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에 ‘마침표’…운영 효율성 제고
고위직군제·성과관리 시스템 도입 등
게재년월 : 2006년 7월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www.kesi.or.kr, 이하 관리원)은 꾸준한 구조조정과 대팀제 도입 등의 경영혁신을 추진, 개혁의 마무리 단계로 1·2직급을 철폐하고 성과관리 시스템(BSC) 및 고위직군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관리원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 확대, 남녀직원을 동등한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과감한 인사혁신 조치로 직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 최근 기획예산처가 실시한 공공기관 혁신수준 진단에서 타 기관보다 ‘혁신리더쉽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며 “성과관리 시스템 도입,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대운 원장 또한 “첫번째 혁신은 불필요한 인력의 구조조정과 함께 직제 개편이었으며 다음으로 업무 효율성을 위한 개혁과 불평등한 규정을 없애는 것이었다”면서 “현재 개혁의 마지막 작업인 성과 평가를 중심으로 하는 연봉제 도입과 고위직군제 도입을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지난 2년간 관리원이 추진해왔던 1·2차 주요 경영혁신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 2004년 12월 1차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1·2급 간부직원 정년을 단축하면서 임금피크제 도입 및 기본급 상한제 적용 ▲지역본부제 및 관리부장 직위 폐지 ▲경영혁신실 신설 ▲다면평가제 도입 ▲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선 등이며, 2차 경영혁신안으로는 ▲업무가 유사한 부서 통폐합(1실 5부) ▲명예퇴직제 도입 ▲대팀제 도입 ▲채용 시 연령 제한 및 학력 폐지 ▲직급별 호봉상한제 도입 등이다.
2차 경영혁신에서는 6개월 동안 직위를 부여받지 못한 직원의 경우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직할 수 있고 조기퇴직제를 도입해 직원 간 경쟁력 향상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즉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적체된 인사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이 주를 이뤘다. 다음은 이번에 관리원에서 경영혁신책으로 제시한 성과관리 시스템 및 고위직군제 도입,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주요 골자를 요약·정리한 것이다.
■성과관리 시스템(BSC) 도입 : 외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자기 일에 책임지는 투명한 성과관리 시스템(BSC : Balanced Score Card)이 도입된다. 이번 BSC 도입은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 개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있는 직원이 우대받는 인사문화가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관리원은 이달부터 팀과 개인마다 고유의 성과지표를 부여, 이에 대한 달성 정도에 따라 성과를 평가받게 된다. 이를 토대로 개인별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고 승진이나 보직 등 인사에도 이 결과가 반영된다.
이와 함께 팀장, 지원장 / 3급 승진대상자 중 상위그룹인 고위직군에 한해서는 연봉계약제를 도입한다. 연봉제 대상직군은 다면평가와 성과평가를 중심으로 하되, 올해는 성과평가 비율을 30% 가량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늘려서 성과평가 점수 비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팀원의 경우에는 성과보다는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다면평가 비율보다 성과평가 배점이 높지 않게 할 예정이다.
관리원 관계자는 “BSC가 본격 가동되면 팀장 등 고위직군 대상자도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평가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2년간 보장된 임기와 관계없이 해임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보완장치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위직군제 도입 : 관리원은 기존의 간부로 분류됐던 1·2급과 3급 중에서 승진 후보자 일부를 하나로 묶어 폭넓은 인선이 가능하도록 제도화시켰다. 이에 연공서열이 낮아 발탁이나 기용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해 실력있는 적임자가 팀장에 선임될 기회를 한층 높혔다.
팀장 발령은 직위공모제를 통해 선발된다. 현재 관리원은 1·2급 간부 25명, 3급 지원장 등 11명, 3급 중 간부 승진 대상자 26명을 포함해 총 62명이 고위직군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팀장과 지원장 직책은 31개에 그쳐 보직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향후에는 간부직군 대상자들은 매년 근무평정 결과에 따라 고위직군이 재구성되며 이 직군 연봉도 5단계로 분류해 업무 성과가 좋은 팀장, 지원장이 높은 급여를 받는 직무연동형 연봉제가 채택된다. 이중 전문성을 요구하는 2~4개 팀장은 경쟁적인 직위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직위 공모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출된 직무 계획서는 내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100% 공개된다. 그러나 근무 평정이나 직위 공모에서 탈락해서 보직을 받지 못한 대상자는 팀원으로 발령·조치되며 급여도 3급 수준에서 동결된다.
일단 직위 공모는 내부 직위 공모를 원칙으로 하고 중장기적으로 인사, 홍보, 기술연구, 감사 등 특정 직위에 대해서는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직위 기준은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우선적으로 따지고 다음으로 혁신성과 조정성을 평가하게 된다.
관리원은 이번 고위직군제 시행으로 ‘일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조직문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규직 증원계획 마련 : 고용의 불안감과 조직 소속감 저하, 또한 검사물량 증가로 인한 계약직원 증가 등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현안이다. 관리원 또한 승강기 검사대수는 증가하는데 검사원 1인당 검사대수는 한정되어 있어 계약직 직원 채용이 불가피함에 따라, 올해 1백50명의 정규직 허용범위를 증원해 비정규직원 1백42명의 고용 불안을 안정시켜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정규직 허용 증원은 지난 2년간 노사 합의에 따른 임금 동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규직 증원에 따른 임금 인상 문제는 직제상 7급을 신설해 해결할 방침이다. 기존의 경우에는 비정규직을 6급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7급 제도 신설로 비정규 직원의 고용 안정과 함께 인건비 증가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줄여 결과적으로 노사 모두가 윈윈하는 새로운 인사제도라는 본원 내 평가가 크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