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新융합산업으로 인정받는 풍토 조성 시급”
中企 제품 및 유지보수 장점 십분 발휘…박람회 ‘通한다’

올해로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맞았다. 지난 1백년간 국내 승강기산업은 도입기, 정착기, 과도기 등을 거쳐 승강기 보유대수 40여 만대에 달하는 승강기 강대국으로 성장해왔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속내는 그렇지 않다.
현 국내 승강기산업을 보면 모든 부품의 수입화로 인해 업계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적잖은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향후 승강기시장의 판세가 신규 수요보다 리모델링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되지만 이 또한 수입산 부품유입의 문제 및 부품지연, 업계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출혈수주 등으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정작 중요한 것은 향후 수입시장의 변화가 있을 때 기존 설치된 승강기의 부품 문제 등 이용자 안전에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선태, 이하 보수조합) 김선태 이사장은 “현 국내 승강기산업은 안전만을 강조할 뿐 정작 안전에 대한 어떠한 정책도 펴고 있지 않다. 한 예로 정부에서는 전기, 전자, 기계 융합 산업인 승강기 유지보수 계약 체계에 대해 공공건물에는 최저가로 입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국내 승강기의 7할 이상이 설치되는 공공건물에 최저가입찰제를 도입한 것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안전에 대한 책임을 모두 업계로 돌리고 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라고 토로했다.
올해는 국내 승강기가 도입된 지 1백년을 맞는 해이다. 하지만 국내 승강기업계의 환경은 80~90년대에서 멈춘 듯하다. 오로지 안전만을 중시한 채 산업발전을 배제한 정부의 안일한 정책도 문제지만 기술개발에는 등한시 한 채 불만만 늘어놓는 업계 역시 문제다.
지금은 시시비비를 가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는 상생협력을 통해 안전과 산업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기념코자 펼쳐질 다채로운 행사로 인해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15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2010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전시회의 성공 여부는 승강기업계의 활약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승강기보수업계의 대변인으로 있는 보수조합의 김선태 이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승강기안전엑스포에 대한 고견 및 향후 전개방향, 보수조합의 입장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승강기 설치 1백주년 기념에 따른 일환으로 오는 12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한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이번 박람회가 비록 준비 기간은 짧지만 충분히 성공하리라 판단되며, 이를 통해 한국 승강기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부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람회와 관련해 보수조합은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요. 협약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우리 조합에서는 승강기산업에서 유지보수 분야도 융합산업으로 도약할 시점이 됐다고 봅니다. 이제는 과거의 안일했던 틀에서 벗어나 신기술을 접목하고 소통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조합과 회원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자칫 대기업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는 이번 박람회에서 중소기업의 참여가 중요한데요. 중소 승강기업계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은 어떻게 진행하시는지.

중소기업의 제품과 유지보수의 장점을 살리면 충분한 도전의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자금과 소요되는 홍보 대책 등은 정부의 지원을 통한다면 많은 기업이 동참해 자리를 빛내리라 판단합니다. 또한 참관자가 누구냐가 큰 관건이므로 홍보에 주력, 관련 업계와 소비자 이용자 등의 많은 관람이 필수라고 봅니다.

이번 박람회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진행될 예정입니다. 박람회의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매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제품이 향상됐다고 판단되면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 손으로 만든 제품을 자랑하고 발전된 승강기를 해외는 물론 우리 국민에게 알려 한국 승강기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박람회가 되어 자긍심을 소비자나 업계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1백주년 행사로의 일회성 잔치가 아닌 보다 나은 산업기반 및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러기 위해서 정부는 승강기를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닌 신융합산업으로 인정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업계 역시 승강기 설치 시 1백년 동안 이용 가능하도록 기술력, 품질, 유지보수 3박자가 갖춰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와 업계가 이러한 자세를 띠고 있다면 국내 승강기산업은 자연스레 선진화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박람회 선전 기원과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한 말씀 하신다면.

이제는 승강기산업도 IT와 융합 산업으로 발전돼가는 과정입니다. 제조사 및 부품 제조사, 유지보수 회사 등은 박람회에 적극 참여해 승강기가 신융합산업임을 대내·외에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