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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1-05

코스닥 상장으로 新성장동력 확보한 해성티피씨

외산 점령한 로봇용 감속기 국산화 나선다

승강기용 감속기 전문기업 해성티피씨(대표 이건복)가 국내 승강기 중소중견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이건복 대표는 “이번 상장으로 마련된 투자금을 활용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 해온 정밀 로봇 감속기 생산기반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강점인 감속기 분야의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7년 해성굿쓰리라는 사명에서 출발한 해성티피씨는 감속기 전문 제조 업체로 국내 기어드 타입 승강기 권상기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후 감속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망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로봇용 감속기 분야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일각에선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과거 이력을 두고 우려를 보내기도 하지만, 지난 3년 사이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고, 작년부터는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부터는 흑자전환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해성티피씨는 상장을 통해 일본산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용 감속기 시장을 국산화 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기어리스 신제품도 출시하며 관급 승깅기 및 수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술경쟁력으로 코스닥 시장 안착… “133억 원 투자금 확보로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할 것”

해성티피씨는 과거 해성굿쓰리 시절부터 국내 기어드타입 승강기 분야에서 높은 감속기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지금까지 업계 1위를 지켜온 기업이다.

그러나 승강기 기술 고도화로 동기전동기 모터인 기어리스 타입의 권상기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서, 기어드 권상기의 수요감소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며 기업도 함께 어려움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해성티피씨는 상장을 계기로 그간 꾸준히 투자해 온 로봇용 감속기 기술과 풍력발전용 대용량 감속기 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성티피씨는 크고 힘이 좋은 로봇용 고정밀 사이클로이드 드라이브 감속기 양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적자 기업임에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했던 이유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A등급 평가를 받아 기술성장기업 특례 조건을 충족했다. 국내 승강기 기어드타입 승강기용 권상기 시장에서 70%, (에스컬레이터는 90%)를 차지하는 기업이자 매출의 40%가 일본과 중국, 동남아 수출로 이뤄지는 등 권상기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등급을 받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매출이 적자를 기록하긴 했으나, 기술경쟁력을 가진 덕분에 기술특례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이번 상장 통해 133억 원이라는 금액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로봇용 감속기로 1,000억 원대 매출달성 목표…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보유 중인 풍력발전용 감속기·특수 리프트 수요 확대도 ‘기대’

로봇용 감속기 기술전문가인 이 대표에 따르면, 해성티피씨가 가진 로봇용 감속기는 오랜 시간 쌓은 기술노하우와 데이터가 집약된 제품이다.

이 대표는 “중소업체는 쉽게 따라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돈이 많아도 쉽게 구현할 수 없는 고정밀 기술”이라며 “제품 양산화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의 5%인 1,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해성티피씨는 풍력발전기의 날개 속도를 제어하는데 필요한 5.5MW급 대용량 감속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풍력발전기를 유지, 관리 하기 위해 내부에 설치되는 로프 1줄짜리 특수리프트도 개발해 CE인증까지 마쳤다.

최근 산업계 이슈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확대로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인프라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이 사업 협력사로 참여 중인 해성티피씨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풍력발전 감속기 관련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업체도 해성티피씨가 유일하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산제품을 선호하는 공공시장 및 수출용으로 기어리스 권상기 판매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업계에서 높은 품질로 인지도가 높은 ‘해성’이라는 브랜드를 잘 활용하고, 국산제품이라는 메리트를 살려 기어리스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