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이탈방지장치 특허, 도어 밀림 강도

지난 1월 대구에서는 만취한 남성 두 명이 몸싸움 끝에 승강기 문에 부딪혀 승강로로 떨어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달 18일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 승강기 출입문을 들이받으면서 문이 열려 1.5미터 아래 지하 바닥으로 추락했다. 실제 이 같은 비슷한 사고가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전국에서 5건이나 발생했다.
이렇듯 승강기 도어 이탈로 인명 추락사고 횟수가 빈번해짐에 따라 해당기관인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기대면 추락 위험’이란 강력한 경고문구를 담은 스티커 보급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중학교 3학년 평균 몸무게 63.4kg, 평균 도약속도 2.65m/s에 견디는 힘의 크기’를 주요골자로 담은 승강기 도어 안전기준 입안 예고를 발표해 안전기준 강화에 나섰다. 신규 설치 승강기부터 실제 충돌을 감안한 승강기 도어 안전기준을 적용키로 하고, 기존에 설치된 도어에 대해서는 추락 방지 보조장치를 설치하도록 해당 관리주체에 권고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승강기 도어 안전장치 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승강기 시장의 틈새 분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승강기 도어밀림방지장치·방화도어 전문 생산업체인 한울테크(대표 윤종현).
이 회사의 도어밀림방지장치는 이탈 방지 기능을 포함한 엘리베이터 승강장 도어장치로, 외부의 강한 충격에도 엘리베이터 승강장 도어 이탈을 방지해 추락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승강기 상부에 승강장 도어와 행거판 사이에 ‘걸쇠’ 모양의 이탈방지장치를 체결하고 건축물과 행거 트랙 하부가 ‘ㄷ’ 자 형태로 서로 맞물리도록 설치해 도어 밀림 현상을 방지했다. 승강기 하부에도 역시 가이드 홈부에 달려있는 ‘걸쇠’ 모양의 도어밀림방지장치에 가이드 커버를 씌운 뒤 가이드 슈를 부착한 것이다. 즉, 승강장 도어 상·하 부분의 걸림구를 맞물림 형식으로 완전히 메워 160kg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도어 밀림 강도를 높였다.

가이드 슈 일체형 승강기 도어 개발 매진
이 회사 윤종현 사장은 “최근 대구와 의정부 시에서 발생한 사고를 살펴보면, 엘리베이터 승강장 도어에 강한 충격이 가해져 바닥 가이드 홈에서 도어 슈가 이탈해 대부분 추락 사고로 이어졌다”며 “우리 회사의 도어밀림방지장치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스테인리스를 사용해 매우 가벼우며 간단한 조립만으로도 기존 승강기에 손쉽게 장착할 수 있어 현장 설치가 용이하다. 가격경쟁력도 높은 편이어서 고객 입장에서는 적은 부담으로 사고의 철저한 예방이 가능하므로 높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이 제품은 현재 성인 2명의 몸무게 정도는 거뜬히 견딜 수 있다”면서 “하지만 더 강한 외력이 엘리베이터 도어에 가해진다면 도어가 이탈될 수 있다는 것을 감안, 가이드 슈 강도를 강화하는 ‘가이드 슈 일체형 승강기 도어’를 개발 중이다”고 내비쳤다. 도어와 가이드 슈의 일체형을 개발해 도어 자체에서 변형이 생겨도 추락을 방지하는 견고함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삼성건설, SK건설, LG건설 등 건설社들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안정된 가격과 높은 안전성을 겸비한 제품을 구비해 보수업체와 신규 제조업체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한울테크의 또다른 주력제품은 방화도어는 윤종현 사장이 그동안 몸담았던 (주)하나금속에서 지난 2002년 개발해 특허한 제품으로 건물 화재시 승강기 내화성능 120분까지 결딜만큼 견고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4월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에 가입한 한울테크는 최근 방화도어가 조합 내에서 공공구매물품으로 지정되는 등 도어밀림방지장치와 더불어 양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부평역사 등 약 20대가 설치된 상태며 올해 1백여 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홍콩 등 몇몇 해외 시장과의 계약도 가시권이 있다(문의 : 한울테크 / 전화. 031-434-5264).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