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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6-05
 
쉰들러홀딩AG 현대 지분 25.54% 확보, 향후 향방은?

업계 대다수 의견 ‘인수보다는 제휴’
“표리부동한 외국계 기업, 절대 신임은 금물”
게재년월 : 2006년 5월

국내 대형 승강기 업체 중 유일한 토종기업 현대엘리베이터(주)(대표이사 최용묵, www.hyundaielevator.co.kr, 이하 현대)의 입지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스위스의 쉰들러홀딩AG는 현대의 주식 1백82만1천8백92주(25.54%)를 확보한 뒤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공식 선언함에 따라 승강기 업계에서도 쉰들러홀딩AG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향후 상황에 대해 섣부른 예측은 힘들지만 2대주주인 쉰들러 측에서 향후 이사 및 감사 등 요직을 꿰차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 “이에 정부는 또다시 국내 승강기 업계가 다국적 기업에게 넘어가려는 상황을 이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그동안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특히 현재 현대 경영진 측의 지분은 29.9%로 쉰들러홀딩AG와 불과 약 4%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재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업계 대다수 의견은 인수보다는 제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3%대에 머물고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대 측도 외국계 기업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배경에서다.
이에 쉰들러홀딩 측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한국 승강기 시장에 대한 장기투자 차원이며, 향후 현대 사업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내비쳤다. 반면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당한 것처럼 표리부동한 외국계 기업이 언제 말을 바꿀지 모른다”며 “절대 신임은 금물이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대처를 해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12월 LG산전과 제휴를 맺고 국내에 유입한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지난해 9월 LG산전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마저 인수하는 등 종국에는 회사 자체를 처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현대 측은 어수선한 분위기와는 달리 최근 승강기 부문과 비승강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다시 한번 국내 토종 기업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23개 역사 PSD 수주
오는 2009년 개통될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역사에 현대의 승강장 스크린도어(Platform Screen Doors, 이하 PSD)가 공급된다.
김포공항에서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까지(25.5km) 총 25개 역사로 구성된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 중 현대의 제품은 차량기지역와 김포공항역(미정)을 제외한 23개 역사에 설치될 전망이다.
현대 PSD 사업부는 “이번 수주는 단일 노선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서울지하철 9호선에는 PSD 업계 최초로 RAMS(램스)를 적용해 고품질과 안정된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RAMS(Reliablity, Availability, Maintainability, Safety)는 신뢰성, 효용성, 유지보수성,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품 설계 단계부터 폐기시까지 고품질과 안정된 시스템 구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 설치된 PSD 가동 상태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련 부품들의 오차와 고장률 등을 데이터로 수집해 다음 현장 적용시에는 해당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안정성 있는 자동제어 기술을 통해 선로의 지상장치로부터 열차의 차상장치로 신호를 보내 열차를 자동으로 운전하는 열차 무인운전 시스템(ATO)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 PSD 사업부는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역사의 특징과 조화를 이루는 9호선만의 고품격 디자인을 적용해 지하철 승강장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은 오는 2009년 지하철 개통에 맞춰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의 PSD는 일본의 나부코사와의 지속적인 기술제휴를 통해 품질을 향상하고 있으며 신호, 통신, 전기, 토목, 건축 등 8개 분야에 인터페이스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광주지하철에 첫 선을 보인 후 서울,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지하철에 공급되면서 이 부문 업계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기어리스 TM 적용한 중저속 E/L, ‘루젠’
뿐만 아니라 지난달 12일에는 중저속 엘리베이터 루젠(모델명 : LUXEN)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Ucrativeness(경제성) X(곱하기) ENvironment(친환경성).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두루 갖춰 그동안 고속용과 MRL(Machine-Room-Less elevators :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용에만 적용되던 고급형 기어리스 권상기를 분속 45m~120m의 중저속용 엘리베이터에 적용한 것으로 아파트나 중층건물 등에 주로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루젠은 기어를 사용하지 않는 기어리스 타입으로 기어의 맞물림과 로프의 고유진동에 따른 떨림이 없어 기존의 기어드 제품보다 훨씬 정숙하고 부드러운 고급 승차감을 제공한다. 에너지 효율면에서도 웜감속기 사용으로 인해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기존 기어드 제품보다 약 10%의 절감 효과가 있다. 또 주기적인 기어오일의 교체가 필요 없어 환경친화적이며 권상기의 부피가 대폭 줄어 승강로와 동일한 크기의 미니 기계실 설치가 가능하다. 그만큼 건축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 측 기술연구소장은 “루젠은 고급 승차감과 경제성, 친환경성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제품으로써 엘리베이터 카 내부에 유입되는 각종 바이러스와 곰팡이 등을 살균, 탈취하는 대류형 공기살균시스템 적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 최용묵 사장은 “루젠은 지난 22년간 자사의 땀과 노력이 베어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이 제품을 고객이 인정하는 중저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이 있다. 국내에 유입한 외국계 기업이 가장 반기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미온적 자세를 띄며 모르쇠로 일관해오던 정부는 현 시점이 자국 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될 때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문의 : 현대엘리베이터(주) / 전화. 031-644-4937).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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