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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역 메타볼 자전거 주차장, 안양시민의 화합과 소통 형상화
 안양역 메타볼 자전거 주차장 안양시민의 화합과 소통 형상화, 독특한 세련미 174대 자전거 주차·투명유리 채용, 이용률 높아 지난달 8일 안양역 바로 옆에 두 개의 구가 합쳐져 있는 독특한 형태의 메타볼 자전거 주차장이 첫 선을 보였다. 안양시가 1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6월 시공에 들어가 지난 3월말 완공한 이 자전거 주차장은 연면적 123㎡, 높이 10.2미터 규모에 기계식 112대, 외부 자전거 보관대 62대 등 총 174대의 자전거 주차가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원통형의 디자인이다. 이번 현장 디자인과 공사를 총괄한 안양시청 도시계획과 양한규 도시디자인 보좌관은 “기존의 영등포역이나 의정부 회룡역에 설치된 박스형 자동식 자전거 주차장 형태를 벗어나 투명한 외관으로 이용자가 자전거 주차 과정을 볼 수 있는 재미를 가미해보자는 취지에서 구가 두 개로 합쳐지는 형태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볼은 3D 컴퓨터 그래픽 용어로 두 개의 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표면이 매끄럽게 연결되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두 개의 물방울이 하나로 합쳐질 때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형상화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양 보좌관은 “결국 메타볼의 숨은 뜻은 안양시민의 화합과 소통”이라면서 “작게는 안양시의 만안구와 동안구의 화합이며 크게는 세대간 화합, 대한민국의 화합 등 다양한 계층과 이해관계의 사람들의 하나로 화합하고 소통하고 미래로 향하는 염원을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살린 현장답게 야간에는 주차장 내부에 설치한 1만8,000개의 LED 조명이 안양역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어, 안양시는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거나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안양 공공디자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자전거 주차장은 설계 초기에는 주차장 자체를 지하로 묻는 계획으로 검토를 시작했다. 안양시 도시계획과 박공복 주무관은 “타 지자체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지상박스 형태는 경관적으로나 디자인 측면에서도 도시미관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따라서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하고 지상은 자전거를 입출구할 수 있는 작은 캐노피를 두고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안양역사 바로 옆에서 13미터 지하 굴착은 어려운 일이였고 몇 번의 시험 굴착과 지하철 통과시 철도변 진동계수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한 결과, 안전적인 요인과 사업비용 부담 등으로 지상(10.2미터)과 지하(3.5미터)를 혼합하는 형태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몇 번의 디자인 컨셉 변경 끝에 완공한 메타볼 자전거 주차장은 원통형의 구조로 3D 굴곡에 유연한 유리를 채용했다. 그러나 유리 누수와 파이프밴딩 처리의 어려움, 높은 오차율 등으로 공사 진행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안양역사와 유리컬러를 통일했고 주차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은 천장에 팬과 환풍기를 설치해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두 개의 구 가운데에는 관리실이 있으며 주차장 뒷편엔 공기주입대 등 자전거병원이 있어 간단한 자전거 수리도 가능하다. 독특한 디자인과 아울러 이 현장의 또 다른 특징은 내부에 설치된 CCTV로 24시간 철통감시가 가능하다는 점과 별다른 절차 없이 휴대폰 소지자라면 자전거 주차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 보좌관은 “주차장 내부에 설치된 CCTV가 안양시청과 경찰서에 연결되어 있어 분실 및 도난의 우려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주차장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입출차시 현장 터치 스크린에서 휴대폰 번호와 비민번호를 입력한 후, 주차기의 문이 열리면 자전거를 정위치 시킨 뒤 문 상단의 도어닫힘 버튼을 눌러 문을 닫으면 주차가 완료된다. 정상적으로 주차가 되면 휴대폰으로 주차일시와 주차위치 정보가 문자서비스로 전송되며 출차시도 상기와 같은 절차를 거치면 된다. 그러나 본인 명의의 휴대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점 등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자전거 주차장 이용기간은 총 10일이며 초과시 외부 주차보관대로 강제 이동된다. 차륜 지름이 작은 자전거나 전동 오토바이, 어린이용 보조바퀴 자전거, 세발 자전거 등은 외부 자전거 보관대에 주차 가능하며 일반 자전거는 크기에 관계없이 자동식 자전거 주차장 내부에 주차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주차장은 자전거 주차를 위해 도어가 열리면 자전거가 무조건 입고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자전거가 없는 상태에서 시범작동을 하면 에러가 발생하며, 입고시 자전거를 끝까지 밀어넣지 않는 경우 완료버튼을 눌러도 도어가 닫히지 않고 에러가 발생한다. 또 안전사고 등 긴급상황을 제외하고는 정지버튼을 누르면 안 되며, 고의적인 기물 파손이나 훼손 등은 형사고발 조치된다. 박 주무관은 “이용방법이 간단해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고장발생률이 높은 편”이라며 “초창기 시범기간을 거쳐 잔고장 없는 자전거 주차장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현재 안양시에는 명학역에 철골 자주식 자전거 주차장은 있지만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은 이 현장이 처음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반응이나 요구사항이 수렴된다면 향후에도 자전거 주차장 구축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될 예정이다. 박 주무관은 “안양천이나 학의천 그리고 평촌과 같은 신도심의 경우 자전거도로가 잘 꾸며져 있지만 만안구 등의 구도심은 보도폭이 좁고 이용률도 그다지 높지 않아 자전거 이용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도로 확충과 자전거 주차장 건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전거 이용 증진을 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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