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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스포트라이트
ㆍ게재년월	2024-02

일본 코인 주차장 시장 발전 현황 및 향후 전망

자동차 보유 대수 증가에 따른 주차장 시장 성장

한국의 스마트 주차 기술로 일본 시장 진출 고려해 봐야

일본은 일찍부터 차고지 증명제 실시와 불법주차 단속강화로 주차장의 유료사용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은 나라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코인 주차장이 보급돼 왔지만, 카드를 포함한 머니리스 결제 및 앱 연동, 차량번호 자동 인식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인프라를 갖춘 곳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미‘스마트 주차 시스템’서비스 등의 앱 기술과 차량번호 인식에 필요한 이미지 처리 기술, 영상처리 알고리즘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기업들에게 일본 주차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일본 주차장 시장 동향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23년 1~11월 일본 국내 신차 판매량은 441만6,2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코로나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한 일본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22년 기준 약 6,187만 대다. 자동차 보유 대수 증가에 비례해 주차 공간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주차 면적 500㎡ 미만의 주차장이나 특정 고객이 이용하는 주차장(차고 등)을 제외한 공용 주차장의 총 주차 대수는 2020년 기준 551만8,776대로 51년 연속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도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무인식 코인 주차장이 크게 늘었는데, 2020년 기준 일본 내 코인 주차장은 9만9,620개소로 2007년 3만5,200개소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일본 주차장 시장 환경

일본은 한국에 비해 주차에 관한 법규가 매우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1962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차고지 증명제로 인해,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주소가 변경됐을 때는 차고지(주차장)를 확보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관할 관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 주차장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는 아예 신차 구매를 할 수 없다.

또한, 불법주차 차량에 대한 높은 과태료 및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주차 위반 과태료는 대형 차량 1만2,000엔(한화 약 12만 원), 일반 차량 1만 엔(약 10만 원), 오토바이 6,000엔(약 6만 원) 등으로 차종별로 상이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평균 약 4배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 자전거도 등록제로 운영되며, 지정되지 않은 장소에 주차할 경우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렇게 일찍부터 엄격한 처벌 기준을 마련해 놓은 덕분에 일본에서는 불법 주차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나아가 주차는 유료라는 인식이 사회적 규범으로 뿌리 내리면서 코인 주차장 사업이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

국토교통성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코인 주차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전국적으로 약 150~360개 사이며, 2022년 기준 매출 규모는 약 4,000억 엔(약 4조 원)에 달한다. (하단 그래프 참조)집계되지 않은 소규모 주차장 운영 회사나 개인이 경영하고 있는 주차장을 합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주차장 시장은 시장 점유율 상위 3사인 파크24(Park24), 미츠이부동산(Mitsui Fudosan Realty), 일본파킹(Nippon Parking)이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3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특히 PARK24는 ‘TIMES’라는 코인 주차장 브랜드를 통해 전국적으로 약 1만7,500개 점포 이상의 네트워크를 구축, 56%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업계 2위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코인 주차장

코인 주차장이 최초로 등장한 1991년 이후 게이트식과 플랩식 주차장 형태가 주류였으나, 주차장 설비 노후화 및 캐쉬리스 결제가 도입되며 2020년 이후 차량 번호 인식 주차장이 확산했다.

차량번호 인식 주차장은 자동으로 번호판을 인식해 주차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주차장으로, 이용자는 주차장 앱을 이용해 사전에 정보를 등록하면 티켓을 제시하거나 정차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결제 편리성은 물론 포인트 적립 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도 게이트 및 플랩 주차장에 비해 설치 비용 부담이 적은 점과 카메라를 통해 고객 관리는 물론 불법 주차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하다는 점 등의 다양한 장점이 있다.

시사점

일본은 일찍부터 코인 주차장이 보급돼 왔지만, 캐쉬리스 결제 및 앱 연동, 차량번호 자동 인식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인프라를 갖춘 곳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에서 주차장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 중인 A사 담당자는 “(주차장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자사에도 문의가 수십 건씩 들어오고 있으며, 현재 실증 실험을 진행하며 납품을 추진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주차장 예약·결제 등이 가능한 ‘스마트 주차 시스템’의 실적 및 정보 공유 서비스 등의 앱 기술과 차량번호 인식에 필요한 이미지 처리 기술 및 영상처리 알고리즘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기업에는 일본 주차장 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특성상 내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수출 기업에는 다소 진입 장벽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객관적인 시장 분석을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 품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법규 및 안전 기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노하우를 갖춘 일본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향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일본 파킹비즈니스협회(JPB), 일본 국토교통성, 매일신문, 일본 경시청, 야노경제연구소, 아마노, 파라카,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