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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21-06

한익권 승강기안전공단 안전관리이사

코로나 위협에도 끄떡없는 검사시스템 구축 완료

“승강기 품질에 집중한 검사표준화 방안 마련해 나갈 것”

“승강기 안전을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품질’입니다. 승강기 대수가 증가하는 만큼 검사기법과 이용자 안전의식, 승강기 품질에 대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주체와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본지가 만난 한익권 공단 안전관리이사의 다짐이다. 올해 초 취임한 한 이사는 공단 내부에서 서울지역본부장과 사고조사처장을 거치며 실무와 현장 안전관리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탓에 위축된 외부행사와 교육 등 현장 안전을 챙기는 일이 전보다 쉽지 않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검사를 통한 승강기 안전성 검증강화, 이용자 의식 개선, 사고 예방조치 강화 등 승강기 안전과 관련된 사안들을 챙겨야 하는 한 이사에게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한 가지다. 인터뷰 내내 거듭 강조한 ‘품질’이라는 단어다.

Q. 코로나19로 활동이 많이 제한된 부분이 많아 업무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가장 큰 애로점을 꼽는다면?

작년 초부터 확산일로에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 공단의 경우만을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상당기간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되며, 우리 공단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서 그 역할과 책무가 더욱 무거워졌다.

무엇보다 취임 이후 업무 추진 시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익숙하지 않았던 비대면 업무방식에 적응해야 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으나, 공단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스마트워크(Smart Work) 시스템을 구축하고 검사현장에서 원스톱 검사서비스체계를 운영해 왔다. 덕분에 대국민 검사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수 있었으며, 우리 스마트워크 시스템도 다른 위탁집행형 공공기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고도화된 시스템으로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시대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 예로 검사자들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검사자 등급별 맞춤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온라인 교육을 진행해 검사품질을 강화하고 있으며, 언택트(un contact) 현장업무에 따른 고객응대 업무표준을 정립해 고객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단이 운영해 오던 법정교육도 전 과정 100% 온택트(on line contact) 시스템으로 전환 후 연중 운영함으로써 기존의 업무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대국민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단은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 국민 모두가 안전한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는 첨병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다 할 예정이다.

Q.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승강기 시장은 리모델링 시장 확대로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신규물량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나? 또 승강기 누적대수 증가에 따른 검사 물량은 어느 수준까지 늘었는지 궁금하다.

올해 검사물량은 신규설치를 포함해 약 79만 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정기검사 64만3천 대, 수시검사 1만2천 대, 정밀안전검사 9만5천 대로 관측하고 있다. 설치검사는 약 4만8천대로 신규설치 약 3만2천대와 교체설치 약 1만6천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승강기 누적설치량은 연내 8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만 해도 승강기 대수가 이렇게 늘어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령화와 신도시 개발, 건축 트렌드 변화로 신축 건물 대부분 승강기가 설치되고 있다. 법적으로 5층 이하의 건물은 승강기 설치가 의무는 아니나, 요즘은 2~3층만 돼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곳이 많다. 이러한 수요와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로 승강기 대수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Q. 지난 3월 민간 검사기관이 1곳 더 추가됐고, 공단도 검사원을 추가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는 지연 없이 검사 물량을 소화할 수 있나?

국내에서 해마다 신규 설치로 증가하는 승강기의 검사물량 해소를 위해서는 매년 60명 내외의 신규 검사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임직원 수 1,500명을 넘긴 공단 정원의 지속적인 증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재작년에 이어 올해 민간 지정검사기관이 추가 지정된 이유다.

검사 인력 수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검사물량 적체 문제가 해소된다고 장담하긴 힘들다. 늘어난 인원을 포함해도 전체 검사인력 충원율은 승강기 검사 규모 대비 여전히 부족하고, 신규 충원인력은 바로 검사현장에 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필수 현장교육 과정 이수기간 소요 등 여러 가지 장애요소가 남아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공단은 검사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개인적인으로는 향후 고장이 적은 신규설치 현장 등에는 검사주기를 조정하는 방법도 고려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검사물량의 물리적 증가에 따라 공단 검사원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검사를 받는 입장에선 검사원들의 수준차이, 검사자 혹은 현장에 따라 달라지는 검사결과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단은 현장 검사원들 간의 검사표준화, 신입 검사원 검사품질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이어가고 있나?

검사표준화와 검사자들의 기술력 제고는 검사품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 중요성을 알기에 공단은 법에서 정하고 있는 필수교육 외에도 검사자 기술역량 강화와 검사업무 표준화를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자 수준향상을 위해 연간 총 40시간의 직무관련 “교육시간 이수제”를 도입하고 기술력 제고와 검사업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위드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교육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무소별로 검사관련 노하우를 가진 테크니컬 리더를 양성하고, 지역사무소 단위의 소규모 그룹으로 맞춤형 기술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테크니컬 리더들은 협의체를 구성해 더 효과적인 교육방식을 제안하고, 검토를 거쳐 검사업무 표준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공단은 대외적으로 유관단체, 승강기업체와 함께 운영 중인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승강기와 관련한 제도개선 및 검사업무 표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 작년 민간 검사기관에서 검사문제로 과태료 처분을 받으며 법 개정 당시부터 우려됐던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부실 문제가 현실화 됐다.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 신뢰성 문제를 바라보는 공단의 시각이 궁금하다.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나?

검사부실 문제는 승강기 이용자 안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승강기 검사기관 전체의 검사신뢰성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공단에서는 주무부처와 협의를 통해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부실이 재발하지 않도록 품질관리 강화대책을 마련 중이다.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품질 제고를 위한 공단 주관의 검사업무 표준화 교육 및 검사현장 점검, 공단과의 합동검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

민간 검사기관의 검사업무 운영 및 관리역량 향상을 위해 업무 전반에 대해 검사품질평가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등 검사신뢰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Q. 최근 승강기 현장에서 발생하는 큰 사고 대부분이 설치작업 중 일어난다. 그러나 설치검사를 받기 전 발생한 사고는 일반 산업 재해에 속해 행안부와 공단의 관리범위에 벗어나 있다. 일반적인 견해로 승강기 설치공정을 승강기 안전과 떨어뜨려 보기 어렵다. 설치작업 안전향상 방안에 대해 공단에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승강기 설치작업자 관련 산업재해는 행안부와 공단의 관리범위에 해당되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승강기 안전관리법」 에서 승강기 사고는 승강기 설치가 완료된 이후 승강기 이용자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사고의 범위를 정하고 있기에 승강기가 완성되기 이전 단계인 설치 중에 발생하는 승강기 설치작업자와 관련된 승강기 사고는 「산업안전보건법」의 관리범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강기 설치작업자의 불행한 사고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이 현실이며,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대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비록 설치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산업재해가 우리 공단의 관리범위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공공기관으로서 공단의 안전역량을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공단 산하 승강기인재개발원에서 VR기술을 활용한 설치작업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안전을 위한 자료제공, 홍보 및 캠페인을 통해 산업재해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산재예방 전담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의 협업을 통해 승강기 설치작업자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역할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

Q. 한편, 공단이 현재 LH, 코레일,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실시하고 있는 ‘승강기 품질진단 사업’이 승강기 안전은 물론 품질향상으로 이어져 만족도가 높다. 이러한 승강기 진단, 컨설팅 사업 확대와 관련해 올해 계획이 있다면?

‘승강기 품질 안전진단’은 이용자 안전 확보와 승강기 품질향상을 위해 기업이 이용자 또는 소비자에게 승강기를 인도하기 전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승강기 품질 진단이다. 공단에서 제공하는 품질 안전진단의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적용하는 대상과 기업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LH공사의 경우 신규설치 승강기에만 적용하던 것을 교체설치 승강기까지 범위를 넓혔고, 한국철도공사는 신규 및 교체 승강기에서 15년 이상 사용한 노후 승강기까지 확대했다. 작년에는 민간기업 최초로 현대엔지니어링 ‘힐 스테이트’ 아파트에 설치되는 모든 승강기에 승강기 품질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공단이 제공하는 진단서비스의 효과가 점차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 하겠다.

금년에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를 비롯해 국내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 대우건설과도 품질 안전진단 도입을 위한 실무 차원의 협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대규모 승강기를 발주하는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승강기 품질 향상 및 이용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