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4월호
부제목 ; 친환경적 공장 준공, 업무효율·제품신뢰 증대

지난 2001년부터 보도육교 특수 승강기를 개발해 전국 설치대수의 약 90%의 공급률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이 제품으로 ‘100대 우수특허제품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주)지암메디테크(www.jiammeditech.co.kr, 대표 전소연, 이하 지암)가 이번에는 친환경적 공장을 준공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 1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1천 6백평 부지의 지암 공장엔 15m에 달하는 테스트 타워와 부품 조립·가공이 가능한 공장을 비롯, 본사 사무실과 상주 직원들을 위한 숙소까지 마련돼 있다. 현재 분양 완료한 1단지 사업지구 내에는 총 57개의 IT, BT, NT 등 첨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며 지난 1월까지 지암을 포함해 주영스크린(주), (주)알앤비, (주)씨에이치씨랩, (주)스페이스솔루션 등 5개 업체가 준공된 상태다. 2단지 사업지구는 전자, 전기, 통신, 생명공학 등 총 21개 업체가 분양을 마쳤다.
지암의 대전 공장 이전은 ▲오는 2010년까지 대전 서구, 유성구 일대에 1백77만 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 ▲2, 3단계 개발 때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대덕 테크노벨리의 첨단산업시설을 흡수해 산·학·연 벨트 구축 등 지난해 말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대전 서남부 택지개발예정지구 개발 계획’만 대략 훑어봐도 탁월한 선택인 듯 하다. 여기에 현 정부가 발표한 신행정도시 이전 방안까지 검토한다면 공장부지 선정 시 굳이 돌다리를 신중하게 두드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지암 전소연 사장은 “진작 서울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 지난 날이 안타까울 뿐”이라면서, “하루 24시간이 36시간으로 느껴질 정도로 시간 활용도가 높고, 심적으로도 매우 안정적이다”며 ‘대전 매니아’를 자청했다.
이와함께 “현재 지암이 위치해 있는 1단지는 대전시청과 (주)한화의 협력으로 벤처단지로 지정된 단지로, 한솔제지 등 화학섬유업체 등으로 조성된 3, 4단지에 비해 소음과 매연이 현격히 저조한 편”이라고 설명하면서, “때문에 기존 공장 이미지를 탈피, 친환경적이고 업무 효율 또한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수월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고대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의 거리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드는 돔(Dome) 형의 비둘기빛 공장 외관에서 매케한 매연이나 시끄러운 소음, 딱딱한 직사각형 구조물 등 기존 공장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3, 4단지와 1, 2단지의 경계선인 아치형의 다리만 건너도 타 공장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외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공장 내부를 들어가도 공장 - 숙소 - 회의실 - 사무실로 이어지는 ‘ㅁ’자 동선에서 효율적인 업무 흐름을 읽을 수 있으며 철저한 방음·환기로 각각 독립적인 활동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작업 공장과 불과 15미터 거리에 있는 사무실, 회의실에서도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 이처럼 공장과 사무실이 서로 다른 곳에 위치해 있는 듯한 독립적인 환경 조성으로 업무 능률 향상과 제품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 사장의 생각이다.
주말부부 및 대전에 연고지가 없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숙소와 샤워실, 세탁실, 운동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업무 종료 후 여가 및 휴식을 취하거나 팀웍(Team-Work)을 다지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통로의 한쪽 측면 전체를 몇 개의 통유리로 장식, 잔디가 조성된 공장 중심부로 시선을 유도함으로써 그동안 누적된 눈의 피로·업무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정서적 안정을 꾀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이는 사무실 및 공장 환경 최적화와 함께 직원들의 정서 함양을 위한 전 사장의 세심함을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강병근 교수가 현실화한 것으로, 전 사장은 잔디 조성과 함께 지난달 폭설로 주저앉은 묘목을 출입구에 다시 심어 녹지와 공장이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구조물을 일궈낼 계획이다.
현재 공장은 완성도 높은 부품 조립과 공정이 단계별로 이뤄지고 있으며 MRL 관련 작업은 이달 27일 열릴 준공식 이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부터 약 8개월에 걸친 섬세한 공사와 일반 공장의 2.5배에 달하는 건설 비용이 투자된 공장이니 만큼 여기에 거는 전 사장의 기대 또한 각별하다.
이는 보도육교 특수승강기 뿐만 아니라 현재 타워펠리스 3차에 설치 중인 MRL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지암의 수주 물량을 모두 소화해 내리라는 믿음이다.
소음으로 전화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이제 공장에 오면 행복감을 느낀다는 전 사장과 효율성·유동성을 가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14명의 소수 정예 ‘지암사람들’의 모습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지암의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본사 이전 후 부품생산 업체부터 엘리베이터 업체에 이르기까지 대전 현지 기업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현지 출신의 인력 채용 등 이미 지방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지암의 그 귀추가 주목된다(문의 : (주)지암메디테크 / 전화. 042-936-8991 / 웹. www.jiammeditech.co.kr).▣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