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니즈 최적화로 수익창출 기대
빌딩별 주차장 성향 파악, 선진 비즈니스 모델 적용
게재년월 : 2005년 6월호

이제 주차장 운영·관리도 ‘전문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일정한 고객 서비스 없이 주차구획만 그어놓고 수익사업을 올렸던 기존의 주먹구구식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빌딩별 각기 다른 성향을 고려하는 주차장 개념을 접목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시스템 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 특히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겸비한 외국업체들의 진입으로 이 시류는 더욱 거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한국시장에 문을 두드린 윌슨 파킹(Wilson Parking, www.wilsonparking.com.au)은 호주 최대 주차장 관리 전문업체로, 싱가폴을 필두로 1983년 홍콩, 1985년 뉴질랜드에 차례대로 지사를 설립, 서서히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시장에 대한 면밀한 사전조사를 마치고 이미 서울 시티타워를 비롯 게이트웨이 빌딩, 한솔사옥 등 총 4건의 대형빌딩 주차장 운영·관리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진입할 정도로 투자에 대한 철저한 위험분석을 통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안전성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는 어드바이스 단계를 밟고 있지만 내년 기한이 만기되면 관리권을 인수받아 전문화된 주차장 운영·관리에 돌입할 예정이다.
윌슨 파킹 코리아 엘버트 오켓 지사장은 “홍콩, 뉴질랜드 등 기존에 진출한 비즈니스 레코드를 되짚어보면 실패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20년만의 해외 진출인 만큼 시기과 지역에 대한 신중한 검토는 그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라며 한국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투자의 집중화’로 인해 한국시장에는 윌슨 파킹사만 진입한 상태이며, 호주 본사에는 윌슨 파킹을 비롯, 윌슨 시큐리티, 윌슨 테크놀로지 솔루션 사가 자회사로 운영 중이다. 4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니며 1천5백 여 명의 직원과 연간 3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윌슨 파킹을 만나본다. 다음은 윌슨 파킹 코리아의 엘버트 오켓(Albert Auckett) 지사장과 본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한국시장 진입 계기는 무엇인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인가.
우선 한국은 호주에서 ‘발전성이 높은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현대 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호주, 싱가폴, 뉴질랜드 등 타 국가에 비해 인구 비례 대비 주차수요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시장 진출은 호주에서 가장 높은 마켓쉐어를 점하고 있는 윌슨 파킹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에서의 선진 비즈니스 모델이 잘 들어맞는다면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을 앞당겨 나갈 것이다. 주차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이 일순위 타깃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떤 영업 마케팅과 전략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할 방침인가. 향후 윌슨 파킹 코리아의 활동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가장 큰 세 가지 틀은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와 고객 니즈 최적화 그리고 높은 기술력을 이용한 효율성 제고다. 이를 바탕으로 로컬라이즈화와 호주 본사의 노하우를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즉 주차관제 설비는 한국업체를 활용하는 아웃소싱 방법을 적용하고 주차장 운영 및 관리는 호주 본사의 시스템을 한국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점차 한국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프로젝트 실적이 쌓여간다면 현재 호주에서 테스팅 중인 ‘전체 시스템의 네트워크화’를 이 곳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각 주차장마다 적용된 시스템과 설비가 다르므로 이른 바 ‘시스템 통합’은 호주에서도 장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지만 파킹 시스템 정보를 통합, 하나의 폼으로 만들어 운용할 예정이다. 이는 윌슨 파킹의 이지페이(Easipay)나 플래티넘 카드 등의 고객 서비스로 진행된다.

한국 고객 및 건물주를 대상으로 외국업체라는 생소함을 희석시키는 작업이 급선무인 것 같다. 이를 위한 윌슨 파킹 코리아의 대책이 있다면.
외국업체가 진입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에 부딪히는 부분이 바로 낮은 인지도로 인한 신뢰감 저하다.
윌슨 파킹은 주차장의 개념을 목적지를 가기 위해 잠시 들렀다 가는 장소보다는 목적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매개체로 인식,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세분화해 다양성을 증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한 종류의 햄버거가 아닌 맥도날드와 같이 다양한 메뉴의 햄버거를 통해 고객들로 하여금 ‘선택의 기쁨’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피드백을 통한 최적화된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또 오피스 빌딩은 타 빌딩에 비해 수익률이 높고 쇼핑센터는 고객의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등 각 건물별로 주차장 성향이 다름을 고려해 차별적인 관리방식 적용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찍부터 주차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일본이나 유럽과는 달리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관리주체들이 이제 주차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주차문화 형성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윌슨 파킹의 강한 저력을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문의 : 윌슨 파킹 / 전화. 02-3782-4818 / 웹. www.wilsonparking.com.au).
■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