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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11-05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자격 논란

가지 많은 승강기조합, 바람잘 날 없나?
이 “이사장직 고수, 조합 우롱 행위”
김 “조합원사 의견 아냐, 비회원사 돌발행동”

제9대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하 승강기조합) 이사장으로 추대된 G&P리프트의 김승호 대표가 부임한 지 한 달도 안돼 자격논란에 휩싸였다. 조합가입 조건인 ‘제조업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면서도 이사장 출마를 위해 허위로 된 증거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처음 문제 제기를 한 한국엘리베이터협회 이재군 고문은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김승호 대표를 만나 이사장 출마에 대해 포기할 것을 권유했지만 권유를 묵살한 채 이사장직으로 수용했다”며 “조합원사로서 자격 자체를 갖추지 못한 인사가 등용된 점은 조합자체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서 인정하는 ‘제조업’은 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공장에서 생산을 하지 않더라도 생산할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자기계정으로 구입한 원재료를 계약사업체에 제공해 제품을 자기명의로 제조한 뒤 이를 인수해 자기책임 하에 직접 시장에 판매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재군 고문 측에서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G&P리프트는 MRL 동기모터, 에스컬레이터 부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제조업으로서의 조건은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재군 고문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부분은 김승호 이사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설치한 에스컬레이터 발판에 ‘G&P LIFT’라는 상호는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업체의 상호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G&P리프트가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제품의 실제 사진과 김 이사장이 제출한 서류에는 상당부분에 의혹이 있어 제출문서를 열람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이사장 측에서 열람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스스로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조합원사에게 공개사과하고 이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측 “이사장 자격 논란? 만장일치 이사장 추대한 조합원 모독!”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이사장은 맞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알아두어야 할 부분은 이번 문제제기는 조합 이사회에서 안건이 나온 것이 아니라 조합원사도 아닌 비회원사가 지극히 개인적인 돌발행동으로 무지막지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사 누구도 현 문제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으며, 조합의 상부기관인 중소기업중앙회 측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를 두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지난달 13일 본지 기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제조업 자격에 대해 통계청으로 회신된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제조업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자격요건은 준용기관인 조합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즉, 전 집행부에서 김 이사장을 조합원사로 수용한 점 자체가 제조업으로 분류를 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 문제가 계속적으로 불거지게 되면 결국 조합의 전 이사장 및 전무까지 책임이 확대되는 것이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문서 논란에 대해서도 조합원사 관련 서류를 열람토록 하는 것은 선거법에 어긋나는 행위일 뿐 문서조작은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김 이사장은 “자격요건 시비에 대해서는 반박할 증거를 다 갖추고 있다. 그동안 대응 자체가 조합원사 보기 송구해 참았지만 전무이사가 임명되는 시점에 맞춰 입장 표명을 확실하게 할 계획”이라고 내비쳤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김 이사장의 손을 들고 있는 입장이다. 대부분 업계에서는 “만약 문제가 됐다면 처음부터 막았어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 조합원사들의 만장일치로 이사장직에 오른 상태다. 지금에 와서 자격 운운하는 건 만장일치로 이사장을 추대한 전 조합원사들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그렇다면 결정된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조합이 탄탄해야 중소기업이 부흥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합 흔들기는 곧 중소업계 전체를 흔드는 행위라는 것을 왜 모르는 지 안타깝다”고 표명했다.
현재 조합은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 올해 LH, SH 공공기관 물량 중 중소기업간 경쟁물품으로 승강기 부문은 약 1천억원 시장이 예상되며, 철도공사 승강기 분리발주 등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에서 이와 같은 공론은 업계 입장에서 보면 한심한 노릇에 지나지 않는다.
업계는 현재 조합 이사장 자격논란보다는 이번 사태로 인해 만에 하나 승강기산업자체가 중소기업간 제한경쟁 품목에서 제외될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일이 이렇게까지 불거진 것에 대해 조합원사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조합원사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승강기조합은 직접생산확인제도에 대해 상근인사와 외부인사를 초청, 공정하고 심도 있는 실사를 통해 부실한 기업에 대해서는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글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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