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5월호
부제목 : '마이코닉 10' 보완, 출입제어·보안 뛰어나

엘리베이터 수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에 누구나 한번쯤은 목적층까지 도착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 손실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홀 버튼을 눌러도 어떤 엘리베이터가 먼저 도착하는 지 알 수 없고, 탑승 후 카 버튼을 눌러도 나의 목적층 외 원치 않은 층까지 정지하기 때문이다.
쉰들러의 Miconic 10(마이코닉 10)과 쉰들러 ID(Schindler ID)는 이와같은 혼돈과 손실을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1층에 있는 탑승객을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층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동일한 목적층을 가고자 하는 탑승객들을 동일한 엘리베이터에 탑승시켜 목적층까지 보내주는 것이다.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대표이사 황종식, www.schindler.com, 이하 쉰들러중앙)의 이재탁 이사는 “더 이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서두르지 않아도 평균 30% 가량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면서, “콜 버튼의 중복성을 없앤다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전세계 모든 엘리베이터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만능 엘리베이터’의 모델을 제시했음”을 강조했다. 부품 및 속도, 비용 절감 등에 대한 개발에만 치우쳐 있었던 이제까지의 경향에서 이용자의 제약 사항을 한번에 해결했다는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
마이코닉 10의 가장 큰 특징은 20년 전에 설치한 엘리베이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엘리베이터 호기별로 제어반이 상호 연결돼 각각의 엘리베이터 컨트롤 모션 제어, 상승 및 하강, 가감속 등 군관리 제어 시스템으로 운행됐었지만, 마이코닉 10 시스템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콜 등록 부분을 분리해 엘리베이터와는 전혀 상관없이 기존의 제어반 위에 추가한 인공 지능형 컴퓨터 시스템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다.

‘마이코닉 10’, 응답손실·정지횟수 획기적으로 줄여
따라서 카 콜을 등록할 수 있는 신호만 뽑아내면 되기 때문에 스탑수, 최대용량, 속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엘리베이터에 적용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면서 설치공사도 가능하다. 현재 경쟁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특허 상태이기 때문에 1층에만 적용하고 다른 층은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의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특징은 홀 콜과 카 콜 두 번의 콜로 운행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마이코닉 10의 키패드 버튼 한번으로 목적층까지 이동할 수 있어 응답손실률을 없앴다는 것이다.
키패드 위치는 엘리베이터 배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들어가는 입구 쪽에 설치하는데, 이용자가 키패드에 가고자 하는 목적층을 입력하면 바로 상단 부분의 액정에는 탑승할 호기(A, B, C...)가 표시되고 하단 부분의 음성장치에서는 안내 메시지가 함께 나온다. 이용자는 지정된 호기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가 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입구~지정 엘리베이터까지의 도달거리, 목적층까지의 시간 등은 마이크로 컴퓨터가 1초에도 몇 번씩 스캐닝을 해 정확성을 기하고 있다.
만약 10명이 탑승했을 경우 예상정지횟수는 통계적으로 7.8회이지만 마이코닉 10을 이용하면 적어도 3~4회로 단축돼, 동일한 목적층을 가는 이용자들은 같은 호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지횟수 및 운행횟수가 줄어든다. 1백80m/min 속도의 최상의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탑승 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도어개폐시간(1.5초 + 1.5초)과 가감속 시간(3~7초) 등 정지하는 시간은 약 10여 초에 이른다.
통상적인 엘리베이터의 경우에는 약 30~40초가 걸린다고 가정해 예상정지횟수 7.8회를 적용한다면, 10명이 엘리베이터를 탑승해서 목적층에서 내리는 시간은 1인당 2백24초~3백12초의 어마어마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마이코닉 10은 이와같은 딜레이 타임의 군더더기를 버리고 최단시간에 최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행기가 경유하거나 한 역마다 지하철이 정차하는 불편함을 직항 비행기나 직통 지하철이 해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이사는 “엘리베이터의 원활한 운행의 키는 정지수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라며, “이는 속도 개선과 더블 데크 등의 방법 개선보다 더욱 효율적인 것으로, 9인이 3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9번이지만 마이코닉 10 시스템을 이용하면 3번 정도의 운행으로 사용 가능하며, 이를 교통량 타임으로 계산하면 기존의 2백%에서 최대 4백%까지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쉰들러 ID', 층별 성격·개인별 특성화 가능
만약 장애인이 마이코닉 10을 이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 한다면 키패드 하단에 위치한 장애인용 버튼을 누르고 지정된 호기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된다. 일반적으로 일반 성인 1인이 0.28평방미터를 사용한다면 장애인은 성인의 4~5명이 탈 수 있는 크기를 요하기 때문에 마이코닉 10은 휠체어 크기 등을 감안, 장애인이 가장 편안하게 갈 수 있도록 거의 비어있는 카를 배치한다.
최근에는 마이코닉 10 시스템을 한층 보완해 빌딩 보안 시스템과 함께 연계해 사용 가능한 ‘쉰들러 ID’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마이코닉 10처럼 키패드에 직접 목적층을 입력하는 대신 개인정보가 포함된 나만의 ID카드로 대체, 보안성과 출입제어의 성격이 강한 지능화된 시스템이다.
내 정보가 입력된 ID카드 한 장 만으로 빌딩 출입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탑승이 자동으로 연계된다. 통상적으로 스마트 카드 인식거리는 60cm지만 최근에 와서는 5m까지 인식돼 호텔의 경우 천정에 칩 센서를 달아놓고 자동 센싱하는 추세다.
설정된 출입요구 조건에 맞도록 존을 구획할 수도 있다. ID카드와 키패드를 혼용하거나 접근을 금지하거나 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층별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는 것. VIP층일 경우 패스워드를 설정할 수 있고 층별로 로비, 식당 등을 지정해 카드에 정보 입력도 가능하다. ID카드를 지니고 있지 않을 경우 키패드를 사용하면 되고 카드 유효기간도 하루, 한달, 평생 등 자유자재로 정할 수 있다.
개인별로 특성화된 설정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환자를 옮기는 간호원이 탈 경우 병원용 침대가 함께 타기 때문에 ID카드를 침대에 부착하거나 간호원이 소지해 장애인이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규모가 큰 엘리베이터를 탑승할 수 있다. 화물을 운송한다거나 청소부 등이 탑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파트나 고급빌딩, 보안성이 요구되는 연구소 등을 출입하는 방문객의 경우에는 방문자 제어 시스템을 사용해 편리한 방법으로 목적층에 다다를 수 있다. 방문객은 우선 시스템의 대형화면에서 사용 언어를 클릭하고 나타나는 메뉴를 통해 방문하고자 하는 층수와 호실을 선정해 통화를 하면, 상대방이 ‘#’ 버튼을 눌러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내려보내는 것이다.

내년 1월, 부산에 쉰들러 ID 최초 설치예정
쉰들러 ID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떠한 등록 버튼 하나 없이 통화 한번만으로 이처럼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모든 작업들은 쉰들러 ID가 단지 엘리베이터의 원활한 탑승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의 빌딩 전체를 ID카드 하나로 이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IBS, BAS, 유비쿼터스 등 차세대적 아이템이 모두 결합된 최첨단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마이코닉 10과 쉰들러 ID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음성장치는 엘리베이터 출입문 상부나 키패드 두 곳에 설치 가능하며 엘리베이터를 탄 승객이 다시 한번 층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출입문에 디스플레이 장치인 도착표시등을 설치했다.
또한 기존 엘리베이터 운전반 위치에 히든 박스를 넣어 시스템의 문제, 화재 발생 등 만일의 사고가 나거나 급히 다른 층으로 이동할 필요성이 있을 경우 신호를 보내 커버를 열어 키패드로 조작을 가능케 했다.
이 시스템은 서비스 층과 탑승 용량이 서로 다른 그룹에서 최적임을 자랑한다. 존닝으로 운행되는 고층 건물에 더더욱 유리하다. 예를 들어, 지하 3층, 지하 5층, 지상 10층 등 지정층까지만 운행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기존에는 몇 번을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이 시스템은 이를 단숨에 해결했다.
현재 마이코닉 10과 쉰들러 ID는 중국 난징 샹마오 빌딩, 독일 컬론 미디어파크 타워, 영국 런던 화이트하우스호텔, 홍콩 퍼시픽포럼 등 전세계적으로 3천여 대가 설치된 상태며, 유럽지역과 아시아 지역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 폭발적으로 설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부터 설치되기 시작한 쉰들러 ID 제품은 전세계적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기존에는 승객과 엘리베이터 간 의사소통이 단일 버튼과 양방향 버튼이었다면 이제는 도착지 제어방식인 마이코닉 10과 쉰들러 ID가 이를 이용자의 입장에서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최첨단 차세대 시스템을 곧 만나볼 수 있을 듯 하다.
쉰들러중앙은 이달부터 벽산, 영풍빌딩 등 기 설치된 쉰들러 제품의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며, 올 12월말에는 부산 국민연금관리공단에 국내 최초로 쉰들러 ID 설치공사가 시작돼 내년 1월쯤이면 ‘ID카드’ 하나가 엘리베이터 업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문의 ;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 / 전화. 02-3470-2500 / 팩스. 02-598-0095 / 웹. www.schindler.com). ▣
■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