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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6-08
 
승강기 안전진단·감리 사업 설명회

“정확한 교체주기 감지로 안전 강화”
진단·감리도 가격 덤핑… 사업 존속 ‘불투명’

지속적으로 승강기 검사제도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승강기 안전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로 검사제도 자체가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까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과거 올림픽 특수로 건축된 공공주택의 승강기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안전사고의 부담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센타(이사장 송지태, 이하 센타)에서는 “노후 승강기 등 안전사고 위험이 내재된 특별 관리 승강기는 진단 및 감리 등을 통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21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소재 한국산업단지공단 대회의실에서 승강기 관련업계 1백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강기 안전진단·감리 사업 설명회’를 열어 기존 검사방법과는 다른 시각으로 사고 예방에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센타 이선순 기술위원실장은 “대체로 승강기는 안정기와 고장감지기를 거쳐 1차 경고선을 전후해 안전진단이 필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 교체시기를 택해 예지정비를 수행해 안전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며 “이러한 교체주기는 안전진단 등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정밀 진단은 승강기에서 발생하는 고장·마모 등에 위험성 분석기법을 적용한 진동·소음 측정장비 및 성능이 우수한 정밀 측정장비 등을 활용해 승강기 안전도를 평가하는 등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적절한 처방을 통해 효율적인 유지관리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며, 감리는 승강기 계획단계에서 설치 완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기술지원을 통해 제품의 신뢰성, 안전성 확보를 주요 골자로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승강기안전센타를 비롯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산업기술원, 삼성에버랜드 승강기 사업팀에서 진단·감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 삼성에버랜드 승강기 사업팀을 제외한 3곳에서 외주용역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물주 및 승강기 관리주체 등에서 진단·감리에 대한 낮은 인식률과 가격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한 승강기 관계자는 “최근 진단·감리 사업에서도 몇몇 검사기관의 가격 덤핑으로 혼탁해지고 있다”며 “이는 검사기관 등에서도 중소 유지보수 업체의 저가 경쟁에 대해 논할 자격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또 “이처럼 무분별한 가격 덤핑이 앞으로 2~3년 이상 지속될 경우 사업 자체의 존속조차 불투명해질 수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신장비 확보 등 타 기관과의 차별화 꾀할 터
또다른 관계자는 “진단·감리사업은 특정건물에 대해 가격차이가 심하므로 기준 마련이 쉽지 않아 정부에서도 단가규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 때문에 몇몇 검사기관에서는 질적 저하를 초래하지 않은 범위 안에서 저가입찰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이날 송지태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종전의 검사업무에 치중했던 승강기 안전대책이 지금은 한 단계 높은 기술 서비스 사업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에 센타는 올해부터 안전진단, 감리 그리고 컨설팅 업무 등 기술용역 서비스 사업을 강화·확충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능력개발사업을 강화해 미국, 일본 등 동종 기술서비스기관에 우수 직원을 파견하는 등 고급 인적자원 양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센타는 지난해 MOU를 체결한 독일의 TUV와 공동으로 기술용역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중요 대형 프로젝트에 공동참여를 제안한 상태며, 진동·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최신장비 확보에 매진하는 등 진단·감리 사업 수행에서 타 기관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어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김현일 안전정책팀장은 축사를 통해 “승강기 안전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이번 행사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승강기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기조 강연, 특강, 진단·감리 사업 설명회 및 사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동시에 개최됐다. TUV 코리아 이달재 부사장은 ‘유럽의 승강기 안전제도 및 진단·감리 시스템’에 대한 기조 강연을 통해 독일의 TUV SUD 그룹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이 회사는 현재 3백50여 명의 숙련된 엔지니어와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는 아디아 시스템을 통해 독일 내 승강기뿐만 아니라 산업, 제품 및 교통분야에서 인증, 교육, 컨설팅, 검사, 테스트 등을 수행하는 선도적 기술 서비스 기업”이라면서 “유럽 승강기 다이렉티브 95/10/EG와 EN 81 규정을 반영하고 있는 독일 내 설치된 65만대 승강기 중 약 25만대를 검사하는 등 2만5천개 이상의 품질 경영 시스템을 발급해 연간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 박영기 기술연구소장은 ‘엘리베이터의 신기술 및 모더니제이션 동향’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향후 국내 승강기 시장은 설치 15년 이상된 노후 승강기 대수의 급속한 증가로 모더니제이션이 엘리베이터 주요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 “전력소자의 발달, 인공지능 확대, 소비자의 요구 다양화 등 지속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고효율, 고기능 엘리베이터 관련 기술들이 속속 개발될 것이며, 차세대 엘리베이터에 대한 관심  또한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가 수주가 어느덧 검사기관간 진단·감리 사업에도 꽈리를 틀었다. 이에 그동안 승강기 안전사고 원인의 가장 큰 주류로 ‘유지보수 업체의 가격 덤핑 문제’를 단적으로 지적해왔던 검사기관의 모양이 우습게 됐다. 당장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동귀어진(同歸於盡)’하는 우매함에 대해 해당 단체장들의 결단력이 요구되는 시기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센타 기술위원실 / 전화. 02-801-0335).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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