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유지보수 매출 늘리고 승강기식 특화하겠다”
게재월 : 2003년 3월호

“군림하는 대표이사보다는 직원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주주총회에서 (주)동양기전(대표이사 이석인, www.dyps.co.kr)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된 이석인 대표이사의 말이다.
 지난 1992년 창립한 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건실한 경영으로 주차설비 업계의 한 축을 형성해 온 동양기전은 카트방식인 평면왕복식(Best Parking)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을 축적했다. 보령제약에 2백94대, 광주은행 5백84대, 대림아크로빌 4백20대의 평면왕복식 주차설비를 공급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급의 프로젝트을 수행해 왔으며, “보다 친절하고, 보다 신속하고, 보다 정확하게”라는 서비스 정신으로 “A/S도 잘하는 업체”로 정평이 나 있다.
이석인 신임 대표이사의 올 한해 목표는 기존에 동양기전이 지니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향상시켜 나가면서,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주차설비를 개발하고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있는 연구소 인력을 충원해 R&D 부문에 적극 투자하고, 설계도면 및 유지보수 등 외주로 나가는 부문들을 흡수해 원가절감 효과도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또한 올 한해 경기 성장률이 하향조정으로 전망됨에 따라 무리한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신규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제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그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규모와 내실면에서 탄탄한 동양기전의 새로운 지휘봉을 쥔 이석인 신임 대표이사를 만나 동양기전의 올 한해 경영목표 및 주요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동양기전 이석인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18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업무파악 등으로 매우 바쁘셨을텐데요, 최근 근황은 어떻습니까?
바쁘지만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 약 4개월 정도 지난 현재 시점에서 중소기업의 특성상 경영의 일선에 있는 저로서는 업무파악과 사업계획이 신속하고 철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전에 경영지원 분야에 몸담고 있었던 터라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생소한 부분들을 기술팀장과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기계나 기술적인 부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습득해 동양기전을 좀 더 넓은 시야에서 통찰하고 분석하고 싶습니다.

이석인 대표이사님의 경영마인드와 소신을 말씀하신다면?
저는 중앙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중소전자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상장회사인 동양기전에 입사, 경영지원실 경리 업무를 주축으로 결산팀장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그 당시 자회사인 이 곳 동양기전에 지난 1999년 4월 입사해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11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저의 소신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력도 경쟁력도 모두 사람 문제이며, 사람에 의해 그 과정과 결과가 좌우됩니다. 이와함께 ‘간 길은 되돌아가기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길이어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어야 기업이 무한경쟁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영업, 연구, 공사, 경영지원, A/S, Q/A의 모든 조직이 타 회사의 같은 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이길 수 있는 자신감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차기라는 아이템 하나로 중소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체적으로 이익면에서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뿐더러 가끔은 부가가치보다 더 적을 때도 있습니다. 만약 직원들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유지조차도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팀장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위해 늘 출입문을 제 마음과 함께 개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 및 부서간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부터 연봉제를 도입하고 상여금 및 성과급을 대폭 지급하고 있습니다.
저는 향후 당사를 매출과 이익과 효율면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회사로 이끌어 모든 직원과 주주,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부자’되고 자부심과 명예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002년도 주차시장은 어떠했으며 올 한해 시장 전망 및 목표는?
최근 국내경제는 이라크전 위기, 북핵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유가급등, 반도체 가격 하락, 소비심리 위축 등 불안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건설투자는 토목부문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하향 안정세,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등으로 건물건축 부문의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 중에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회복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신정부 출범과 함께 논의되는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지방건설경기는 어느 정도 활성화되리라는 예측도 해 봅니다. 설비투자 역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둔화, 새정부 출범에 따른 여건 변화 등으로 인해 상반기에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생산능력 확대의 필요성 등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약 1천2백 억 원의 전체 주차기 시장에서 당사는 1백50억 원으로 2001년 대비 140% 정도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올 한 해 시장을 지난해와 비슷한 1천 억 정도의 수준으로 예상해 볼 때 당사는 그 중에서 2백20~2백30억 원 정도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양기전의 올 한해 주요 경영전략 및 중장기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요.
당사는 올 한 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영전략을 중심으로 운영될 방침입니다. 그 하나는 매출의 규모보다는 이익중심의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A/S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지난 2001년 일정 지역을 당사 직원들이 직접 현장보수를 봤지만 에러에 직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기술부족과 가격면에서 적절한 절충이 되지 않아 1년을 연장하는 시점에서 협의가 안된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저는 기술적인 부분, 진단장비, 가격경쟁력 등을 함께 강화해 기본적인 유지보수 순매출을 내년에는 30억, 수년 안에는 6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또한 지방 영업을 강화하는 방침으로 광주 롯데백화점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광주 영업소는 보수인력을 공사현장 인력으로 돌리고 영업을 충원해 내달 완공되는 여수 엑스포 빌딩 공사와 같은 대형공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올해 초 개소한 부산 영업소도 부산·경남지역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폭넓은 네트워크 구축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관련회사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영업전략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매출채권의 관리강화를 통해 의례적으로 인정되는 부도율을 ‘제로화’ 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R&D 및 인력개발에 중점을 두어 신규 수익사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R&D를 중심으로 한 대폭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해 나갈 것이며, 이보다 선행적으로 당사 연구소 인력을 보강해 제품의 기술력 향상과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사채발행과 자본의 증자, 전직원의 주주화를 통해 2005년도 주식공개상장(IPO ; Initial Public Offering)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정인의 발전만이 아니라 당사를 중심으로 외부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함께 발전의 주체가 되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올 한해 주력제품 및 선점전략과 세계시장 진출계획은?
그동안 당사는 평면왕복식 주차설비의 경우 국내 최대기술과 대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인정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다층순환식과 수직순환식도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유지해오고 있는 편입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10%에 불과했던 승강기식의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나타내, 3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당사는 향후 승강기식을 특화해 시장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혁신을 거듭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세계시장에 직접적인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시장을 포괄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내수경기의 호황으로 인해 외형적인 매출 중심의 경영을 해오다 보니 품질면에서는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품질수준이 높은 해외시장은 자체적으로 품질로 인증을 받은 후 진출할 것이며, 그 시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실현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관련기관 및 업계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주차기 업계는 외형 위주의 덤핑 수주가 만연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품에 대한 질 하락은 물론이고 소비자의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그러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보수로 인한 시간적인 낭비와 추가비용 지출이 더 많은 실정이며, 보수자 또한 본연의 업무보다 현장 운영상 일어나는 뒷수습에 급급한 형편입니다. 따라서 업계는 덤핑이 아닌 품질 위주의 공정한 경쟁으로 시장 환경을 하루 빨리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계식 주차설비가 건물의 마지막 공정이다 보니 대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건설사와 하도급 계약시 하도급 대금 지급 보증을 해주기로 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유명무실한 제도라고 여겨집니다. 정부와 관련기관에서는 당사와 같은 하도급 공사를 하는 업체들에게 공사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제를 현실성있게 강제해 의무화시켰으면 합니다(문의 ; 동양기전(주) / 전화. 02-2165-1100 / 웹. www.dyps.co.kr ).
■대담·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