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150m/s 기어리스 제품으로 가격경쟁력 높혀
게재년월 : 2005년 2월호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는 국내 사회의 꾸준한 변화를 가져왔고 이중 건물의 대형화, 고층화, 고급화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건물의 초고층화는 그에 달하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수용하게 되어 대기업보다 생산력과 기술력에서 뒤쳐지는 중소기업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에 한진엘리베이터(주)(대표 박용갑, 이하 한진)는 150m/s 속도의 기어리스 제품을 개발·설치해 중소업체 기술력 향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정부과천청사 보건복지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한진은 지난해 6월 공사를 계약해 9월 시공, 12월 7일 완성검사를 마치고 10일 최종검사를 마무리했다. 검사기관에서는 신중하고 엄격한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는 중소업체로서는 독자적인 150m/s 기어리스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 중소업체 검사의 지표로 삼기 위함이라고 한진 측은 설명했다. 특히 과천정부청사 입찰에서 한진은 대기업 사이에서 낙찰돼 중소기업을 그늘로 드리웠던 기술력의 한계성을 무색하게 만들며 향후 대기업군과의 치열한 입찰 경쟁을 예고했다. 한진 관계자는 “대기업 동일제품 가격대비 15~20% 가량 낮아 향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이 과천정부청사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는 총 7대로 보건복지부 6대, 안내동 1대가 설치되어 있다. 이중 보건복지부에 설치된 승객용 17인승 4대, VIP용 11인승 1대가 각각 150m/s 속도이며, 인화물용 20인승 1대는 90m/s로 운행 중이다. 안내동에 설치된 인화물용 엘리베이터는 45m/s 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VIP용 엘리베이터는 외장재를 티타늄 골드 미러를 사용해 고품격화를 실현했고, 청사 측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카 천정은 한옥의 미를 최대한 살려 전통미를 부각시켰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현장은 중소기업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한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진의 150m/s 기어리스 제품은 후지텍 제품을 채용한 CP 및 모터 등과 자체 기술력을 동원해 모터의 소음을 최소화했다. 한진은 “현재 물량 부족 상태인 만큼 향후 고급 기종을 통한 차별화 전략 방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기종’ 통한 차별화 전략 계획
현재 한진의 유지 보수팀은 보건복지부 건물에 상주하면서 일괄 시스템 구축 및 보수 문제에 대해 총체적인 책임을 맡고 있다. 직원은 관리실에서 건물 내 시스템 총괄적인 관리 및 감시반 제어를 하면서 14시 이후에는 이용이 뜸한 엘리베이터에 대해 사용을 중지하는 등 절전을 실시하기도 한다.
또 지난달 17일부터 이달말까지 30여 일 간 승강기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승강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은 회로도 및 에러코드 확인 방법, 고장처리 방법 등 승강기 시스템의 지속적인 상태 유지를 위해 보수 점검자의 신속한 고장·처리 기술 및 능력 배양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이론과 현장 실습 각각 1시간씩 진행된다. 한진 관계자는 “승강기 담당자의 꾸준한 능력 배양을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은 오는 4월 공사가 시작되는 부산청사에 순수 국내 제품 120m/s 기어리스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며, 청사 측 요청에 따른 기어드 타입으로의 대체 여부를 놓고 협의 중에 있다(문의 : 한진엘리베이터(주) / 전화. 02-2631-7781).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