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3년 9월호
부제목 ; 10월 국제회의 성사도 미지수…국제표준화 경험미숙 한몫

애초 기대와는 달리 승강기 에너지 효율 분야 국제표준화 작업반(WG10, 의장 김철재)이 국제표준초안(CD ; Committee Draft)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내년 3월 개최되는 ISO/TC178(승강기 분야) 파리총회 때 제출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용역 업무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TC178 결의안(Resolution 220)에 따르면 WG10은 승강기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승강기 에너지 소비측정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및 에너지 관련 유관단체로부터의 용역사업비 지원이 필요함에도 에너지관리공단에 신청한 1억원 상당의 용역사업이 지난 7월 경 수용되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CD의 주요내용인 ‘승강기 에너지 소비측정방법’ 마련도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유치하기로 한 WG10 3차 회의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기댈 곳은 기술표준원 수송물류과에서 앞서 책정해놓은 1천7백만원 뿐이다. 이도 연구과제 자체가 해당 분야에 대한 정의, 원인 및 대책 등 주로 원론적인 부분에 치우친 만큼 CD작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 WG10 김철재 의장은 “국내 표준기술연구회에서 후속대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의장국으로서 맡은 과제를 수행할 수 없게 돼 국제사회에서 한국 위상에 손상이나 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여기에는 국책사업으로까지 떠받들었던 국제표준화 사업이라는 명분 쌓기만 열중하고 있는 현 정부와 국제표준화를 왜 해야 되는 지도 제대로 모르는 유관단체의 ‘우물안 개구리’식 발상이 한 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표준화와 관련된 유관기관 위상제고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표준화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방안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글. 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