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1월호
부제목 ; 오는 7월 버스도 전면수정, 높은서비스 기대

세종문화회관. 서울역. 동대문 운동장 일대에 각종 버스와 지하철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형 환승시설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또 도봉, 미아로 등 6개 노선에 버스중앙차로제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www.sdi.re.kr, 원장 백용호, 이하 시정연)은 구랍 15일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공청회를 열고 ▲새로운 버스노선 및 운영 ▲환승체계 ▲중앙차로제 등 버스 중심의 교통체계안을 발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지난해 핵심사업이 청계천 복원이었다면 올해에는 교통”이라며 “막대한 투자비와 시간이 들어가는 지하철 대신 버스의 역할을 늘려 승용차의 도심진입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서울시내의 전체 교통량은 감소추세지만 시계 교통량은 1996년 대비 19.4% 증가했고 승용차 비율도 3.8%나 높아졌다. 이는 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유출입 시 대중교통보다 승용차가 더 빠르기 때문에 ‘나홀로’ 승용차(72.9%)가 늘어났기 때문. 서울 내 인구는 감소했으나 수도권 인구와 자동차 등록대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 전 지역의 시가지화로 특정한 통행패턴을 설정하기 어렵고 또 계속적인 신규 개발로 새로운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중심교통축이 미약한 도시구조를 감안, 여러 갈래의 교통서비스를 공급하고 광역급행버스 중심의 교통체계로의 개편이 시급하다. 지하철 증설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으나 고투자, 장기간 공사 등의 이유로 결국은 버스와 함께하는 대중교통 대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버스교통체계는 학생 수 감소와 지하철 건설, 주5일제, 마을버스 증가 등으로 지난 1990년 43.3%의 수송 분담에서 26%로 분담율이 감소하고 있고, 교통혼잡이나 정시 배차 간격 실패 등으로 기능을 점차 상실, 연간 2백28억원의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음은 이 날 발표된 주요골자를 내용별로 요약한 것이다.

시내버스 노선, 총 4종류로 1백여 대 증설
그동안 버스체계는 노선폐지, 감축운행, 업체도산, 반복적 운임인상 등의 만성적인 문제로 이용자 수 감소 → 이용자의 다른 교통수단 선택 → 버스업체 채산성 약화 → 재투자 불가능 등 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이제 체계개편을 통해 버스의 간선기능을 회복하고 접근성과 신축성, 효율성 그리고 쾌적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시내버스 체제를 전면 개편해, 현재의 도시형. 좌석형 버스 체제는 시외곽 도심 부도심 등 지역간을 연계하는 간선(Blue Bus, 60개 노선), 간선 지하철과 연계 환승하는 지선(Green Bus, 3백34개 노선), 도심 부도심 내 업무와 쇼핑통행을 담당하는 순환(Yellow Bus, 2개 노선), 수도권과 도심을 급행 연결하는 광역버스(Red Bus, 43개 노선)로 세분화하고 번호체계 및 노선도 새롭게 개편키로 했다. 노선번호는 유형별 구분과 기점 경유지 종점지 유추가 가능하도록 부여하고 자리수는 시인성이 향상되도록 단순화할 방침이다.
이와같은 노선개편으로 장거리 굴곡 중복노선에서 균형적 체계적인 간선 및 지선노선으로 왕복운행시간 최대 1/3 감소와 투입차량 또한 약 33% 감축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버스 이용자가 13%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통행시간 감소에 따른 시간가치는 1일 약 10억원,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는 1일 약 4.2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복정환승센터 등으로 이용 편의·효율 증진
서울시는 유명무실화되어가고 있는 역세권 환승 주차장과 버스 정류장의 역할 개선과 환승편의 증진을 위해 현재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 대부분이 회차하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세종로 도심터미널’을 조성하고 세종로 양방향 2개 차로에는 버스정류장을 마련키로 했다.
지하철 1. 4호선이 지나가는 서울역 광장에 조성되는 환승시설은 고속철도 역사와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가보도를 설치해 수평이동이나 승강기 이용만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이 지역은 현재 정류소 시설용량으로는 운행노선을 처리하기 힘드므로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연계교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버스와 지하철이 집중되어 있는 동대문 일대에는 축구장 옆 마장로 주위를 양방향 3차로씩 늘리고 21개의 버스 정차시설과 약 38면의 버스 박차지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대입구역은 도시형 버스정류소 1개 지점에 불법 주정차 단속 및 승객편의를 위한 ‘소형쉘터’ 설치를 검토 중에 있으며 지하철 출입구 주변보도도 정비할 예정이다.
부도심 환승지점은 동서울 터미널이 위치하고, 경기 구리와 하남방면 버스의 회차지점인 강변과 과천에서 서울도심 진입지점인 사당 등 11곳에 설치된다. 특히 1997년 환승센터로 개발되다 중단된 사당지점은 2백13대를 수용할 주차장을 마련, 승용차의 도심진입을 억제하게 된다. 간선 5개, 지선 6개, 광역 4개 노선과 경기도 19개 노선을 연결하게 될 이곳은 1층엔 편도 5개의 버스정차시설이, 윗층엔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경계 지점에 설치되는 12곳의 환승센터는 도심으로의 승용차 진입을 억제하기 위한 주차시설을 갖추게 된다. 올 8월에 개통될 서울~경기 분당간 송파대로에 위치하는 복정환승센터는 6천 평 규모로 환승주차장(3백52면)과 편도 5개의 버스정차대가 들어서 간·지선, 광역노선 10개와 경기노선 12개를 연계한다.
도봉산 공영차고지를 확대하는 도봉환승센터는 서울과 의정부간 도봉·미아로축상에 위치해 북부지역 승용차 진입을 억제하게 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1백65대의 공영주차장 외에 2백16대의 환승주차장을 마련하지만 장기적으로 환승주차용량을 5백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계환승센터 대부분은 시민들이 환승과 함께 휴식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복합환승센터로 건립된다.
향후 서울시는 환승가능을 상실한 환승주차장은 급지조정 후 일반공영주차장화할 계획이며 신 교통카드 구축사업과 연계해 환승주차장 요금 및 징수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버스 전용차로 확대 및 노선입찰제 실시
중앙버스 전용차로제는 시외곽 고밀도 개발지를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나 지하철 서비스가 열악하고 버스이용 수요가 많은 도로, 편도 3차로 이상 확보가 가능한 도로를 대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구의교차로~신설교차로 구간(7.6km)이 확대된다. 1단계로 올해 안으로 도봉, 미아로를 비롯해 망우왕산로 강남대로 시흥 한강로 경인 마포로 수색 성산로 등 6개 노선 73.5km에서 시행되며, 2단계는 2005년 이후 5개 노선 56.4km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강남대로 미아로 망우로 수색로 등 교통 중심축인 10개 간선노선에 총비용 입찰방식으로 운영업체를 선정키로 했으며, 이 밖에 50개 간선노선 및 3백34개 지선노선에 대해서는 버스업계가 자율조정기구를 구성, 자체적으로 노선 및 운영체계를 개편하도록 할 방침이다.
총비용 입찰이란 시가 수입금 관리 및 노선설정 등 서비스 수준을 결정하고 운에 소요되는 총비용을 입찰에 부쳐 최저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는 특히 이들 자율조정 노선에 대해서는 조합 등이 공동운수협정에 따라 버스 노선별 대수별 적정이윤을 포함한 총 운송비용을 산정, 회사에 수입을 배분하고 운행적자는 시가 보전해주는 ‘수입금 공동관리제’를 시행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노선 공개념을 도입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운영업체에 자율적인 선택권을 보장함으로써 업체의 적자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버스운영체계 개편의 골자”라며 “이와함께 임금수준을 현실화하고 근로조건을 개선함으로써 버스의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