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의 철저한 관리 및 이용자의 의식 향상돼야”
각 검사기관, 어린이 대상 안전홍보 교육 중점과제 삼아
기표원, 승강기 안전규제…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지난달 22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 기표원이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주관한 ‘승강기 제대로 타기’ 안전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서울역 광장에서 거리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이용자들의 잘못된 승강기 이용 요령에 대해 바로잡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7일 기표원에서 발표한 ‘승강기 안전사고 종합대책’ 의 연장선으로 향후 기표원에서는 승강기 안전규제를 국내 성향에 맞게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며, 각 검사기관에서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홍보 교육을 중점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지난 1992년 7월 1일부로 승강기 안전검사를 시작한 이래 검사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또 국내 주거 환경이 집단화·고층화되면서 이에 대한 승강기 안전 이용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이미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최갑홍, 이하 기표원)에서는 부품인증제 도입, 승강기 사고조사단 설립 등 승강기 안전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고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승강기 안전사고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공개되면서 승강기에 대한 거부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22일 서울역 4층 대회의실에서는 기표원이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주관한 ‘승강기 제대로 타기’ 안전캠페인 발대식을 갖고 서울역 광장에서 거리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이용자들의 잘못된 승강기 이용 요령에 대해 바로잡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승강기 문에 어른 두 명이 함께 부딪치거나 전동스쿠터가 부딪치는 등 무리한 힘이 가해져 문의 이탈로 추락한 사고가 잇따르고,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승강기 원인별 사고율을 보면 이용자과실 51.7%, 현장관리자의 관리부실이 18.0%로 전체사고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선, 이용자과실에 의한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 검사기관,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으는 자리라는 데 의의가 크다.
기표원에서는 “이번 안전캠페인은 지난달 7일 발표한 ▲승강기 안전사고의 주요원인인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의식 제고  ▲승강기 검사기준을 국내 사용환경에 맞게 재검토 조정 ▲중장기 산업발전과 병행한 안전관리 제도의 선진화 추진을 위한 ‘승강기 안전사고 종합대책’ 의 연장선”이라고 내비쳤다.
기표원의 최갑홍 원장은 “현재 기표원에서는 승강기 안전규제를 국내 성향에 맞게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모의실험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추진한 승강기 발전 로드맵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안전이 최우선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지만 먼저 승강기 안전주체의 철저한 관리 및 이용자의 적극성을 띤 의식이 향상될 때 승강기 안전문화는 성숙해질 것이다”고 피력했다.

‘승강기 안전사고 종합대책’의 연장선
이런 취지 하에 이날 행사에는 최갑홍 기술표준원장, 박영숙 전국어머니안전지도자중앙회장,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미니회원,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송지태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이사장, 홍종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승강기 관련업체 등 3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로 개선된 승강기용 주의사항 스티커를 서울역에 설치된 승강기에 시범 부착하고, 승강기 제대로 타기 홍보전단을 배포했다.
개선된 스티커의 디자인과 문구는 추락하는 그림과 기존 ‘기대지 마시오’를 ‘기대면 추락위험’으로 바꾸고, 부착위치도 현재보다 낮은 170~180cm 위치에 부착하며 크기 역시 확대(80×100mm→100×110mm)해 지난달 중으로 승객용 승강기에 부착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대식에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이하 관리원) 유대운 원장은 “올해 1~2월 발생한 승강기 관련사고는 이미 평년 사고의 5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그동안 은폐됐던 사고가 법적 테두리 내에서 속속들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고의 대부분이 이용자 과실로 치부되고 있지만 정작 승강기 관련 단체의 책임이 크다”고 언급했다.
또 “그동안 관리원은 지속적으로 안전홍보를 진행해 왔지만 아직도 대국민 홍보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관리원은 지속적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안전사고 감소에 매진할 방침이지만, 승강기가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정·관·사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관리원은 올해 중으로 서울 시내 3백50여 초등학교 50만명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확대·실시할 계획이며, 이달 및 내달 중으로 ‘승강기 안전대책 결의안’을 채택해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까지 대상 범위를 넓혀 홍보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안실연, 어린이 안전교육…올해 10대 추진계획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사장 송지태, 이하 기술원)의 송지태 이사장은 “최근 발생한 승강장 도어 이탈 사고 등에서와 같이 이용자 과실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오늘 이 자리가 대국민 안전홍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승강기 관련 단체 모두가 동참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기술원은 관리주체, 운행관리자의 승강기 안전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며, ‘승강기 제대로 타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연) 단체와 함께 천만명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명예검사원과 함께 2천여 유치원 및 저학력 초등학교 어린이 70만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승강기 이용방법과 잘못된 이용으로 인한 사고사례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서울을 포함한 각 지방에서 안전의식제고 및 사고예방을 위하여 각 시민단체와 함께 정례 승강기 안전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실연의 박영숙 공동회장은 “승강기 검사유지만으로 이용자의 안전확보는 한계가 있다”며 “기술원과 추진하는 어린이 안전교육은 올해 안실연의 10대 추진계획의 하나로 승강기 안전사고가 감소할 수 있도록 미약하지만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캠페인은 서울역 광장에서는 이동차량을 이용한 ‘승강기 제대로 타기’ 안전홍보 동영상을 상영해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문의 :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안전정책팀 / 전화. 02-509-7238 / 웹. www.moci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