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전거가 녹색교통 실현의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지자체가 자전거도로 확충, 관련법령 개정,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취약한 안전성 등 자전거 관련 제도 개선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는 출근노선을 정해 직장까지 그룹을 지어 출근하는 ‘자전거 버스’를 시범운영하는가 하면 춘천시의 경우 최근 의암호를 순환하는 레저형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다. 의정부시 또한 회룡역 주변 자전거도로 15km 정비를 완료하고, 오는 2013년까지 270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를 확충해 ‘자전거 선진도시’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양양군도 자전거도로를 개선해 내달 자전거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특히 의정부시는 지난 2009년 회룡역 서편 환승주차장에 주차타워 형태의 자전거 주차장을 건립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주차타워는 바닥면적 89.6㎡에 지하 1층~지상 4층(높이 15.6m) 규모의 무인 로터리 방식으로 총 192대(일반 160대, 소형 32대) 수용이 가능하다. 3기의 출입문이 있으며 각 칸마다 총 4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며 의정부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면 된다. 선불제 티머니 카드나 후불제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고 승인받은 카드를 이용해 자전거 주차가 가능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 곳에 자전거 주차장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환승주차장 부지였던 이 곳은 노상 자전거 보관대가 일렬로 설치되어 있었지만 도로가 개통되면서 미관상,  부실관리 등의 이유로 시는 이전 권고를 내렸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본래 자전거 보관대를 이용했던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자전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당시 영등포구청역 인근에서 시범운영중인 자전거 주차장을 벤치마킹해 자전거 주차장 건립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 약 10억원, 6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자전거 주차장은 현재 꾸준한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회원제로 운영되다 보니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전혀 없어 주차면이 비어있는 경우가 드물 정도다. 의정부시 도로과 변영남 담당자는 “점차 자전거 규격과 디자인이 다양해지는 추세이며 고가의 자전거도 많은 이용을 보이고 있어 분실 및 도난 우려가 없는 이 곳이 인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곳 자전거 주차장은 주거지에서 회룡역까지 출퇴근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환승이 주목적이다. 실제 아파트, 주택단지상가 밀집지역인 회룡역사 인근 아침 출근길은 일명 ‘자전거족’들로 북적거린다. 의정부시 변영남 담당자는 “주말보다 평일 이용객이 더 많으며 아무래도 자전거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우천시에는 이용객이 감소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무인시스템으로 설계됐지만 기계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재 공공근로자를 활용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교대 순환근무로 운영중이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의정부 자전거주차장(www.ujbbipark.co.kr)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해당 아이디로 자전거 주차장을 무인시스템을 통해 직접 이용 가능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문자 인증번호를 입력하고 확인을 클릭하면 회원가입이 완료된다. 이후 터치 스크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실시간 주차공간 현황이 나오며,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주차장 이용이 가능하다.
보안유지용으로 개인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 사용자 ID 대신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후불제 티머니 카드 등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등록 이후에는 카드를 ID 입력 대신에 RF 리더기에 접촉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등록 가능한 카드는 티머니 카드, 스마트 카드, 후불제 및 선불형 교통카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 휴대폰 등이다.

무인시스템 통해 회원제 운영,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대
자전거를 주차하려면 로그인을 한 후 주차버튼을 누르면 주차기 게이트가 열리며 자전거를 정위치하고 문 상단의 녹색버튼을 눌러 문을 닫으면 주차기 상태에 자전거 주차 여부가 표시된다. 정상적으로 처리되면 주차위치 정보가 표시되고 서비스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주차일시와 위치 정보가 문자 서비스로 전송된다.
의정부시 변영남 담당자는 “주차시 게이트 출입문 에 자전거 입출을 감시하는 1차 센서가 있으며, 거치대 안쪽에 앞바퀴가 끝까지 거치대와 밀착됐는지를 확인하는 2차 센서가 있어 정확한 주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인시스템인 만큼 이용객들의 부주의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소형 자전거 칸에 주차해야 할 소형 자전거를 일반 칸에 주차하여 생기는 오류나 비상사태가 아닌데 비상정지 버튼을 누르는 경우 등이 하나의 예다.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에 이용률이 최대치를 보이기 때문에 자전거 앞바퀴를 거치대 끝까지 밀착하지 않고 지하철역으로 뛰어간다든가, 도어 닫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평균 자전거 주차시간은 2~3분 사이. 그러나 지하철을 놓칠세라 자전거 주차를 소홀히 하고 재빨리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의정부시 변영남 담당자는 “오류가 나도 30초 후 ‘삐’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므로 근무자가 일일이 다시 자전거 주차 상태 여부를 확인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자전거 주차장의 올바른 이용을 위한 계도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의정부시는 중심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의정부역과 단독주택이 많이 모여 있는 가능역, 그리고 아파트 단지가 많은 녹양역 등 지하철과 가까우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자전거 주차장 건립을 추진해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의정부시 변영남 담당자는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다”면서 “현재 자전거 주차장의 센서인식 범위를 넓히고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할 것이며, 경미한 오류 발생시 원격으로 재부팅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의정부시는 지난 2월부터 ‘의정부시민 자전거보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의정부시에 주소지를 둔 시민이라면 무조건 자전거 보험 가입 대상자가 되며, 자전거 파손이나 도난 등의 대물손해는 보상하지 않고,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 후유장해, 벌금, 방어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을 보장하고 있다. 의정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자전거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의정부 시민이라면 보장범위에 포함된다.
의정부시 변영남 담당자는 “의정부시는 자전거도 주차장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며 중랑천 등 미개설지역에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다”면서 “자전거 주차장은 시민 누구나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편의시설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이 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