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5월호
부제목 : 수송분담률 도로 ‘87.7%’, 승용차 이용 증가세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무역센터에서 학계, 연구원, 업계 및 공무원 등 교통관련 전문가 2백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2003년도 국가 교통DB 구축 사업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제껏 교통량 및 통행실태 등 교통 기초자료는 교통시설 투자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사 기관 및 교통 시설별로 교통 조사의 시기와 방법 등이 상이해 교통 기초자료의 신뢰성이나 공동 활용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따라서 건교부는 합리적 교통시설 투자와 교통계획 수립을 위해 기초 교통자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교통정보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 1998년 교통체계효율화법을 제정, 법적·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고 국가교통DB 구축사업을 착수한 것. 5년을 주기로 사업을 1·2단계로 구분해 1단계 사업(1998년~2002년)은 국가교통DB구축의 기반조성 및 기본서비스 제공을, 2단계 사업(2003년~2007년)은 교통DB 자료수집·집계체계 개선과 이용자 중심의 자료제공체계 구축, 교통정보 유통활성화, 교통DB 활용분석 강화 등을 통해 교통DB의 확장구축 및 서비스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 조사는 △기초통계·문헌조사와 현장조사로 구성된 교통조사 △조사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연구하는 교통조사분석 연구 △GIS에 기반한 교통 주제도와 교통분석용 네트워크의 구축 △구축된 자료의 DB화와 자료제공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는 DB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육상, 해상, 물류부문에 대한 교통 조사 및 분석 결과와 함께, 예비 타당성 조사와 교통계획 수립, 기타 관련 정보 시스템 구축 등에 제공된 다양한 활용사례도 발표됐다.
조사 분석된 내용 중 지역간 여객통행 실태를 살펴보면 2002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발생하는 지역간 1일 통행인구는 총 1천1백80만 명으로, 2001년 1천1백31만 명에 비해 4.3% 증가했으며, 이 중 승용차를 이용한 통행량은 9백36만 명으로 2001년에 비해 5.0%(44만 통행) 상승해 버스, 항공, 해운 통행량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분담률은 통행거리를 고려한 분담율(인 / km 기준)은 도로가 87.7%(승용차 74.8%, 버스 12.9%), 철도 9.5%, 항공 2.6%, 해운 0.2%순으로 집계됐고, 통행거리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인 / 기준)는 도로가 90.8%(승용차 79.3 %, 버스 11.5%), 철도 8.6%, 항공 0.5%, 해운 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에 비해 승용차 분담률은 0.5% 증가한 반면, 버스·철도의 분담률은 20.5%에서 20.0%로 0.5% 감소한 것으로, 대중교통수단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승용차 이용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통행 목적은 업무 통행이 4백48만 통행으로 38.0%, 여가 통행이 2백6만 통행 17.5%를 차지해 지역간 통행의 주요 통행 목적으로 분석됐으며, 도시내 통행의 주요목적인 출근과 통학은 지역간 통행에서는 각각 5.6%, 2.3%에 불과해 지역간 통행과 도시 내 통행 목적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01년과 비교할 때 각각 5.0%, 5.1% 증가로 다른 목적 통행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지역간 통행에 있어 출근과 통학 통행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강원도로 2001년 대비 8.7% 증가했으며, 경남과 경기도도 각각 7.3%, 6.9% 증가해 다른 시도에 비해 증가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남과 울산은 각각 86.2%, 85.5%의 사람이 승용차를 이용해 지역간 통행을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승용차 의존도를 보여 주고 있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해 지역간 이동하는 비율은 인천이 35.1%로 가장 높고 강원도가 32.8%로 비교적 높은 대중교통 이용률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교통시설물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NGIS 수치지도에 도로폭, 차선수 등 2백여 개의 교통속성정보를 입력한 입체전자지도인 교통 주제도와 교통 분석용 네트워크가 구축돼 기간교통시설 관리, 정보 제공 및 시설 투자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국가교통DB는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교통관련 정책 및 계획의 효과적 수립·집행을 위한 필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2004년 4월 현재 총 1백64회에 걸쳐 2백37건 자료가 제공돼 산업계·학계·연구원 등에서도 다양한 분석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건교부는 전국 단위 국가교통조사와 매년 주기의 지역 부분조사를 병행해 기 구축된 국가교통DB를 지속적으로 갱신·보완함으로써 자료의 신뢰성과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며, 자료 제공 범위와 내용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문의 : 건교부 수송정책과 / 전화. 504-9062 / 웹. www.moct.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