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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학회 설립, 발족식부터 ‘난항’
 논란의 중심에 선 승강기학회(가칭) 설립, 업계의 선택은 승강기학회 설립, 발족식부터 ‘난항’ 설립목적·운영비용 등 업계 우려 높아…명칭 확정도 어려워 한국승강기학회(가칭) 설립을 두고 업계가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18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한국승강기학회(가칭)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가졌다. 승강기학회 추진위 구성은 공공기관, 대학교수, 승강기 협단체장, 소비자단체장, 승강기 분야 대기업 및 중소기업 임원 등 34명이다. 추진위는 향후 학회설립에 필요한 중장기 사업계획, 정관마련, 운영 등 전반적인 사안을 협력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승안원 공창석 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는 승강기가 50만대에 육박할 만큼 큰 시장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제도나 기준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승강기 연구개발 전문기관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날 승안원이 브리핑한 승강기학회 설립계획안에 따르면, 승강기학회는 공학화 사회학을 접목한 안전증진 및 산업발전 중심의 학술단체로, 학회가 출범하면 각종 승강기 관련 정책과제 발굴과 산업발전을 위한 조사연구, 정부 위탁연구 수행, 승강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지도, 국내외 학술기관과 정보교류 학회지 발행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승안원 장진모 안전기술이사는 “승강기 관련 정책수립을 위한 여론수렴과 자문, 협력, 건의 등의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정부와 이해관계자 간 정책조율 등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적 지위를 가진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한국승강기공학회와의 역할분담을 통해 건전한 연구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임을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승강기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분명치 못한 승강기학회(가칭)의 설립목적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했다. 기관, 협단체, 기업 등 각각의 입장차로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승강기 업계를 대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순수 학술단체인 기존 승강기공학회와 성격이 중복되면서 오히려 업계에 혼선과 비효율을 조장할 문제점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학회 설립목적이 안전강화 및 관련정책 개발이라면 이해당사자 기관과 단체, 업체에 종속되는 학회가 되기 때문에 고유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자칫 잘못하면 승강기 산업을 규제하고 간섭하는 학회가 설립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승안원이 현재 검사와 교육, 정책수행, 사고조사, 종합정보관리 등 업무를 독점하면서 승강기학회 설립까지 추진하는 것은 업계 목을 부여잡고 주도권을 쥐려는 행위”라며 “갖은 규제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의 현 시점에서 승강기학회 설립은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고 질타했다. 학회 설립목적에 이어 학회 운영비용에 대한 부분도 지적됐다. 한 추진위원은 “학술단체로 규정된 학회라 할지라도 초기투자비용이나 운영비용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가장 먼저 학회 설립 필요성에 대한 화두를 던진 승안원의 학회 설립의 투자예산계획은 책정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추진위원은 “기존 5개 협단체 또한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기업입장에서는 매번 내야 하는 회비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승강기학회(가칭) 명칭 확정에도 혼선을 빚었다. 업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승강기연합회, 다국적 기업의 참여도를 높힐 수 있는 승강기학회, 안전행정부 소관의 비영리법인임을 감안한 승강기안전학회 등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이날 명칭을 확정짓진 못했다. 이후 다수결로 선출된 전해진 공동 추진위원장, 김찬오 공동 추진위원장, 이하영 추진위 고문은 추후 추진위 회의를 거쳐 학회 명칭을 결정하고, 기획위원회, 운영위원회, 실무위원회 등 추진위 분과위원장을 추대할 계획이다. 승강기학회(가칭)는 이르면 이달 말 발기인대회를 거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회 설립의 타당성을 떠나 굳이 단체의 갯수를 늘려야 하는지 재검토해봐야 한다. 기존 협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은 아닌지 업계의 현명한 판단과 의견수렴이 그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요구되는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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