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e Glass, Less Stee”…특수화 추구

하부도어 구동방식 채용·바닥재 제외한 5면 누드형 등 타사 차별화 강조 세계 최고 관광용 엘리베이터…‘百龍天悌’, 운행거리 326m·수용인원 46명 게재년월 : 2005년 12월호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원가계 국가산림공원 내 수요사문 입구에는 세계 최대의 관광용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백룡엘리베이터(百龍天悌)는 중국 정부에서 장가계 지역을 상품화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독일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랑거사에 의뢰, 제작·설치한 특수형 엘리베이터로 최상부에서 하단까지 운행거리가 3백26m에 이르고, 총 3대의 카는 원통 모형의 더블데크 방식을 채용해 상·하부 층에 약 46명(3천5백kg)까지 탑승 가능하다. 최상부에서 하단까지의 운행시간은 약 1분 58초(속도 180m/min)로, 상부에서 1백70m 지점까지는 기암절벽에 수직 철강구조를 설치했으며 그 아래로 1백56m는 산 속 수직동굴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바닥면을 제외한 5면이 누드형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엘리베이터가 운행하는 동안 탑승객들은 유리창 너머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원가계의 자연경관과 기암절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백룡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장가계와 원가계는 중국 정부의 효과적인 보호와 합리적인 개발 원칙에 따라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탑승수단의 일종인 관광삭도와 백룡엘리베이터를 채택·설치한 것”이라고 밝히며 “특히 연간 4백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백룡엘리베이터는 관광용 엘리베이터 중에서 운행거리 및 수용인원 등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고 있어 원가계 관광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덧붙혔다. 이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랑거사는 본지에서 지난 2003년 방문한 바 있는 독일의 특수 승강기 전문업체로, 연간 3백여 대의 특수형 승강기를 제작·공급하는 중견회사지만 독특한 기술력과 최근 건축동향과 관련해 누드형 타입을 추구하는 틈새시장에 대한 마인드가 돋보이는 회사다.
운행거리 3백26m, 46명 탑승, 관광용 엘리베이터 중 ‘으뜸’ 지난 1930년 오스트리아인 랑거(Mr.Rangger)에 의해 설립된 랑거사는 1980년 루페트 후버(Mr.Rupert Huber)가 인수, 본격적인 누드 엘리베이터와 특수형 엘리베이터를 설계·생산에 집중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1997년 LG산전이 랑거사를 독일 대리점으로 선정해 200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취약했던 에스컬레이터를 판매하기도 했다. 독일 YONNETZ GmbH사의 한국지사인 욘네쯔 게엠베하 코리아(YONNETZ GmbH KOREA, 대표 안영민, 이하 욘네쯔 코리아)의 안영민 사장은 “당시 LG산전과 제휴를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1999년 12월 LG산전 승강기사업부가 오티스와 합병한 이후 양사의 관계도 종결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1999년 중국 로컬 매니지먼트 실패로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 랑거사를 독일 오티스엘리베이터가 인수하면서 회사명과 유지보수권을 확보했고, 후버 사장은 ‘랑거’라는 사명 대신 ‘GBH Design GmbH(대표 Rupert Huber, 이하 GBH)’와 ‘욘네쯔(YONNETZ)’로 이분화해, 설계·제조 부문은 GBH에서, 전세계 영업권 및 마케팅 부문은 욘네쯔에서 담당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EN-81 규격보다 강화된 특수유리 채용 이와같은 이원화 시스템을 통해 GBH사는 주력제품인 누드형 특수 승강기에 진일보한 기술력을 고스란히 적용시켰다. EN-81 규격보다 강화된 케이지 유리는 측면 2중 유리 19mm, 천정 3중 유리 25mm, 도어 2중 유리 16mm 등으로 안전성을 배가시켰으며, 일반 전망용 엘리베이터에서 채용하는 상부도어 구동방법보다는 건물미관을 십분 고려한 하부도어 구동방법을 채택해 바닥면을 제외한 5면을 누드화했다. 안 사장은 “승강기 설치시 건물 특성을 고려한 설계·제조를 통해 건물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본사 기술진들의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카 모형은 고객 요구에 맞춰 사각형, 원형, 마름모 등 다양한 제품으로 특수 설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GBH사의 대표적 특수형 엘리베이터는 중국의 백룡엘리베이터 외에도 독일 베를린 SAS 호텔에 설치된 수족관 엘리베이터, 러시아 모스코바의 교각 교차형 엘리베이터, UAE 두바이의 해중 호텔 등이 있다. 특히 2003년 독일 SAS 호텔에 설치된 수족관 엘리베이터는 더블데크 방식으로 탑승객 50여 명(3천6백kg)이 27m 높이의 수족관을 관통하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수족관 내부를 관람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안 사장은 “두바이 해중 호텔에는 해면 아래 40m를 누드형 엘리베이터가 바다 속을 직접 통과해 탑승객은 엘리베이터 운행 시간동안 바다 안을 감상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이밖에도 독일의 국회의사당(21대), 뮌헨 기술청(12대), 중국의 광저우 종합기술센터(14대), 일본의 모리오까 청사(3대) 등에 누드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한편 종업원 1백20여 명으로 구성된 GBH사는 “More Glass, Less Steel”을 표방하면서 단순 누드형 엘리베이터에 국한하지 않고 조작반, 균형추 등에도 철골보다는 강화유리를 접목시켜 디자인미를 강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문의 : 욘네쯔 게엠베하 코리아 / 전화. 02-584-0978).
욘네쯔 게엠베하 코리아 내년 모델 '전체 누드화'에 초점 맞출 터 지난 2003년 1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독일 YONNETZ사의 한국 마케팅 사업부 욘네쯔 코리아는 이미 1999년 인천국제공항에 34대를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목동 SBS 사옥(4대), 2004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 내 쇼핑센터(2대) 등 국내에서 꾸준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휴맥스 본사에 2대가 설치될 예정이어서 국내 메이저 회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들은 독일 GBH사에서 설계·제조한 완제품을 국내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욘네쯔 코리아는 철강류, 로프류, 기타 자재 등을 제외한 제품들을 납품하고 있다. 안 사장은 “하지만 국내에서는 시공사와 엔지니어 등이 GBH사 및 YONNETZ사의 이름보다는 유지보수에 따른 메이저급 회사들의 네임밸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과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건설업계 불황으로 시장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건설경기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본 제품을 찾는 현장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욘네쯔 코리아는 서울 염곡동 현대·기아자동차 연구센터, 삼성 강남타운, 서울 여의도 태영 본사 등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내년부터는 케이지를 지지하는 구조물 외에는 전체를 누드화하는데 포커스를 맞춰 도시 미관을 중시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한편 욘네쯔는 승강기 수요가 많은 한국, 일본, 중국 등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으로 영업망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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