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시장 리드할 것”
한국 경쟁 아닌 오티스 그룹 내 경쟁 돌입
안전·서비스·품질 등 고객 서비스 강화

확고부동했던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에게 내준 오티스엘리베이터(대표이사 브래들리 벅월터, 이하 오티스)가 2008년을 준비하는 그 위세가 만만치 않다.
오티스는 중저속용 엘리베이터 ‘아이리스(IRIS)’와 초고속 승강기 ‘더블 데크’를 주력 기종으로 삼아 올해 신규시장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존 아파트 시장의 점유율을 보다 높이고 초고속 시장의 리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시장의 비중도 늘려 기존 중동 및 구소련 지역에 대한 터 다지기와 신흥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남,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오티스의 브래들리 벅월터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에서 업계간 경쟁력은 더 이상 무의미할 만큼 오티스의 위세는 드높다”며 “앞으로는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오티스 그룹과의 경쟁 구도 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에 오티스는 창원공장을 선두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따른 신기술로 특화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용객 안전과 서비스 확대를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어린이 안전교육 등 이용객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한 오티스는 올해 안전경영, 고객서비스, 비전 2010 등 한층 강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뢰와 격려에 부합해 ‘안전’, ‘공정 경쟁’, ‘서비스’, ‘품질’ 등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원격구출(Remote Reset) 시스템, 원격 감시하는 시스템(REM), 엘리베이터 체험관, 엘리베이터 운행 정보 제공(e*Service) 등은 고객을 위한 오티스의 서비스 마인드이기도 하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승강기 유지보수부문에 대해서는 안전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유지 및 보수의 기준이 글로벌 수준으로 성숙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래들리 벅월터 대표이사는 “건설산업의 최근 추세를 보면 고층화, 대형화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며 “이에 엘리베이터 역시 그 기준에 맞는 수준으로 도약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하며, 정부에서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오티스의 사업계획 및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책 등에 대한 견해를 브래들리 벅월터 대표이사를 통해 알아봤다. 다음은 본지기자와의 인터뷰 내용. ■

지난해 국내 승강기 시장을 진단하신다면.
지난해 국내 승강기 시장은 건설경기 하강, 원자재가 상승, 건설사의 수익구조 악화 등의 악재 속에 엘리베이터의 수요 감소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가격은 정체 또는 건설사의 가격인하요구가 거세, 전반적으로 엘리베이터 업계가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특히 승강기 신규시장 및 유지보수 시장에서는 업계간 가격 중심의 경쟁으로 제품 및 서비스 품질을 확신할 수 없고, 시장의 왜곡도 여전했지만 초고층 빌딩 및 주상복합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초고속 승강기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습니다. 또한 승강기 안전사고도 급증해 이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기준이 강화되는 등 안전의식 개선 및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분주한 한 해였습니다.
이에 지난해 오티스는 업계 최고기업으로서 핵심 경영가치인 이용객의 안전, 공정한 경쟁, 고객지향 서비스 등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습니다.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 안전교육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국내 최초로 개발해 중저속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친환경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아이리스(IRIS)’와 선진국형 유지보수 서비스인 OM계약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 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초고속 기종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초고층 빌딩 시장의 50%를 점유했으며, 해외수출비중을 강화해 해외 수출 2억불 달성 및 파나마, 칠레,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국내 건설시장 및 승강기 시장을 전망하신다면.
올해 역시 건설경기 침체, 원자재가 상승 등 어려운 외부환경의 여건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다국적 기업의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출로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어, 고품질의 제품과 차별화된 서비스가 시장의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미 한국에서 승강기 신규물량은 동종업계간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업계 대부분 아파트, 오피스 빌딩 등에 영업력을 집중해 왔지만, 현재 초고층 빌딩계획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어 올해는 초고속 시장에 대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베이터 운행대수가 33만 여대에 이르고 있는 보수시장의 경우에도 노후 승강기에 증가로 인해 보수 및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한국 승강기 시장에 머무르셨는데요. 그동안 한국 승강기 시장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세계 최고수준이라 평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질적 저하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이 부분을 소비자가 먼저 캐치해 해당 제품은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오티스는 고객 니즈에 충족할 만한 제품의 질적 향상을 최우선 정책으로 표방하고 있으며, 품질경쟁력과 기술력이 뛰어난 창원공장을 필두로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뛰어난 제품과 한 차원 높은 부가서비스로 업계를 리드해 나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 등 건축물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급등했지만 엘리베이터 납품가격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습니다. 건물주나 건설사에서는 건물의 대표적인 운송수단인 엘리베이터에 대해 가격만이 아닌 제품의 품질, 디자인, 승차감 및 서비스 등을 고려한 가격결정의 용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동안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제품 결함, 유지보수 및 관리 부실 이외에도 이용객들의 안전의식 부족이 승강기 안전사고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이용객의 안전을 우선하는 업계의 의식개선도 절실하다고 판단됩니다.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견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건설 관련 주요 공약 중 엘리베이터 업계와 관련 있는 공약을 살펴보면, 재개발 규제완화를 통한 도심지 재개발 활성화,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한 업무지구개발 및 구도심 역세권 재창조 프로젝트 등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약을 적극 실천한다면 건설경기 활성화 등을 통해 엘리베이터 수요 증대가 가능하다고 보며, 이러한 공약이 성공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새 정부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초고층 빌딩계획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셨는데요. 귀사 초고속 승강기에 대한 특징과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공략법이 있다면.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40층~1백층 이상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 프로젝트 추진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앞으로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빌딩이 초고층화 될 수록 수용인원이 늘어나고, 엘리베이터의 운행거리가 길어져 초고층 빌딩에는 고성능의 엘리베이터가 필수요소 입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에는 최고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권상기(Machine)가 필수이며, 좁은 승강로 내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저항에 따른 소음을 줄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소음과 진동을 줄이기 위해 엘리베이터의 카를 유선형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오티스는 지난 1936년부터 초고속 기종에 대한 설치를 시작,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1백대 최고층 빌딩 중 45곳에 오티스의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층 빌딩 중 백미라 할 수 있는 ‘버즈두바이’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에서 올해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월드 파이낸스 센터’에는 당사의 초고속 더블데크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오티스의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승강기가 붙어서 운행하는 신개념 엘리베이터로 운송효율의 극대화를 가져온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형 초고층 빌딩건설인 송도국제업무단지 ‘아시아트레이드타워’ 공사 수주 등 초고층 시장의 기선을 제압해 전체 시장의 50% 이상 우위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티스가 시장에서 초고속 기종에 대한 우수한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은 물론, 최고의 공정관리와 시공노하우 및 설계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층고가 높아질수록 수주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고객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디자인과 한 차원 높은 부가서비스를 무기로 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면.
■안전경영
오티스의 변함없는 다짐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이용객의 안전입니다. 안전은 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제 1의 경영가치로 안전을 위한 투자와 노력에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정지된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경우, 원격으로 엘리베이터를 정상운행 시키는 원격구출(Remote Reset) 시스템을 비롯해 365일 24시간 엘리베이터를 원격 감시하는 시스템(REM), 직접 통화 장치 등을 통해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무리한 가격경쟁보다는 이용객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 안전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고객서비스
지난해 보다 한층 강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 대전 부산 등에 운영 중인 엘리베이터 체험관,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정보센터, 인터넷을 통한 엘리베이터 운행 정보 제공(e*Service) 등은 고객을 위한 오티스의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서비스정보센터에서는 전국 엘리베이터의 고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며, 승강기 갇힘 사고 발생시 15분 안에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영업력 강화
올해 신규시장의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기존 아파트 시장의 점유율을 보다 강화하고 초고속 시장의 리드를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이에 아이리스(IRIS) 및 젠투(GeN2)와 같은 핵심제품과 OM, 원격보수와 같은 최고의 서비스 상품 및 신기술로 승부해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수출비중 확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비중 확대를 통한 지속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입니다. 현재 해외시장을 공략 중인 오티스의 ‘시그마’ 브랜드는 해외사업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올해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중동 및 구소련 지역은 물론, 신흥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베트남, 중남미 지역에서도 아이리스와 초고속 기종을 중심으로 큰 성과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생산 공장인 창원공장에서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신기술로 특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Vision 2010’
지난해 선포한 ‘비전(Vision) 2010’은 2010년까지 매출액 15억불 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과 부단한 품질관리를 통해 고객과 임직원이 선호하는 업계 선도자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해 수출이 30% 이상 성장하는 등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체 매출액이나 규모 면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은 오티스입니다. 전 세계 2백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으며 하루에만 약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오티스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90%의 시장에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전체 매출액 및 규모 면에서 미국,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오티스 내 회사들 중 3위에 있습니다. 한국 오티스의 경쟁사는 더 이상 국내 업체가 아닌 전 세계의 오티스간 경쟁이 될 것입니다. 올해는 한층 강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와 격려에 부합하는 ‘안전’, ‘공정 경쟁’, ‘서비스’, ‘품질’ 등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끝으로 국내 승강기 업계 및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엘리베이터 안전사고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엘리베이터의 부실한 관리입니다. 이는 이용객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에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기준의 선진화 된 법령개정이 시급합니다.
사고에는 ‘이후’가 없기에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는 ‘설치하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보수와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다 보니 엘리베이터 사고도 잦은 것입니다.
현재 건설산업에도 건축물의 초고층화, 대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어 이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 기준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정부가 직접 나서 엘리베이터 유지 및 보수 기준을 글로벌 수준에 맞춰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유지보수부문에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현재 오티스는 제품의 개발, 설계에서부터 엘리베이터의 생산, 설치, 보수 전 과정에서 유럽 안전 기준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오티스 글로벌 안전기준을 적용(WJSSS : Worldwide Job Site Safety Standard)하고 있으며, 유치원·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산업계의 선진 안전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업계 및 정부에서도 안전의식 선진화 정착노력에 다같이 앞장서주길 바랍니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