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Maxispace·Alta 기종으로 승부수
게재년월 : 2004년 9월호

지난 6월 세계적인 승강기업체 핀란드의 코네(KONE, CEO Antti Herlin, www.kone.com)가 국내 중소기업 수림엘리베이터와 합작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바야흐로 국내 승강기업계는 ‘춘추전국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오티스의 한국 진입을 시작으로 미쓰비시, 도시바, 쉰들러, 티센크루프 등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 기업화는 코네가 후발주자로 뒤늦게 참여함으로써 이들 간 막강 세력다툼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 마켓쉐어 4위(13.4%)를 점하고 있는 코네가 한국 승강기 시장이라는 정해진 ‘파이’에 어떠한 차별적 영업전략으로 높은 접근력을 발휘하는 지가 주목되고 있다.
더군다나 코네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 Machine Roomless Elevator)에 관한 한 ‘원조(元祖)’로 정평이 나 있어서 모노 스페이스(Monospace), 미니 스페이스(Minispace TM)를 비롯한 다양한 신제품 군으로 국내 MRL 시장 판도를 뒤바꿔놓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1996년 모노 스페이스 개발과 동시에 특허까지 출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MRL의 리더(Leader)는 코네”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9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간 2만5천여 대의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40개국, 8백개 서비스 센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3만3천명의 직원들이 유럽, 아시아, 북미 등지에서 앤드유저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현재까지 약 52만대 설치 실적에 지난해에는 7조5천억원(53억4천4백만 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개가를 올렸다.
총 53만 대의 유지보수 계약을 이행하고 있으며 핀란드, 독일을 비롯 인도, 이탈리아, 미국 등에 글로벌 R&D 테스팅 시설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미국 덴버 국제공항, 시드니 오로라 빌딩을 위시해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아랍 두바이 내셔널 뱅크와 상그리라 호텔, 호주 Q1 타워, 런던 Swiss re 빌딩 등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
코네와 수림엘리베이터와의 합작 계약이 체결된 직후부터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코네수림엘리베이터 카우코 자르비하르주(Kauko Jarviharju) 사장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년간 에스컬레이터부 생산 담당 책임자로 활동한 베테랑으로, 향후 한국 승강기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는 “교체공사 및 유지보수 시장, 그리고 초고속 승강기 부문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못박아 강조한다.
코네 본사 또한 현재 교체공사와 유지보수가 전체 매출액의 2/3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이는 세계적인 시류로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로 비중있는 접근을 시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본지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는 카우코 자르비하르주 사장을 직접 만나 한국시장에 대한 코네의 정책 및 전략을 들어보고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한 대담을 시도했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카우코 자르비하르주 사장 간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코네의 한국 진출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고 진출 이후 시장 판도변화 흐름은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우선 지면을 대신해서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몇 년 전 코네 본사가 한국 승강기 시장으로의 진출을 몇 차례 타진한 바 있었으나 주위여건이 맞지 않아 되돌아 가곤 했습니다. 몇 년이 더 지난 올해 여름, 오티스, 쉰들러, 티센크루프 등 대규모성 기업들의 현지화가 거의 대부분 성사된 이 때,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있고 시간을 굉장히 많이 끈 감은 없지 않지만 코네는 한국 시장 진입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제 부지런히 씨앗을 뿌려 수확물을 차분히 거둘 시기를 치밀하게 계산해야 할 때입니다.
세계 5위, 아시아 3위의 한국 시장은 이제 어떤 기업이라도 욕심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알토란’같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 등 세계 유수의 경쟁업체들이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이상 코네는 들어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론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막대한 손해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진입 시기가 늦은 만큼 더욱 정략적인 전략으로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코네 파트너로서 수림엘리베이터는 어떠했는지?
코네가 한국의 수림엘리베이터와 합작을 일궈낸 것은 가장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998년 대기업에 속하는 D사와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합작하기에는 재무구조 등이 너무 복잡해 코네의 정책 실현 불가능성이 예견돼 도중에 진행을 중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에 반해 수림은 53여 억원의 매출액과 30여 명의 직원, 탄탄한 공장시설이라는 외관상 모습과 함께 원종호 사장의 화려한 경력사항과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MRL에 대한 기술·연구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데서 이상적인 파트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빠른 시일 내에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덩치 큰 대기업보다는 작지만 단단한 중소기업이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본사의 정책 반영이랄 지 현지 안착화 및 적응기간 등을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네수림엘리베이터는 현재 70 : 30의 지분합작으로 원종호·김윤재 공동사장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저는 이 회사의 CEO 직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사와는 다른 귀사의 한국시장 공략 포인트가 있다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신규설치 포화상태로 교체공사 비율이 앞서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코네는 최근 출시한 맥시 스페이스(Maxispace TM)라는 제품으로 한국의 교체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미 유럽, 미국 등지에서는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지보수 시장입니다. 유럽지역에서는 이미 승강기 유지보수를 ‘메인터넌스(Maintenance)’가 아닌 ‘서비스(Service)’ 개념으로 다가가 승강기의 또다른 모습으로 인식, 자체 서비스와 FM계약방식을 당연시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도 이 사고방식이 통용될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코네의 강점인 ‘에너지 절감(Energy Saving)’과 동시에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다각적인 전략을 꾀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내 초고속 승강기 시장의 강력한 후발주자로 코네가 나서는 것입니다. 속도 5백m까지 소화할 수 있는 ‘알타(Alta TM)’라는 기종으로 말입니다.

공략 포인트에 맞춰 향후 코네수림엘리베이터를 통해 국내에 선보일 제품 중 최근 출시해 화제가 된 무균형추 맥시 스페이스(Maxispace TM)를 소개한다면?
맥시 스페이스는 MRL 기존 모델인 모노 스페이스를 한차원 높혀 개발한 것으로 기계실뿐만 아니라 균형추까지 제거한 신개념 엘리베이터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약 30% 이상의 공간활용률을 자랑하며 파워디스크(PowerDisk TM)를 채용, 소형화·컴팩트화를 실현화해 가히 ‘최첨단 엘리베이터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모델이라 하겠습니다. 보통 모터보다 30% 정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맥시 스페이스는 교체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최적의 제품으로 향후 한국뿐만 아니라 노후 승강기가 다수 설치된 유럽, 미국지역 등지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념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의 효시라는 점입니다. 그 만큼 ‘MRL = 코네’라는 등식이 무색하지 않은데요, 이와 관련된 제품을 소개한다면?
코네 MRL의 높은 기술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이와 관련된 특허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초 개발한 모노 스페이스는 동기축 전동기(PMSM : Permanent Magnet Synchronous Motor)를 채용한 무기어식 권상기 ‘에코 디스크(Eco Disc)’를 승강로에 설치하고 제어반은 최상층 전면 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구동장치의 소형·경량화 및 고효율화, 제어장치의 소형화를 통해 공기단축, 디자인·고도제한 등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에코 디스크는 기존 전동기에 비해 회전축이 훨씬 짧고 8대 승강기 그룹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30톤의 부피 감소효과를 나타내며, 동일한 기준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률을 비교해 볼 때도 기존 AC VVVF는 64만KWH인 반면 에코 디스크는 41만6천KWH 사용으로 약 35%나 절감할 수 있어 건물주나 소비자 등의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모노 스페이스에는 MX 10, MX 20 모델이, 미니 스페이스에는 MX 18 모델, 알타라는 기종에는 MX 40 모델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모노 스페이스 모델(중고속, 2백40~3백m)에서 속도를 개선한 미니 스페이스(고속, 3백60m), 알타(초고속, 5백m)와 기계실 없는 화물용 승강기 ‘TranSys’, 지난 2000년 출시된 에스컬레이터 ‘ECO 3000’ 모델 등이 전세계인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여러 특장점 중에서도 특히 공간활용률과 에너지 절감은 어느 타 사도 따라올 수 없습니다.

마천루를 타겟으로 선보인 코네의 알타(Alta TM)는 어떤 제품입니까?
초고속 승강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차세대 엘리베이터 ‘알타’는 싱글 데크 기준으로 최대 하중량 2천kg에 속도 17m/sec(3천4백fpm)로 초고층 빌딩에 가장 적합한 모델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요구하는 속도는 3백60m 정도이지만 본사는 5백m 속도의 알타 기종으로 고속시장에서 앞서 나간다는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니 스페이스 MX 18 모델 2개를 더블 회전축으로 합쳐 놓은 MX 40의 에코 디스크를 채용, 모터를 양측에서 구동하는 특이한 형식으로 놀라울 정도로 컴팩트하기 때문에 2배 이상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으며 유지보수 또한 용이한 편입니다.
권상기뿐만 아니라 E-Link 모니터링을 통한 효율적인 유지보수 체계와 ‘트리플-A(AAA)’를 표방하는 최상의 승차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이드 레일과 카의 구조, 도어, 롤러 가이드 등에 따라 승차감의 강약이 결정되는데 카의 이중벽으로 승강로 소음을 25db까지 감소시켰으며 도어 판넬 사용으로 완전 방음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제 최상의 승차감은 독특한 디자인과 전문가 설계 및 계획,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알타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향후 코네수림엘리베이터의 중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아직 합작 초기로 조직체계 정비단계에 있지만 내년 초쯤 되면 정책 방향 및 전략 계획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핀란드와 한국은 같은 우랄 알타이어계에 속하고 역사적으로 오랜기간 외세침략을 받아 끈질기게 막아왔던 것 등 몇 가지 유사한 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동·서양의 차이는 있겠지만 몇몇 비슷한 사고방식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네는 우선적으로 문화차이 극복과 회사역량을 결속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구축한 후 이에 적합한 프로그램들을 하나씩 적용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언어와 음식, 식습관 등 전반적인 한국문화를 하루라도 빨리 알아가고 싶습니다.
본사는 Optimum TM이라는 유지보수 계약에 관한 혁신적이고 실적 높은 서비스,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장 발생 전 미리 수리하고 보다 진보된 진단장비로 가장 적합한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시장에도 최상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코네 본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육장을 마련해 지속적인 훈련을 강행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힘써 향후에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사를 차례차례 설립할 방침입니다. 현재 경찰청 등 영업 마케팅을 강화해 내년 초부터는 코네수림의 엘리베이터를 건물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문의 : 코네수림엘리베이터 / 전화. 032-524-7430 / 팩스. 032-524-7436).
■대담·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