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관리원, 복지조합원 …
‘Of the labor, by the labor, for the labor’ 이룬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노동조합 8기가 지난달 1일 출범을 알리고 힘찬 돛을 올렸다. ‘찬란한 관리원, 복지조합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항해를 시작한 관리원 노동조합은 검사원이 일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향후에는 승강기 엔지니어 전체의 권익 향상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윤겸 노동조합위원장은 “노동조합 활동은 분명 개인에게 있어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회사를 위하고 일꾼을 위해서 누군가는 반드시 나서야 한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나은 조합이 되고, 더 풍족한 삶의 조합원이 되고, 더 좋은 관리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표명했다.
본지에서는 김윤겸 신임 노동조합위원장을 만나 향후 노동조합의 나아갈 방향 및 검사원들의 복지 문제, 타 검사기관과의 유대관계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임 노조위원장님은 그동안 노동조합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위원장 출마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역대 노동조합의 집행부는 회사와 조합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을 수립하고 이행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고민이 깊을수록 이상적 미래의 설계와 절박한 위기의식 속에서 일부 회사 경영진의 정치적, 정책적 논리에 병합해 노동조합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어 조합원 요구에 대해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천리 길도 한걸음’이라는 속담이 그러하듯 목전을 바라보지 못하고 미래만을 추구한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론에 그칠 것입니다. 사탕을 요구하는 조합원의 요구가 원대하지 못하다고 일갈한다면 원대한 꿈은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신임 제8기 집행부는 반대를 위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누구에 줄서기 위해, 색깔론에 의해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습니다. 평조합원이 노동조합 집행부를 바라보는 지난 세월은 진정한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조합 활동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키우는데 충분한 세월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다워야 합니다. 조합원이 월급에서 조합비를 납부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안전한 근로여건, 안정된 고용, 노동 가치에 부합된 임금의 3가지의 노동조건의 충족과 복리후생 제도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있으며 노동자 각각의 협상력 불비에 따른 조합의 대변과 단체협상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따라 본 집행부는 더 나은 조합이 되고 더 풍족한 삶의 조합원이 되고 더 좋은 우리원이 될 수 있도록 13가지의 공약을 했습니다. 이번 공약은 선거를 위한 일회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그동안 제가 생활하면서 이런 점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날 때마다 수년 전부터 기록한 일기를 토대로 편집한 내용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강한 실천의지와 이루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경영에 있어서 직원들 처우에 대해 보다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과 견제 또한 협력을 할 것입니다.
‘찬란한 관리원, 복지 조합원’의 제8기 집행부 슬로건에서 보듯이 좋은 관리원이 되는 것부터 시작되어, 우리나라 승강기엔지니어의 권익향상을 위한 ‘한국승강기엔지니어협회’ 출범과 승강기안전문화 향상을 위한 시민단체 운동의 ‘승강기안전을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결성도 염두에 둔 공약입니다.
현 집행부가 임기 중 인간적 실수는 있을지라도 사심없는 열정만으로 일한다면 조합원이 이해해 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찬란한 관리원과 복지 조합원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검사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어떠한 복안을 갖고 있는지.
현재 여성 검사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여성 검사원들에 대한 대우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본 집행부는 여성 검사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선책을 펼칠 계획입니다.
또한 육아보조비에 대한 문제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현재 육아보조비는 만 6살에 지급되는 월 3만원이 전부입니다. 이는 물가변동과는 상관없이 지난 십수년간 지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이에 집행부는 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며, 만 6살때에만 지급하던 규정을 출생 시와 만 6살에 지급받도록 건의할 방침입니다.

타 검사기관과의 유대관계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입니까?
우선은 검사제도의 안정화를 꾀해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총력을 가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검사원이 현장에서 검사 외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도록 분위기를 연출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승강기 검사의 현실은 검사기관이 양분화되어 있어 업계에서는 이를 영업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사 부실이 야기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가 짊어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향후 관리원은 타 검사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승강기 검사 안정화를 꾀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관리원은 현재 내달 개최되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업계에서 했어야 할 일을 대신 수행하는 거라 볼 수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관리원 노조위원장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승강기 도입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에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관리원이 참여하고 있는 CEN / TC-10 세계 승강기 표준기구가 동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는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기념해 이용자의 승강기안전의식 향상과 승강기산업 육성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며, CEN / TC-10 세계 승강기 표준기구는 세계 각국의 승강기관련 규정의 표준화 및 선진화를 목표로 활동하는 기구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승강기 관련 국제 행사입니다.
이러한 우리나라 승강기 1백주년 기념사업은 어느 특정 업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행사의 범위를 초월한 것으로,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에 명시된 특별법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만이 주관할 수 있는 국제규모의 행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승강기안전 문화의 정착, 승강기산업의 선진화 및 국제화가 이루어 질 것이며, 관리원은 세계적인 승강기안전기관으로 발돋움 할 것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올해를 기점으로 꾸준히 진행될 예정입니다. 박람회의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일반적으로 승강기박람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하는 기간은 보통 2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응집된 저력으로 약 7개월여 만에 성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는 올해를 기점으로 격년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규모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관리원은 노·사의 관계가 순탄했습니다. 앞으로 사측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리원은 일반 생산업체처럼 노·사 구분이 없습니다. 단지 보는 시각과 입장의 차이에서 발생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도 분명한 대립을 낳을 수 있습니다. 협력과 상생은 좋은 표현이지만 긴장과 대립 또한 제도 발전과 현상의 실체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즉, 대안의 수립에 있어서 보다 더 자세하고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흔히 ‘수레의 다른 한 바퀴’라고 표현 합니다. 두 바퀴는 한 방향으로 굴러가되 서로 모이지 않으며, 서로 흙을 튀기되 그것이 앞으로 열심히 달려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상생하되 결탁하지 않고, 대립하되 신뢰가 전제된다면 제 8기 집행부에서도 좋은 노사문화가 정착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국승강기대학 지원 문제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를 띠던 관리원이 장시간 끝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지원금 책정에서 또다시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조합 측은 대학 지원 문제에 있어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고 있는데요.
투자는 회수를 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승강기대학 측에 지원하는 금액은 투자 개념이 아닌 말 그대로 무상 지원입니다.
기업의 돈은 모든 노동자의 땀방울입니다. 기업의 돈을 밖으로 유입하는 문제는 경영진이 맘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물론 승강기대학이 투자 사업이 아닌 교육 사업이긴 하지만 경영진은 먼저 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연출한 뒤 지원책을 펼쳐야 합니다. 만약 직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지원은 절대 있어서는 안됩니다.
현재 관리원은 직원들의 복지문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며, 공공기관 검사분야에 있어 임금수준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즉, 관리원 입장도 누굴 지원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재 관리원 직원들 대부분은 승강기대학에 구체적인 사항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경영진이 모든 사항을 구체적이고 면밀하게 밝혀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그때는 지원책에 대해 고려할 용의가 있습니다. 현재는 승강기대학의 지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향후 노조 계획에 대해서.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 집행부는 출범 시 13가지의 공약 사항을 내걸었습니다. 이는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과 관리원의 밝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공약입니다. 이번 공약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당위성과 계획성을 갖춘 것으로 우선적 개선사항과 점진적 개선 사항을 선별해 추진할 것입니다. 또한 지방이전에 대해서도 조합원 입장의 지방과 관리원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관리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률적인 기준으로 지속되는 낮은 수준의 임금, 임금동결, 인원 감축 등의 후퇴되는 근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부에서 평균임금을 몇 %로 규정하면 이는 결국 ‘부익부 빈익빈’을 고착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에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공공노조 산별 지부로서의 역할과 안전기관협의회를 포함한 각종 대외 협의회 회원조합으로 충실한 활동을 통해 개선에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Of the labor, by the labor, for the labor’를 항상 염두에 두고 말에 책임지는 위원장이 되겠습니다. 또한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 노동조합과도 좋은 관계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