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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2-12

좋은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AED시스템 개발

엘리베이터 AED시스템으로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지킨다

좋은엘리베이터, 카 내 심장제세동기 꺼내는 순간 119 자동 신고되는 시스템 개발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얼마일까? 단 4분에 불과하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이나 심장제세동기(AED, 심장충격기)로 응급처치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한 사람의 생과 사를 결정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7명으로, 생존율은 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급성심장정지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높은 건물에서 심장정지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제때 응급조치가 어려워 사망에 이르게 될 확률이 높다.

이에 좋은엘리베이터(대표 제권진)는 심장정지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AED 시스템’을 개발했다. 환자가 쓰러지고 응급조치가 4분 안에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카 안에 AED를 설치하고, AED를 이용할 경우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실과 119에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제권진 대표는 “고층빌딩이나 500세대 이상 아파트는 AED를 의무적으로 구비하고 있으나, 주로 관리실이나 로비층에 설치해 고층부 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내에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건물 엘리베이터에 AED를 설치하면 높은 층이라도 빠르게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심폐소생 응급조치에 대한 관심 높아져…지자체 및 건설사 등에서 문의 쇄도

이태원 참사 이후 국내에서 AE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월드컵 덴마크 축구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삽입형 제세동기를 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시 주목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급성심장정지 발생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AED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7일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심폐소생 응급 장비를 공동주택의 각 동별로 갖추도록 하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서는 AED 등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 장비가 구비 돼야 하지만 응급 장비의 설치 위치나 수량에 대한 기준은 규정돼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AED가 건물 로비나 관리실 등 저층부에 설치되고 있어 고층부 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응급 장비 사용의 편의성, 접근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치 위치 등을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좋은엘리베이터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건물의 저층부터 고층까지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AED를 전달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 집중하게 됐다. 아파트 거주비율이 70%가 넘는 우리나라는 건물 대다수에 엘리베이터가 있고, 모든 층에 접근 가능하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빠르게 AED 응급처치를 할 수 있어 심정지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제권진 대표는 “엘리베이터는 누구나 24시간 접근 가능하고 통신설비도 갖추고 있어 119에 자동신고 되는 AED 시스템을 설치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며 “공단 승강기안전기술원으로부터 카 내부에 설치해도 무방하다는 답변을 받은 만큼 판매 영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좋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 및 승강기 제조사에서도 엘리베이터 AED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부산시의회, 대구시의회 등 지자체에서도 조례를 통해 공동주택 엘리베이터에 AED를 설치하는 조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복지 기부활동에서 아이디어 얻은 AED, 판매액의 10% 다시 기부할 것”

좋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AED 시스템 수익금의 10%를 응급구호 분야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기부활동을 통해 AED 보급이 더 확산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제권진 대표는 몇 년 전 사회공헌 일환으로 노인복지시설에 AED를 기부하면서 해당 시스템을 구상하게 됐다. 급성심장정지환자 다수가 고령층이고, 가정 내에서 응급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엘리베이터로 신속히 A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안했다.

제 대표는“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방서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며“영업적인 측면보다도 골든타임을 지켜 생명을 구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00% 국산 에스컬레이터 개발 완료… “핸드레일까지 국산화한 제품으로 조달시장 두드릴 것”

좋은엘리베이터는 부산에서 승강기 설치·유지관리·수리공사로 시작해 기술력을 키운 기업이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현장경험이 많은 인력을 다수 보유해 업계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과거 현대엘리베이터 재직시절부터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업무를 담당하며 제조·설치·A/S까지 두루 경험해온 제권진 대표는 그간 쌓아온 기술노하우를 집약해 ‘100% 국산 에스컬레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산으로 자리를 잃었던 ‘국산 에스컬레이터’ 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포부다.

제 대표는 “제조업에서 국내산과 국산은 큰 차이가 있다. 국내산은 제조물품의 50% 이상을 국내공정으로 만들어야 하고, 국산은 100% 국내공정인 제품을 말한다”며“이번에 개발한 국산 에스컬레이터는 국산화가 어려운 핸드레일까지 모두 국내공정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100% 국산 에스컬레이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핸드레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구동부와 제어반, 스텝 등은 국내에도 제조업체가 많아 국산화가 가능하지만, 핸드레일은 국내 생산업체를 찾기 불가능했다. 현재 핸드레일 시장은 특허기술을 가진 캐나다 EHC社의 우레탄소재와 오스트리아 SEMPERIT社의 고무소재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제권진 대표는 “어떻게 소재를 배합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내구성과 수명이 달라지기 때문에 국산화 작업 중 핸드레일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며“수 년에 걸쳐 소재가공 업체와 개발에 나선 결과, 기성제품과 견줘도 손색없는 품질의 핸드레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전세계 에스컬레이터 시장을 값싼 중국산이 점령한 후 품질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제품수급 어려움으로 고장수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좋은엘리베이터가 국산화를 서두른 이유다.

제권진 대표는 “중국산과 가격경쟁력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만드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한다. 그러나 관리비용과 안전비용을 따졌을 때 가격은 20% 더 나가지만 수명은 2배 긴 국산제품이 더 합리적이다”고 강조했다.

좋은엘리베이터는 먼저 지하철 등 공공 운수시설부터 시작해 조달시장에 나오는 관급 물량을 국산 에스컬레이터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산 품질문제로 한국 에스컬레이터 제품을 찾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 수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동남아국가 건설부문 주요 관계자들이 직접 좋은엘리베이터 공장을 방문하는 등 해외판로 확보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 대표는 “국산 에스컬레이터 양산을 통해 국내 승강기 제조업의 전성기를 다시 되찾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 제조 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해주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조달시장에서 이를 끊임없이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