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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0-09
 
“10년 넘도록 후배가 없어요” 승강기 인력난 해결사로 나선 인재개발원


승강기인재개발원, 직무분석 컨설팅으로 ‘중기 맞춤형’ 훈련 개발
‘쪽집게 강의’ 처럼 기업들이 꼭 필요로 하는 훈련과정 만든다

승강기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그만큼 승강기 업계의 인력난도 가중되고 있다. 승강기 인력부족 문제는 업계의 오랜 고민거리다. 특히 규모가 작고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일수록 신규인력 채용도 어려울 뿐더러, 기존 숙련 기술 인력마저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엔 승강기 관련 규제 강화와 관련해 대기업들의 채용이 늘며 작업 업체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이러한 승강기 중소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승강기인재개발원이 두 팔을 걷었다. 실제 승강기 제조·설치·유지관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직무들을 모아 훈련과정으로 만드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한 것. 인재개발원은 기업수요 맞춤형 훈련사업의 일환인 ‘직무분석기반 훈련과정 개발’을 통해 신규인력 교육 뿐 아니라 재직자들의 수준별 교육과 기업의 인적자원 역량강화 방안까지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훈련내용이 공단에서 마련한 교육이라면, 이번엔 기업 참여형 훈련과정 개발로 실효성 높은 교육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범상 팀장은 “고령화되는 기술자들과 신규인력 유입 감소 추세는 전문인력 감소로 이어져 승강기와 이용자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인력난이 극심한 중소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이번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인력난 겪는 영남권 5개 업체 직무분석…기업별 맨투맨 컨설팅으로 중소기업 인력개발 환경 및 교육수요 파악
직무분석기반 훈련과정 개발을 위한 1차 사업은 승강기밸리가 위치한 거창군과 대구 지역 영남권 협약기업 5곳(금산산기·모든엘리베이터·서광·대동에레베이터·대원엘리베이터)에서 먼저 이뤄졌다. 이 기업들 모두 제조 및 유지관리 인력 확보가 필요한 업체들로, 인재개발원은 해당 기업의 직무분석을 통해 수요자  중심 훈련 로드맵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훈련과정 개발사업에서 컨설팅을 맡은 업체 지식파워21에 따르면, 승강기 분야는 설치와 유지관리 분야 교육인프라는 비교적 잘 개발돼 있으나, 설계나 제조분야 전문기술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작년부터 새로 적용된 승강기 안전기준 및 인증에 대한 이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신규 인력에 대한 승강기 기초교육 수요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유일 승강기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승강기대학에서 관련 인력을 배출하지만, 졸업생 대부분 수도권과 대기업 취업을 희망해 지방 승강기 업체들은  비 전공자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승강기구조의 이해나 승강기 제조과정 등 기초 기술교육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식파워21 관계자는“컨설팅 기업 중 제조파트는 전문인력의 고령화로 막내 격인 직원이 근속 10년 이상 과장급 직책인 경우도 있을 정도”라며 “재직자 기술교육과 더불어 승강기에 대한 이해가 낮은 신규 인력들을 위해 기초이론 훈련과정 개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원가계산 분석, 인사관리와 해외영업 등 경영, 영업 관련 직무교육에 대한 수요도 훈련과정 개설 시 반영하도록 했다.

인재개발원“승강기 관련 산업 발전 선도하는 맞춤형 교육·훈련 인프라 개발이 목표”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기업수요 맞춤형 사업」은 목적 자체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다.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은 양질의 인적자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인재개발원의 ‘직무분석기반 훈련과정 개발사업’ 역시 이 취지에 맞춰 승강기 중소기업들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훈련개발이 이뤄지게 된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 및 장비 현장화 ▲새로운 훈련용 콘텐츠 개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별 소단위 훈련장 운영 ▲직업교육훈련기관 연계형 신규인력 양성 등의 직무분석 기반 기업 맞춤형 훈련과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김범상 팀장은 “앞으로도 승강기 산업 맞춤형 훈련과 전문인력 육성을 통해 인력난과 기술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재개발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승강기 업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숙련 기술자 역할 중요한 승강기 분야, 오너의 인적자원개발 인식 변화가 먼저”
다수의 인적자원개발 컨설팅 경험을 가진 서창교 지식파워21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인재양성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자체 투자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내부규정에 인재개발 관련 내용이 아예 빠져있는 곳들이 많고, 체계적인 인적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업무 배분은 물론, 인수인계 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 대표가 만나본 승강기 중소업계 상황도 비슷했다. 당장 한 사람이 아쉬운 마당에 교육과 훈련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충분한 교육이 안 된 상태로 투입된 인원은 그만큼 업무효율도 떨어졌다. 기술 노하우 축적이 중요한 승강기 분야 인력들이 전문성을 가질 기회가 없는 환경에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       
서 대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경영진들이‘인재육성’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훈련인프라가 조성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결정권은 결국 오너에게 있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나 훈련은 당장 지표로 나타나는 성과가 아니므로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시가 급한 중소업체들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조직 내 인적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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