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구분	포커스
ㆍ게재년월	2024-10

유럽도 승강기 작업자 인력난…ELA, EU 통용되는 승강기 종사자용 ‘기술 표준’ 제시

승강기 인력난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 승강기 시장에서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자격을 갖춘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를 꼽는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승강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유럽 전문 인력 부족이 업계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유럽리프트협회(ELA)는 안전, 교육 및 훈련(SE&T)위원회를 중심으로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산업은 까다로운 근무 조건을 가진 사업으로 간주된다. 이는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과 안전 문화에 대한 ELA의 지속적인 노력이 말해주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andmarkets)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유럽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E&E) 산업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률(CAGR)이 예상되는 등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는 이러한 높은 성장률에 따른 과제 중 하나는 자격을 갖춘 숙련된 EU 인력의 노동력 부족이 될 것으로 예견했다.

직무별 최소 교육 이수 기준이 전무...유럽 내에서 통용되는 자격 기준 만들어갈 계획

ELA 안전, 교육 및 훈련(SE&T)위원회는 업계 종사자들의 기술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태조사에 나섰다. 위원회 조사 결과, 현재 E&E 업계에는 직무별 최소 교육 요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ELA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강기 설치, 유지관리, 수리 작업자를 위한 최소한의 기술 역량 개념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6개의 ELA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먼저 엘리베이터 설치자 최소 기술 요건부터 시작했다. 위원회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터키, 영국의 승강기 전문가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개념 교육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으며, ELA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ELA는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이 최소 자격 수준이 유럽 전역에서 인정되고 시행될 수 있도록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LA 관계자는 “승강기 작업자의 기본 개념 교육은 필요하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지금처럼 그대로 두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유럽 차원에서 최소 자격 수준을 검증하는 것은 작업 당사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표준화 제품 다루는 중소업체일수록 품질 유지 위해 기본 가이드 따라야

글로벌 승강기 기업의 경우 표준화된 자사의 제품들이 주로 설치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아무런 제한 없이 EU 국가를 넘나들며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의 경우 이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특히 엘리베이터 설치업체의 경우 교육에 대한 기본 지식은 동일해야만 일정 수준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기에 ELA가 기본 가이드 이니셔티브를 고안하게 됐다.

ELA는 “최소한의 기술 요건을 이수한 사람은 누구나 국가 교육에 따른 차별 없이 EU 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사회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설치기사에 대한 EU 차원의 공인 자격증이 있으면 이미 표준화된 프로그램의 일부에 속해있기 때문에, 신규 이민자에게 기본 교육을 제공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과 재정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현장인력이 부족한 유럽지역의 경우, 적절한 기술과 자격을 갖춘 직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이번 기본 가이드라인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처방이었다고 볼 수 있다.

표준화된 교육과 최소한의 자격기준 검증으로 승객 안전성 높여

일부 EU 국가에서는 이 최소 가이드라인 기준보다 더 엄격한 요건을 가지고 있는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아무런 요건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자격증이나 경력, 신원 조회 없이도 누구나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러한 국가에서는 승강기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취업할 수 있어 온디맨드 기술자에게는 좋을 수 있으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고객들로서는 찜찜한 이야기일 수 있다.

이에 ELA는 “승강기 작업 시 최소한의 요건이 무엇인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표준화된 교육과 자격의 평등 없이는 높은 생산성을 창출하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산업을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