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개방, 서울시…교통대책 마련
청계천 주변 주차장, 116개소·13만여면 확보
게재년월 : 2005년 10월호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2년여 간의 복원공사를 통해 이달 1일 시민들에게 개방될 청계천에 대한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청계천이 개통되면 시민과 관광객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청계천 복원 준공에 대비한 교통대책을 마련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청계천로 5.3km 구간 양쪽의 상습 불법 주·정차 구간에 34대의 고성능 무인 단속 카메라를 설치키로 했다. 이 카메라는 1대당 140~200m의 넓은 단속영역으로 청계천로에서의 불법 주·정차 차량의 상당수가 적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 주·정차 단속요원도 평일 22개조 44명, 토·일요일과 공휴일 6개조, 12명이 청계천로에 대거 배치되며 시는 초기에는 계도 위주로 하되 일정기간이 지나면 청계천 주변에서의 불법 주·정차는 근절될 것이라는 방침도 세웠다. 필요할 경우에는 단속요원 숫자를 더 늘리기로 했다. 청계천 도보권 지하철 역사 24곳에 청계천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도와 방향유도 표지판 등을 설치, 편리하게 청계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계천 주변 주차장 1백16개소, 1만2천6백28면을 확보해 공영주차장 20개소(3천3백98면)와 민영주차장 40개소(1천3백14면)은 연중 24시간 이용이 가능토록 했고, 건축물 부설주차장의 경우는 건축물 방문객이나 입주자를 위한 주차시설임을 감안, 시의 주차장 조사 결과 평일 일과후나 토·공휴일에 일반시민이 이용 가능한 약 56개소(7천4백16면)의 주차장은 개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청계천 주변 주차시설 현황 안내도를 제작해 일반시민이 편리하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
청계천 관광안내 및 주차장 안내를 위해 약 10만부를 청계천 축제 추진반과 통합·제작해 시산하기관이나 청계천문화관, 여행사 등에서 배부하고 있으며, 약 2천부의 단속공무원 안내용 지도도 제작해 청계천 안내를 비롯해 주차시설(공영, 민영, 부설) 안내, 고나광버스 정류장, 관광버스 주차장 안내 등의 내용을 담아 주차단속반, 청계천문화관, 시공무원 등을 통해 배부하고 있다.
청계천과 관광버스 정류장 및 주차장 세부안내도 또한 약 5천부를 제작해 시내 여행사, 전세버스조합, 전세버스 차고지 등에 배포하고 있다.
주차장 입구에 안내 프랑카드를 붙이고 간광버스 정류장에도 청계천 방문객 관광버스 승·하차장을 표시하는 안내판을 부착할 계획이다. 또한 청계천 가로변에도 주차장 안내 표지판 26개를 설치, 관광객들의 편의를 높혀갈 예정이며, 모범운전자와 시 공무원 등 4백여 명도 약 6개월동안 청계천로와 주변도로에 투입돼 교통안내를 담당할 방침임을 시는 밝혔다.
이밖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청계천을 관광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달 6일부터 청계천 시점부터 종점까지 순회하며 지하철역과 연계하는 노란색 순환버스 5대를 신설, 2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관광버스가 청계천로로 진입하지 않고 승객을 승·하차할 수 있도록 청계천 남북간 연결 도로상에 관광버스 임시 정차장 8곳(광화문 서기리, 태평로 서울신문사 앞, 다동 동아빌딩 앞, 삼각동 대일빌딩 앞, 성동공고 앞(상·하), 동대문 운동장, 청계문화관 앞 등)을 설치했으며, 관광버스 주차장도 5개소(75대 수용 - 서울역사박물관 5대, 미대사관 부지 20대, 동대문 운동장 15대, 구 숭인중학교 15대, 장충동 자유센타 20대 등)를 확보했다. 시는 청계천 주변 버스 정류소 8곳을 변경하고 10곳을 신설했으며, 승객 대기공간 6곳과 안내표지판 8곳을 설치했다.
또 교통량이 많은 청계천 상류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은 휴일에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의 거리’로 지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 구간이 대규모 수변 광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화물을 하역하는 많은 상인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복원이 마무리된 뒤 교통량이 많은 청계천 시점부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을 공휴일 등 휴일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의 거리로 지정할 것을 경찰측에 협조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계획이 확정되면 일요일과 국경일에는 청계광장∼삼일교 약 3km 구간 양방향으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된다.
시는 서울교통관리센터(TOPIS) 상황실을 통해 청계천 주변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완공된 하정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 공사를 끝으로 대학로 일방·차등 차로제, 삼일로 도로구조 개선 등 교통망 정비도 마무리된다. 한편 청계천 개통을 기념하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와 관련한 준비작업을 위해 이달 3일까지는 시청 앞, 청계천로, 태평로, 무교동길 등에 대해 구간별로 임시 교통통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복원 후 청계천 시설운영을 담당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앞으로의 청계천 관리방향을 체계적으로 수립한 ‘종합관리운영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종합관리운영계획’에 따른 관리구역은 복원 시점부인 청계광장~중랑천 합류지점에 이르는 8.12km 구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김순직 이사장은 “문화와 낭만이 흐르는 청계천의 다양한 시설을 잘 활용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