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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0-06
 
송파구, 혁신기술 접목한 주차행정으로 불법주정차 막는다

차량중심→사람중심으로 주차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 中
처벌보다 예방 행정에 집중…자체 단속·주차장 인프라 개발해 불법주정차 사전 차단



송파구는 전국을 통틀어 단일 자치구 중 가장 많은  70만 명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만큼 차량도 많고, 관내 곳곳에서 주차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송파구 주차관리과에 따르면 구내 주차시설은 올해 4월말 기준 2만1,162개소(32만152면)이며, 일평균 불법주정차 민원접수 건수는 150건 전후로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주차문제는 주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이자 양방향 민원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섣부른 대책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이번에 송파구가 새롭게 추진하는 IoT공유주차장 사업과 불법주정차 방지 시스템은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나온 사업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현미 송파구 주차관리과 과장은 “지금처럼 과태료 처분만으로는 불법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운전자들이 굳이 과태료 위험을 안고 불법주정차를 할 필요가 없도록 다양한 주차서비스 인프라를 조성해 시민 눈높이에 맞춘 주차행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매년 느는 주차수요…주차장 건설에 물리적 한계 존재
송파구를 포함한 서울의 모든 지자체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해가 갈수록 주차난이 심화되고 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주요 요소인 주차문제는 각 자치구마다 매년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1순위 과제다.
그동안 많은 지자체들이 주차공간이 나올법한 장소를 찾아내 매입한 뒤 주차타워를 건설하거나 노외주차장을 만들었지만.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는 주차장으로 사용할만한 자투리땅을 찾기 쉽지 않고, 적절한 부지를 찾았다 하더라도 주차장 1면당 개발비만 최소 5천만 원에서 1억 원이 소요돼 사실상 예산낭비에 가깝다.
때문에 송파구는 그동안 주차장 이면도로나 차량소통이 적은 도로, 차량소통에 비해 넓은 도로 등을 찾아내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다수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가 담장을 허물어 주차장을 만드는 담장허물기 사업, 방치된 유휴지 개발 사업등 물리적으로 주차 면을 늘리는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차량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주차정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기존에 확보했던 주차면중 일부를 다시 되돌려 놓아야 했다. 
최근엔 민식이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주변에 설치돼 있던 노상주차장을 제거했고, 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좁은 골목 내 주차구획을 없앴다. 1만7,000여면에 달하던 거주자우선 주차구획은 정비 후 약 3,000면 가량 줄게들게 됐다.   

거주자우선주차장에 적합한 IoT 기반 공유주차 서비스 ‘파킹프렌즈’시범 적용
물리적인 주차면 수 감소로 민원이 늘어나자, 송파구는 한정된 주차면을 효과적으로 나눠 쓸 수 있는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했다. 공유주차는 부설주차장이나 거주자 우선주차장 배정자가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빈 주차면을 여러 사람이 나눠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최 과장은 “과거 좁은 면적에 여러 대를 주차시킬 수 있는 기계식 주차타워도 많이 설치했지만, 관리가 어렵고 운전자들더 이용을 꺼려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차난이 잦은 주택 밀집지역에서 공영주차장과 거주자우선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는 공유주차장 서비스를 대안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지난 2013년 공유주차 앱‘모두의 주차장’ 과 함께 공유주차장 사업을 운영해왔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목적지 인근에 비어있는 공영주차장과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미리 예약하고, 일반 유료주차장과 비교해 저렴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데이터 불일치, 낮은 이용률로 송파구는 새로운 민간 파트너사로‘IoT 기반 공유주차장 서비스 플랫폼 ‘파킹프렌즈’를 운영하는 한컴모빌리티’를 선택했다. 
최 과장은“기존 공유주차장 서비스와 달리, 실제 이용률과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플랫폼을 가진 한컴모빌리티를 선택했다”며 “상점가가 밀집한 가락본동, 잠실본동, 방이 2동에 시범 적용한 상태이며, 5월 말부터 거주자우선주차장 400여 면에 주차감시 센서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평가를 거쳐 서비스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특히 배정자 동의가 필수적인 거주자우선주차장은 관련 조례개정을 통해‘공유주차장 활용’을 강제하는 방안도  타진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실시간 주차민원 통합관제시스템 구축…민원처리 시간 20% 단축  
송파구는 작년 4월 전국 최초로‘불법 주·정차 민원 실시간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주차관리 업무에 도입했다. 이 관제시스템은 관내 모든 주차민원 현황을 지도 위에 시각화한 것으로, 송파구가 자체 개발한 행정업무 혁신사례다. 
관제시스템에는 불법 주·정차 발생 위치와 민원접수 시점, 현장 단속요원의 처리완료 여부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주차상황실은 관제시스템을 통해 전체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현장요원을 배치할 수 있다.
평상시엔 단속팀별로 할당된 권역에 불법 주·정차 민원 접수건을 처리하지만, 특정 지역에 신고가 집중되거나 거리상으로 다른 팀에서 처리하는 것이 빠를 경우 상황실에서 재배치를 통해 업무편중도 예방한다. 단속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민원처리 시간은 단축하고 교통불편은 최소화 했다.
시스템 개발을 담당한 김성훈 주차지도1 팀장은 “관제시스템을 통해 불법 주·정차 민원 발생 지점과 최단거리 현장요원을 연결할 수 있어 교통흐름을 방해하거나 보행안전을 위협하는 차량에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해졌다”며 “빠르고 유연한 대처로 민원 응답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진입 시 자동으로 음성 안내하는 차량감지 시스템 자체 개발
송파구는 불법주차 단속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장애인전용 및 전기차전용 충전구역에 적용할 자동 음성안내 시스템도 최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구내 장애인주차구역 위반건수는 2016년 4,121건에서 2017년 4,692건, 2018년 4,817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의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위반사례 상당수가  안내판 및 구획표시를 인지하지 못한 경우로 나타나 개선대책을 고민하게 됐다.
김 팀장은“기획 단계부터 실제 위반사례를 다수 참고했다. 단속보다는 운전자에게 전용주차구역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에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제품이 있었으나, 사전예방에 더 무게를 뒀던 송파구는 필수 기능만을 넣어 설치비가 저렴하고 유지관리가 쉬운 제품을 원했다. 그러면서도 차량감지 오류를 현저하게 줄이고 시스템 안전성과 신뢰도는 높아야 했다.
송파구는 제품 제작을 위해 고성능 지구자기장 센서를 확보하고 있는 지능형 주차솔루션 업체‘파크헬프’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지난 4월 시제품을 출시해 구청 주차장에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지하주차장과 같이 지주형 설치가 힘든 곳에 설치 가능하도록 천장형을 동시 개발해 다양한 주차장 환경에 적용할 수 있다.
송파구에 따르면 시범설치 결과 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사전예방 효과가 커 관내 대규모 민간시설과 협의해 롯데물산, 서울 아산병원, 가든파이브, 잠실역 환승주차장 등에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아파트 거주비율이 높은 송파구의 특성상  공동주택에 적용 시 전용주차구역 불법주차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향후 공동주택 지원사업과 연계해 사업비 교부 시 해당 음성안내 시스템이 우선 설치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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