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초고층용 엘리베이터 시스템 및 관련 신기술 소개
게재월 : 2002년 12월호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과연 몇 층 혹은 몇 미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해답은 “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만큼”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만 해도 추진중인 초고층 빌딩은 홍콩의 ‘랜드마크타워(Land Mark Tower, 97층/574m)’, 대만의 ‘대만금융센터(Taipei Financial Center, 101층/508m)’, 중국 상하이의 ‘세계금융센터(World Financial Center, 94층/459m)’ 등이고, 건립구상이 발표된 초고층 빌딩은 일본의 ‘X-seed 4000(800층/4000m)’과 ‘Try 2004(400층/2004m)’, 중국의 ‘Bionic Tower(300층/1000m)’ 등을 꼽는다.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초고층 건축붐이 이제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작년 9.11 테러 이후 그 열기가 다소 꺽이기는 했지만 도시의 상징으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려 전세계적으로 초고층 빌딩이 추진되고 있으나 국내는 초고층 빌딩 건립에 관한한 반대여론이 거세다.
우리나라도 현재 지난 1980년대 중반 서울 여의도에 국내 최초 초고층 건축물인 63빌딩이 들어선 이후, 최근 도곡동 타워 펠리스를 비롯 삼성동 아이파크 등 도심의 랜드마크 격인 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경기불황으로 인한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 시각의 폐쇄성, 교통 및 주차난 등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지난 미국 9.11 테러로 인한 세계무역센터 붕괴 이후, 초고층 건물의 역할 및 개념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정보교류와 정보집약이라는 도시적 기능성을 바탕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효율성 증대를 위해서는 토지의 이용과 거주 및 사용상의 용도에 따라 도시계획적인 차원으로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 대치동 소재 동부금융센터 지하 2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국초고층건축포럼(KSTBF ; Korea Super Tall Building Forum, 의장 신성우 한양대 교수)의 제2차 심포지엄 ‘한국사회에서의 초고층 역할(The Role of Super Tall Building in Korea)’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미래공간으로서의 초고층 ▲서울의 3차원적 도시관리와 새로운 건축물 높이기준 ▲도곡동 고층직 평가와 초고층 건축의 역할 ▲도시형 초고층 개념과 미래 ▲초고층 건축에 관한 한국인 의식조사 연구 ▲초고층 오피스 빌딩의 경제성 분석 ▲초고층과 탈경관적 생태환경 ▲21세기를 향한 서울의 Land Mark Design 제안 ▲초고층 건축물의 Building Safety Assessment ▲국내 초고층 건축사례Ⅰ - 도곡동 타워펠리스 Ⅰ, Ⅱ, Ⅲ ▲국내 초고층 건축사례Ⅱ - 현대산업개발 I-Program ▲초고층 엘리베이터 시스템Ⅰ - LG 오티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초고층 엘리베이터 시스템Ⅱ - 미쓰비시 초고속 엘리베이터 총 13개의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초고층용 엘리베이터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자리여서 더욱 뜻 깊다. 초고층 엘리베이터 시스템 관련 주제발표에 나선 것은 LG 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이인영 이사(좌측 페이지 하단 사진)와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시모아키(Shimoaki) 부장,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문영진 실장(상단 사진). 이들은 각각 오티스의 초고층용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Double Deck Elevator)와 미쓰비시의 영국자석형 동기전동기 ‘PM 모터’를 이용한 초고속 엘리베이터, 초고층 빌딩 내외부의 온도차에 의한 ‘연돌현상 검토’와 ‘풍음과 소음대책’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LG 오티스 이인영 이사는 주제발표에서 “더블 데크 엘리베이터는 기본적으로 전체 빌딩의 층고가 동일해야 하며, 정확한 로비로 승객을 유도하기 위한 명확한 표지판과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건축물의 기본요구 사항만 충족된다면 간격조정장치(Upper Lower Floor Link Device)로 연결된 상부 및 하부카가 각각 짝수층과 홀수층을 제한적으로 스킵운행(Skip Operation)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시스템을 “하나의 건물을 2개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더블 데크야 말로 ▲효율적인 교통량 처리 ▲건물의 가용 승강로 면적 효율 극대화 ▲융통성 있는 건축물 설계 가능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초고층 빌딩에 있어서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인영 이사의 발표에 이어 미쓰비시측에서는 시모아키 부장이 주요 초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설치사례를 소개하고,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의 달성을 위한 신기술로 ▲소형화와 에너지 절감, 진동 및 소음 저감을 실현한 PM 권상기 ▲유선형 정풍커버와 차음 이중바닥을 통한 ‘카내 소음문제 해결’ ▲고품질 가이드레일과 엑티브 진동감쇄장치에 의한 ‘카 수평진동의 저감’ ▲세라믹 슈를 이용한 ‘신형 비상정지장치’ 등을 소개하고 초고속 기종에 관한한 실적과 경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한국미쓰비시의 문영진 실장은 초고층 빌딩에 있어서 건축부문과 관려한 기술적 제안의 하나로 엘리베이터 연돌 및 품음과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빌딩의 주 출입구에 회전문(방풍실)을 설치하거나 밀폐 및 공조시스템을 강화할 것 등을 제안했다(문의 : LG 오티스·전화 : 02-6007-3161 / 한국미쓰비시·전화 : 02-6746-2521).■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