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안전기준 조기채택…성장가능성 무한대
승강기산업 경쟁력 일조, 기술선도는 ‘글쎄’


기고 _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기술혁신본부 윤우진 팀장

세계 유수의 승강기 제조공장이 집결되어 있는 중국은 승강기 안전기준의 일부만이 유럽기준(EN)으로 되어 있는 국내와는 달리 모든 승강기관련 안전기준이 이미 유럽기준으로 제조·검사·인증분야에서 글로벌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 제도 및 기술 동향 파악·적용을 통한 국내 승강기 안전성 향상과 검사원의 글로벌 역량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 5백여 승강기 업체가 참여한 ‘2010년도 중국국제엘리베이터’ 박람회는 세계 승강기 신기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중국 승강기 제조업체인 (주)캉리엘리베이터(CANNY ELEVATOR)와 제어반 전문 제조업체인 스텝(STEP Electric Corporation)사를 견학하면서 중국의 공장규모 및 제조설비시설 등을 보며 그 거대함에 내심 놀라웠다.

중국의 승강기 보유대수는 약 91만대로 전 세계 승강기 보유대수 9백10만대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규설치대수는 약 19만대로서 전 세계 승강기 설치대수 약 47만대의 약 40%를 점유하는 등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승강기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중국은 OEM(주문자상표부착) 비즈니스로 인한 개발 이익증가로 말미암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자국 내 안전기준을 글로벌 안전기준인 유럽기준(EN)으로의 조기채택을 통해 설비를 최소화하고 내수시장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좋은 기반을 다져 제조기반의 경쟁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세계 유수의 승강기 제조업체 미쓰비시, 히타치, 오티스, 후지테크, 도시바, 쉰들러 등은 중국 내에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연간 1만5천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승강기 제조물량의 80% 이상이 다국적 기업에 의해 제조되고 있음을 볼 때, 이는 승강기산업 경쟁력에 일조한 것일 뿐 기술선도는 중국이 아닌 유럽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가격 및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급성장한 중국산 부품공세에 한국 기업이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실정에서 한국도 국내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산 시스템의 변화, 단체 표준작성으로의 대응, 기업 간 합병이나 공조체제로 연구개발 및 엔지니어링 역량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