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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지부 김봉섭 지부장
 "노사문화, 미래에 대한 예측 아닌 함께 창조하는 것" 직원 화합, 한 방향 이동 중요…노사간 상생 이룰 터
서울지역본부의 김봉섭 과장이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지부 초대 지부장에 선출됐으며, 부지부장에 박찬용 과장, 사무처장에 박철구 과장이 각각 내정되어 ‘유일 교섭단체로 교섭권이 공공노조에 있음’을 선포하고 공식적인 활동을 전개한 상태다. 현재 기술원은 60%에 이르는 공공노조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후 증가세는 더욱 커질 추세다.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된 김봉섭 과장은 “그동안 유지됐던 직원협의회 체계에서는 검사원들의 목소리가 경영진에게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며 “향후 경영진과 검사원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은 물론, 승강기 산업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원 공공노조는 설립 당시 바람과는 달리 다소 냉랭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경영진 측과 관계를 좁히지 못해 설립 한달여 가 지난 현재, 경영진과의 의견 일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기술원 공공노조 김봉섭 초대 지부장과의 대담을 통해 향후 기술원 경영진과 검사원간 관계 및 공공노조의 플랜 등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공공노조 탄생 배경에 대해서. 가장 큰 공공노조 탄생의 배경은 의사소통 부재에 있습니다. 과거 기술원은 사업다각화 및 실적위주의 경영방침으로 직원들의 목소리가 회사의 전달이 되지 못했습니다. 공공노조 설립 당시 사내 자유게시판에 노조 탄생 배경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간략하게 기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직원들의 소리가 반영되는 회사, 본사와 지사, 선배와 후배 사이에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주고 받아줄 수 있는 회사, 일부 머리 좋고 뛰어난 사람이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회사가 아닌 때론 바보 같지만 그래도 가족이기에, 사랑하는 내 동생과 자녀 같기에,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래도 들어주고 대답을 해 주는 회사, 그래서 같이 발전하는 회사, 그것뿐 입니다” 이것이 직원들의 마음이며, 그 소리에 저를 비롯한 서울지역, 인천지사의 검사책임자 5명이 부응한 것입니다.
공공노조 탄생 시점에 대해 신임 이사장님 부임 전, 후 선택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신임 이사장님 부임 전에 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임 이사장님을 접견한 소감은 직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려는 것이 느껴졌으며, 취임사에서도 언급 하셨듯이 진정성을 가지고 누구와도 이야기 나누면 노조의 노선과는 무관하게 노조를 파트너로서 협력적인 원만한 노사관계를 이루어 갈 것이라고 직원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기술원은 전임 이사장님의 노력으로 사업다각화 및 인재양성 등 조직 키우기에 집중을 해 오늘날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내실다지기와 다각화된 사업 등에 전문성을 확보해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회사 측에서는 이번 기술원 공공노조 설립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전임 이사장님의 자기개발로 인한 인재양성의 정책은 기술원에 남기신 최대 업적이라고 직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다각화, 조직 키우기 등의 정책도 과거 센타 시절보다 외부에서의 위상이 올라갔고, 사무환경 개선, 수입원의 다각화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한 공공성을 앞서는 생산성, 무리한 인력효율의 강조로 검사원의 노동 강도 증가와 공신력 있는 검사기관의 위상 문제 등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어느 경영자도 노조설립을 찬성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노조의 설립 자체는 당장은 부담스럽고, 거부감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권리이고, 노동조합의 설립목적이 노동자의 근로조건 유지 개선과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립적인 관계보다는 회사가 직원을 내부고객으로 여길 때, 내부고객을 만족시킴으로 외부고객도 만족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생산성, 공공성, 신뢰성을 향상할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시각도 차츰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미래포럼의 이영탁 이사장이 미래와 세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한 내용을 보면 “효율성을 내세우는 것은 단기 업적주의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라는 말과 “미래는 단순한 ‘예측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창조의 대상’이다”라는 말을 곱씹어 보고 싶습니다. 노조의 역할은 회사의 불행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회사가 한쪽으로 치우쳤을 때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하는 것입니다. 이에 기술원 공공노조는 창조의 대상인 미래의 기술원을 노사가 함께 피우는 문화로 상생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뜨겁게 달궜던 검사기관 통합설이 최근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기술원 공공노조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잠잠하다 싶으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이 승강기 검사기관 통합설입니다. 물론 통합의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으로 인한 독과점을 하다보면 각종 민원, 자가당착, 불평등한 검사기관과 업체와의 관계로 인한 대립 등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대두될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최근의 통합설은 정부에 의한 통합으로 양 검사기관 조합원이 많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으므로 많은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향후 검사기관간 과다경쟁 및 검사신뢰성 문제 그리고 FTA에 의한 검사시장 개방에 대한 대책은 양 기관이 함께 풀어야할 난제임은 분명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공공노조가 설립되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시작된 노조이므로 기술원 내의 직원간의 화합을 위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노조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단체협약을 빠른 시일 내에 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검사로서의 목적달성에 기여할 것이며, 검사시장의 검사환경개선에도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승강기 업계 및 관계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승강기 업계의 기술력과 검사기관의 안전사고 예방의 노하우를 한 곳에 모아 한마음 네트워크를 조성해 미리부터 우려하는 것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며, 이로 인해 승강기 산업 발전에도 작은 보탬이 되는 검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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