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및 해외 기업간 기술격전장

지난달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 태평양홀과 인도양홀에서는 ‘제 18회 국제자동화종합전(aimex 2007)’이 개최됐다.
코엑스, 첨단이 주최하고 산업자원부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공정제어 자동화, 생산자동화, 물류자동화 및 자동인식·설비제어, 산업용 통신망 및 IT 솔루션, 빌딩자동화전문관으로 구성되어 센서, 엔코더, 인버터, PLC, 엘리베이터 설비, 승강기 감시, 주차관제시스템 등이 출품됐으며, 총 30개국, 4백개사, 1천 부스 규모로 국내에서는 오토닉스, 하니웰,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한국에머슨일렉트릭 등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세계 굴지의 자동화 브랜드와 자웅을 겨루는 시간을 가졌다.
이중 오토닉스에서는 센서 부문 7개 제품군, 제어기기 부문 9개 제품군 등 총 20개 제품군의 다양한 제품 및 종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에머슨일렉트릭에서는 드라이브 분야를 소개했는데 기존 컨트롤 테크닉스에 주력제품인 고성능 중소용량 드라이브를 추가해 고성능 대용량 드라이브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소용량 드라이브의 신제품들을 소개했다. 전동기 분야에서는 레로이 섬머(Leroy Somer)의 고성능 특수 전동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최근 기업들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각사의 사활을 걸고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점에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화는 기업의 생산능력과 직결되는 산업의 핵심 사항으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모두 집결되어 제품화 된다. 이에 따른 기술력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미국, 독일, 일본 등과 같은 주요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로봇기술과 통신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주요 중소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을 통한 적극적인 세계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다.
생산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온 자동화 산업은 다변화와 성장을 이뤄오고 있으나 몇 년 전부터 자동화 산업을 대변하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 있어 과잉공급 양상을 보이며 덤핑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와의 기술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술 수요와 IT관련 제품의 활황에 따른 아시아 시장의 급격한 수요증가 여파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시장은 올해부터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동화 기술은 선진국에서도 성장단계에 있는 기술로써 미국 35%, 일본 25%, 유럽 20% 등 선진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현재 저임금을 무기로 한 아시아, 중남미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생산시스템 향상에 대한 기술혁신 추구가 한창이다.
국내에서도 자동화, IT, 발전, 정유산업 등에 투입되는 기계들의 정밀성, 고기능성, 자동화가 요구됨에 따라 생산규모가 점차 확대되어 지난 1999년 4.7조원을 생산한 이후 연평균 9.2% 성장해 2005년에는 7조원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화 산업은 향후 컴퓨터나 휴대전화기처럼 보급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어 오는 2010년에는 약 10조원 이상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동화 시장, 2010년 10조원 시장될 터
이와 관련 이번 행사는 국내 토종기업과 국외 기업들 간의 각사마다 첨단 기술을 응용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등 치열한 기술 격전장이 될 만큼 세계 자동화 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개최되는 ‘aimex-china 전시회’까지 연계되어 있어 자동화 산업의 핵심시장인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이에 aimex 2007 전시회에서는 제조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주는 RFID기술과 유비쿼터스와 같은 기술이 응용된 신제품들이 출품됐으며, 산업용 로봇과 에너지기술과 같은 효율성 향상을 위한 핵심 제품들이 소개되는 등 기업들의 생산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초고층 빌딩이 증가하면서 인텔리전트 빌딩 통합관리 기술 도입이 물밀 듯이 유입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빌딩 자동화 전문관을 별도로 구성해 출입통제 시스템, 화재관련 시스템, 엘리베이터 제어 등이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호평을 사기도 했다.
한편, 세연테크놀로지에서는 ‘제 5회 RFID 기반 공장 내 물류자동화 및 공정자동화 세미나’를 시작으로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산업자동화를 위한 비전’, 한국자동화 표준시스템 연구조합 ‘제 1회 한국산업통신망 기술 세미나’등 행사기간 중에는 자동화 관련 전문 기술 세미나 및 벤더 세미나와 신제품 쇼케이스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어 자동화 산업의 현재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현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양한 기술을 위한 자세한 정보를 얻는 시간도 마련됐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