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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포커스
ㆍ게재년월	2021-04

취업 잘되는 승강기 전문교육, 대학가에서 ‘인기’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감 고조된 대학들...승강기 과정 개설 늘어

“벚꽃이 지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대학가를 떠돌던 우스갯 소리는 더 이상 뜬소문이 아닌 지방대의 현실이 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이른 정원 미달 사태를 맞이하자 지방 대학가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초유의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은 대학들은 존립 위기감에 대응 방향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그 방법 중 하나로 취업에 유리한 산업군과 관련된 학과, 강의 개설을 추진 중이다. 대학가에 승강기 인력양성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다.

한 교육관계자는 “학과 경쟁력에 상관없이 서울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많아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앞으로 지역 대학의 정원 미달 규모가 확대할 수 있다”며 “지방 사립대는 학생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문을 닫을 수 있다. 특성화 등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는 승강기분야는 전문직종에 취업률이 높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전망이 밝다. 이에 승강기 관련 학과나 교육과정을 만드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현재 승강기전문교육기관인 한국승강기대학교를 비롯해 우송정보대학,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등에서 승강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상국립대학교 융합전공 승강기안전공학(4년제), 한국교통대학교 창의융합학부에 스마트 승강기 전공(4년제), 서일대학교 전기공학과_승강기 전공심화 과정(4년 학사) 등 4년제 대학이나 학사과정을 통해 승강기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국내 최초, 유일 승강기전문교육기관 한국승강기대학교

2010년에 문을 연 한국승강기대학교는 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승강기밸리’를 거점으로 설립된 세계 유일의 승강기 특성화 정규대학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승강기 전문 인재배출 대학으로 알려져 있으며 설치, 제조, 유지관리 등 분야별 전공과 함께 티케이, 미쓰비시 등 국내 승강기 기업협약반을 운영하는 등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승강기대학의 취업률 기록은 학생수 감소사태를 맞이한 비 수도권 대학들이 승강기 분야 인력양성을 시작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승강기는 고층건물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생활 필수시설물로 자리 잡은 데다, 꾸준한 유지관리와 교체가 이뤄지는 승강기 산업은 경기 영향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취업이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는 과목으로 최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승강기 대학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승강기 산업시장 매출액은 약 4조5천억 원으로, 누적 보유 승강기 세계 8위(75만여대), 신규설치 세계 3위(약 4만대)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국내 승강기 관련업체 현황은 제조관련 225개, 설치관련 278개, 유지보수 관련 804개 등이며 총 승강기 산업종사자수는 2만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승강기안전공단, 교육기관과 협력강화 사례 늘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국내 유일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 공단과 교류를 원하는 많은 교육기관과 교육협력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경상국립대학교 융합전공으로 신규 개설된 승강기안전공학 강의를 맡아 지역우수 인재 양성을 시작했고, 경남도·지자체·대학·공공기관이 연계·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번 학기부터 승강기안전공학 강의를 통해 미래 승강기 산업을 견인할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경상국립대를 비롯해 지역의 사업참여 협력대학인 영산대, 인제대, 창원대에서 실시간 비대면 화상강의를 진행한다.

공단은 융합전공 과정의 승강기안전공학 강의를 위해 풍부한 지식과 다양한 경력 등이 있는 직원들로 산학협력교수진을 구성해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맞춤형 승강기 인재를 육성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세계 최고의 승강기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승강기 인재 양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지역대학에 융합전공과정으로 개설된 승강기안전공학 강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승강기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이라면 산학협력교수진의 강의 지원 등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 지역본부들도 해당 지역 교육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지역본부는 승강기 전문기술 인력 양성과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서일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요 협약내용은 ▲교육시설, 교보재 교육기자재 등에 대한 공유 및 활용 ▲양 기관 내·외부 교수 또는 강사진의 교류 협력 ▲연구과제, 기술개발 등 승강기 산업발전에 대한 공동 참여 등이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승강기산업 육성 및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필요한 지식과 기술교류 등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향후 ‘승강기 안전+일자리 플랫폼’을 구축해 승강기분야 맞춤형 인재양성을 비롯해 지역사회 발전, 청년 취업문제 해결, 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공단은 서일대학교에서 추진 중인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 등 산학연 협력에 적극 동참해 승강기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안전한 일터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편, 공단 전북서부지사도 관할지역인 익산시 소재 원광대학교 창의공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승강기 기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강의를 실시했다.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한 승강기 기사 양성과정은 공단 전북서부지사와 원광대학교가 협력하여 강의를 분담했고, 총 23명의 학생이 여기에 참여했다.

양 기관은 이번 교육과정 개설을 계기로 지역사회 인재육성 및 청년구직자들의 취업을 지원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 승강기 기업 인력수요 대응 위해 교육과정 개설하는 지방대학

한국교통대학교는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이전에 발 맞춰가 승강기 산업 전문인력 육성에 나섰다. 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승강기 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한 교통대는 승강기 산업 발전과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동 추진하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인력 양성과 취업 등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폴리텍대학)도 ‘스마트승강기시스템학과’를 설립하고 러닝팩토리(Learning Factory) ‘승강기융합기술(e+)센터’를 개관했다. 총 1년 과정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에 따라 폴리텍대학은 학업을 성실히 수행한 졸업자 모두를 승강기 전문기업에 취업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