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	기업
ㆍ게재년월	2017-04

장애인 주차장에 꼼수주차 막는 ‘가드존(Guard zone)’

(주)이노씨앤에스, 틈새 주차시장 선점으로 성장 발판 마련
“첨단 스마트 주차시스템 업체로 거듭날 것”

장애인 전용주차장 불법주차로 인해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운전자들의 애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주차시스템 업체 이노씨앤에스(INNO CNS, 대표 송연아)가 개발한 ‘Guard zone’으로 장애인 전용주차장에 대해 스마트 통합관리가 강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송연아 대표는 “가드존은 소프트웨어와 IoT디바이스를 융합해 신개념의 장애인 주차구역 관리 시스템을 표방하고 있다” 며 “번호인식률을 높인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차량을 감지하는 주차기를 개발하던 중,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실현 가능한 제품이라는 자신감으로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관심 집중…시장 확대 ‘기대’
이노씨앤에스는 2015년 창업한 주차관제 시스템 개발업체로 작년 9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장애인 주차구역 관리 시스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인식된 차량번호를 연계된 플랫폼으로 바로 전송하는 시스템 기술을 가진 덕분에 비교적 짧은 기간 안으로 과제를 마칠 수 있었다.
약 6개월 간 2억 2,000만 원의 투자비를 들여 제품과 프로그램, 연결 어플리케이션까지 제작했고, 올해 2월 시제품 개발을 마쳤다. 현재 경기도 포천시에 100대가 시범적으로 설치됐으며, 향후 전국 지자체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내는 물론이고 방수처리를 통해 노외주차장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대당 150만원 전후로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다.
송 대표는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 신고사례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15년 21만 4,804건→`16년 36만 4,177건) 각 지자체마다 단속인력의 한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가드 존’ 설치 시 차량 자동감지로 실시간 주차상황 감시가 가능하고, 증거자료 명확화로 불필요한 분쟁을 피할 수 있어 지자체별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애인 주차관리 시장은 전체 주차시장과 비교하면 크기는 작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포천만 봐도 인구 16만 명 중 장애인 운전자가 대략 700~800명 으로 집계된다. 포천 내 장애인 주차장 면수는 230면으로, 각 지자체들이 비슷한 분포를 보인다.
이를 토대로 약 30만 명 인구수를 가진 서울의 각 자치구별 장애인 운전자는 약 1,600~1,800명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장애인 전용 주차면은 50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추론된다. 과거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3년 전국 장애인 전용주차장 수가 20만 개 이상이었던 점을 봐도 장애인 주차관리 시장이 작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비장애인 차량 불법주정차시, 현장증거 잡아 스스로 서버 전송
가드존의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주차관제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고 정보를 전송하는 모듈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진입한 차량을 단속하는 것이다.
만일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은 일반 차량이 장애인전용 주차구역에 주정차 할 경우, 경고 안내방송이 나오고 경광등을 깜빡여 운전자에게 주의신호를 보낸다. 그럼에도 차량이 이동하지 않을 경우, 카메라에 찍힌 차량정보를 관련 지자체 담당자 서버에 이미지로 전송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사실 가드존 이전에도 장애인 주차장 불법주차 방지제품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온라인 서버와의 연결문제를 풀지 못해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반면 이노씨엔에스는 현장 정보가 전용 서버에 바로 전송하도록 인터넷 연결 모듈을 자체 개발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송 대표는 “KT가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LTE 모듈’은 IoT전용으로, 가드존의 모듈과 연동해 이미지를 송출하기 적합하다”며 “2MB이상의 전송속도를 지니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WIFI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KT와 MOU를 맺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비콘 활용 등 연계수단 강화로 장애인 편의 높여
이노씨앤에스는 가드존을 설치한 포천시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주차알리미 앱도 만들었다.
장애인들이 어떤 목적지에 가려고 할 때, 인근 장애인 주차장 관련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앱과 가드존이 온라인으로 연결돼 있으면 해당 장애인 주차장에 파킹이 가능한지, 가능한 주차대수는 얼마인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또한 장애인차량 등록 시 교부하는 스티커를 휴대용 단말카드에 부착해 비콘(Beacon) 방식으로 장애인 주차구역과 연결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노씨앤에스의 비콘 방식은 블루투스 시 페어링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더욱 촘촘한 신호체계를 구축했다. 불법주차 차량을 방지하는 2개의 방어막인 셈이다. 또한 엘리베이터형 기계식 주차장에서 주차가능한 위치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응용해 볼 수도 있다.
박형주 기술영업부 이사는 “작년 스페인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 출품했을 당시, 스페인을 비롯한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등 체계적 주차관리 시스템이 많이 확산돼 있지 않은 국가들의 문의가 굉장히 많았다”며 “양산물량이 많아지면 그만큼 가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수출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선진국에서 개발된 주차관련 제품은 성능에 비해 너무 비싸거나, 크기가 상당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주차관제 시스템의 디지털화로 첨단 주차기술 이끌 것”
우리나라의 주차관제시스템과 관련된 연계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처음 기술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던 일본을 이미 추월한 지 오래다. 국내 주차관제, 스마트파킹 시스템 기업들이 되레 일본에 진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높은 인구밀도로 건물의 고층화가 가속화되고 주택가나 도심지 주차수요가 많은 탓에 주차 관련 기술이 더욱 정교해진 측면이다.
박 이사는 “선진 시장에서 신생 업체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선 ‘가격’과 ‘성능’에서 차별화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며 “먼저 가드존으로 시장 기반을 확보한 뒤, 가격경쟁력을 높인 일체형 스마트 차량차단기 ‘스마트베리어(SMART BARRIER)’로 주차관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씨앤에스의 스마트베리어는 기존 70%선에 머물러있는 주차관제시스템의 디지털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다. 일단 기존 주차기 제품에서 차량진입을 알려주는 루프코일 대신 적외선 감지센서를 채택했다. 평균 수명이 2년 정도인 루프코일에 비해 반영구적이며 관리가 용이하고, 인식오류도 거의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와 차단기의 일체화로 제품을 소형화 했다.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부피를 줄인 만큼 시공기간도 짧아져 하루나 이틀이면 시스템 설치가 가능하다. 시범설치를 통해 보완된 제품을 올해 30세트 판매할 예정이며, 내년엔 기능과 디자인 등이 추가된 신 모델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기존에 있는 플랫폼들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가,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이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항상 고민한다”며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에서는 어느 곳과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이노씨앤에스는 주차관제에서 시작해 향후 홈 네트워크까지 포괄하는 복합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