 이같이 승강기 기술인력에 대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격제도를 통해 직무 범위를 명확히 정하는 등 수준별 기술인력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모든 교육 프로그램마다 평가를 통해 자격을 부여하고 있어 국내 교육 프로그램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승강기 기술인력 양성은 승강기 제조 및 유지관리업을 병행하는 대기업 및 대기업 협력업체에 한해서는 자체 모델에 대해 어느 정도 체계적인 기술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중소업체의 경우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거의 없어 체계적 교육훈련시설을 통한 기술인력 양성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승강기 중소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전문기술인력 처우수준이 낮고 작업환경도 열악해 대부분이 이공계 및 승강기대학 졸업생들은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거나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검사업무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소 제조·설치·유지관리업체들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유지관리업계의 경우 9명 이하의 기술인력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업체가 전체의 73.4%를 차지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교육훈련시설, 기자재, 강사 등 기술교육 인프라 구축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유지관리의 품질수준 향상을 위한 투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한국승강기인재개발원이 지난해 8월 1일~9월 26일까지 승강기 관련 12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사업 교육 수요조사’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승강기 기술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기술고도화를 위한 전문 교육훈련시설 설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직자 직업훈련의 필요성에 대해 97%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승강기 신규인력 충원계획에 대한 질문에 85%의 기업이 충원 계획이 있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나 ‘기술인력 수급 및 기술교육훈련’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승강기 기술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과 기술고도화를 위한 전문 교육훈련시설 설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93%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교육훈련시설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매우 절실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 업계의 기술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승강기 분야의 품질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현행 기술교육훈련체계의 개편방안을 마련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승안법에 기술인력 양성 교육기관 지원 근거 마련
한국승강기대학교 승강기 안전관리과 김종현 교수는 한국승강기공학회 학술대회에서 “승강기 중소업체 신규기술인력 양성 및 유인을 위한 정책적 공급 계획이 시급히 모색돼야 한다”면서 “승강기 산업진흥 및 안전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진 외국과 같이 기술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운영 및 자격제도를 통한 수준별 인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승강기 기술인력 양성방안은 중장기 승강기 기술인력 관리 및 수급계획을 수립해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정부, 협·단체, 업계가 공동으로 중장기 인력 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신규 및 실무 기술인력 양성 절차 ▲기술인력 자격제도 도입 및 관리 방법 등을 포함한 자격제도에 의한 수준별 기술인력 관리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선적으로 승안법에 기술인력 양성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기술인력 양성 교육기관의 사업 확대 및 초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예산지원과 아울러 관리제도 정비를 추진해 나가야 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