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안전관리 무관심, ‘심각해’
“안전관리 관점…유럽 선진 안전규격화 급선무”
게재년월 : 2005년 10월호

지난 4월 부산의 한 쇼핑몰 승강기가 지상 2층에서 지하 2층으로 추락해 승강기에 탑승했던 20여 명 중 2명이 허리와 발목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8월에는 충남 논산시 백제종합병원에서 승객 14명을 태운 승강기가 지상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추락해 탑승객 중 2명이 중상을 당하는 등 산업자원부에서 발표한 2000년~2004년 승강기 사고통계에 따르면 한해 평균 26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연평균 10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승강기 안전 불감증에 따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센타(이사장 장선식, www.kesc.or.kr, 이하 센타)는 지난달 26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사학연금회관 2층 대강당에서 ‘2005년도 승강기 안전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전국 순회 방식으로 지난달 8일 전라도 광주를 시작으로 이달 5일 대구 경북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선진국의 제조 및 보수업체의 관리 동향, 위험성 사례와 대처방안, 관리주체의 승강기 관리요령 지침, 질의 답변 및 토론회 등 이용자 안전확보와 검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승강기 사고사례에 대한 원인 및 개선방안, 그리고 그 외 위험요인 분석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센타의 전해진 이사는 “국제화 시대에 맞춰 이용객의 의식도 변해 사소한 실수도 용서하지 않는 추세다”며 “이런 현상은 그동안 승강기 안전을 등한시 한 채 안일하게 대처한 제조·보수업체 등은 적지않은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루속히 안전관리 관점을 선진국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강기 설치대수 약 30만대에 이르는 한국이 1만4천대에 불과한 싱가폴보다 승강기 안전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내 승강기 안전관리 무관심에 관한 심각성에 대해 꼬집었다.
이러한 승강기 안전관리 무관심은 승강기 교체주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 국내 승강기의 교체주기는 선진국의 절반 수준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20년 이상된 승강기가 60% 이상, 45년 이상된 승강기가 15%에 달하지만, 센타에서 조사한 최근 4년간 국내 승강기의 교체주기는 관리 소홀로 인한 평균 15.6년에 달하는 등 막대한 손실이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 이사는 “현재 유럽은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약 20개의 전문가 그룹에 의해 기존 EN81-1 및 EN115의 위험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2006년경 개정 예정에 있다” 며 “개선된 제도가 2006년부터 발효된다면 국내 설치된 약 30만대의 승강기 상당수는 현행 제도 하에 많은 위험성 요소를 지녔다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센타에서는 국내 설치된 승강기 1천5백대 이상에서 균형추 오버밸런스율이 부적합하게 운행되는 것을 검사 도중 적발했다”며 국내 승강기 위험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현재 국내 중소업체는 가격 단가를 낮추기 위해 균형추 오버밸런스의 비율을 낮게 설치하는 사례가 빈번해 카의 진동이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카 상부에 불법 웨이트를 부착한 현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센타 관계자는 “카 상부에 불법 웨이트를 부착하는 것은 카의 진동이나 소음 등을 일시적으로 개선한 듯처럼 보이나, 정작 균형추의 밸런스를 무시한 위험 요소가 크게 내포되어 있다”며 “이러한 진동이나 소음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닥터 엘리베이터를 활용해 주파수를 올바르게 설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언급했다.

닥터 E/L 업그레이드 제품, 곧 출시될 터
닥터 엘리베이터는 (주)나다S&V와 센타와 공동으로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으로, 저주파 가속도와 소음을 측정해 승차감을 분석할 수 있는 기능과 승강기 기계실 설비를 대상으로 고장유무와 발생원인 등을 장비 하나에 통합함으로써 승강기의 승차감뿐만 아니라 회전체 부품의 결함진단에도 활용 가능하다.
또한 설계, 제조, 설치 및 보수 품질의 평가요소 및 안전도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일반 기술자도 쉽게 측정·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PDA를 단말기로 사용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해 대용량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이점과 PC와 인터페이스로 USB 2.0을 사용하므로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
현재 센타에서는 각 지사별로 2대씩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0~15년 이상된 노후 승강기 1백42대에 대해서는 무상으로 간이 진단을 벌이고 있다. 또한 정밀진단 건수는 40건, 승강기 감리시 35대 등에 대해 적용해 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고안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시험 운행 중에 있어 진단성 검사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업그레이드 제품은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한층 향상되어 PDA를 이용한 측정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가 가능해졌고, 소음원 분석기능, 자동 진동 진폭 설정기능, 자동 리포트 생성기능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분석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시험 운행 완료시 선보일 예정이다.
센타 관계자는 “측정데이터의 DB를 축적해 이를 활용한 승강기의 모델, 속도, 사용년수 등에 따른 진동 및 소음 특성 자료를 분석·통계함으로써 현장에서 신속하게 고장원인을 규명하는데 보다 신뢰성있는 근거자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센타는 향후 이 제품을 통해 전문가의 지식을 구조화하기 위해 자동진단이 가능하도록 진동 및 소음기준을 DB화해 진단을 위한 정량화된 기준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또 제조사에서 새롭게 개발해 보급을 시작한 모델에 대해서도 미리 진동 및 소음 특성을 파악해 사전에 고장이나 사고를 예방 조치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닥터 엘리베이터 측정 및 분석기능은 사용자 요구에 의해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부분은 계속해서 보안할 계획이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센타 / 전화. 031-382-3600).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