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정부 아이템, 해외진출한다! 승강기정보시스템…아태지역 중심으로 Step-by-Step
지난달 16~19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국제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엑스포 2012가 열린 가운데 16~17일 양일간 국제 엘리베이터 안전 컨퍼런스 2012가 병행 개최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김용이 주무관이 발표한 ‘한국의 승강기정보시스템’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엘리베이터협회, 특종설비안전감찰국 등의 중국 승강기 제도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자리여서 향후 중국의 한국 승강기정보시스템 도입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이 주무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러시아 방한 시찰단을 대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승강기와 IT를 접목한 승강기정보시스템을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도록 마련한 두 번째 자리”라며 “이 같은 국가 간 교류 통해 한국의 인식 제고와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한 해 30만대의 승강기가 신규 설치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다. 따라서 안전이나 유지보수 및 관리도 소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에 승강기정보시스템은 승강기마다 QR코드가 포함된 고유번호판을 부착하고 승강기 위치 정보와 이력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제조 및 보수업체와 검사기관 등 사용자 그룹별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승강기 고장과 사고 예지정보를 생성하고 모바일 기반의 현장 중심 스마트 워크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승강기 안전을 강화하면서 최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우수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용이 주무관은 “지난해 국내에 구축을 시작한 이 시스템은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물 승강기에 대해 설치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승강기 안전강화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승강기 갇힘 사고 시 위치 등 구조정보를 제공해 구조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문 강제개방으로 인한 재산 손실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자체점검표 전산화로 모터나 로프 등 주요부품의 교체주기 분석, 모바일 서비스 제공 등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유지관리 기반을 마련해 설치 및 보수업체의 책임을 강화할 수 있으며, 허가받지 않고 사용하는 무적 승강기나 유효기간을 초과해 운행하는 불법 승강기 등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아울러 고장 사고 발생 시 유사환경 현장을 대상으로 위험예지정보를 제공해 선제적 재난대응시스템을 조성하는 등 사전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동남아 지역에도 승강기정보시스템을 소개해 향후 세계 승강기 시장을 아시아지역이 주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이 주무관은 “세계 100대 초고층 빌딩의 절반 이상은 아시아지역에 위치한다”면서 “이제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이 세계 승강기 시장을 아우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강기정보시스템 도입의 첫 단추는 승강기 설치현황 및 사고통계 등 기초적인 데이터 구축이다. 이후 관리시스템을 IT와 접목해 승강기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Step-by-Step 방식으로 한 단계씩 밟아 나간다는 입장이다. 김용이 주무관은 “현재 중국의 경우 엄청난 승강기 누적대수에 비해 각 31개 성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미비하다”면서 “승강기정보시스템을 통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데이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형태로 빅데이터화해 체계화된 승강기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최종 목적은 승강기 이용자 보호”임을 강조했다.
승강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10월 승강기 안전의 날 행사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11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대로 교보빌딩에 첫 번째 승강기 번호판을 부착했다. 2012년 4월말 기준 전국 45만대의 승강기 중 약 35%(16만대)가 승강기 번호판을 부착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12월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망을 확충하기 위해 11월말까지 승강기 번호판 100% 부착 완료 예정이다. 승강기 내 이동통신 통화율 제고를 위해 통신사에서 투자비용 절감을 위한 공용중계기를 개발 완료하는 9월부터 내년까지 약 90%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앞으로 행정안전부는 전국 승강기번호판 부착 중 홈페이지나 센터 전화번호, 승강기 번호판 용도 등 시스템 활성화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홍보를 통해 이용혼란을 방지하고 활용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통해 승강기정보시스템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한국 대표브랜드인 전자정부 해외 진출 지원 및 승강기 정보를 교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중국엘리베이터협회 실무담당자 등은 승강기정보시스템 제도의 전반적인 사항 등을 논의하고 검토하기 위해 내달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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