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98년 이후 3년만에 업계 6위 도약
게재월 : 2001년 5월호

중국 북경에 진출해 있는 LG 오티스 엘리베이터 현지법인은 1992년 한중수교가 체결된 이후 사전 투자의 개념으로 처음 진출한 상해 법인의 지사로 있다가 ’95년 법인전환한 경우다.
초창기 제품판매를 제외한 엘리베이터 설치와 보수만 할 수 있었다. 당시엔 대련공장도 없었다. 공장을 설립완료한 해가 1997년이고 생산을 개시한 것은 그 이듬해였다. 지금은 설치보수 및 공정인원만 60여명, 관리직까지 포함하면 총 90여명이 북경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LG 오티스는 중국내 대련지역의 공장을 중심으로 북경을 포함한 5개 법인과 법인 산하 성도(省道)에 지방 영업지점격인 28개 분(分)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시장도 가열화 현상 심화
LG 오티스 북경법인 중심에는 중국 서북지구수석영업대표 이인수(李寅洙, 40) 차장이 있다. 최근 다른 곳으로 발령받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초창기 법인설립 당시 무던히도 뛰었다는 그다. 그가 말하는 중국시장은 중국에 진출한 미쓰비시, 히타치, 오티스 등 다수의 합자법인들에 의해 연간 수요량 3만5천∼4만대보다 훨씬 앞지른 5∼6만대의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대당 가격이 1/3로 줄어든 상태이고, 한국과 같이 보수업체의 난립도 베이징시만 2백여개가 등록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 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같은 업체끼리 경쟁 안해
이인수 차장은 “합자기업 생산기술력이 엇비슷한데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최근엔 설치 및 보수쪽 중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중국정부가 엘리베이터 안전검사도 기술감독국으로 통합해 그 첫 사업으로 기존 허가업체들의 업체자격을 재심사하겠다 할 정도로 엄격하게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찍부터 엘리베이터 특성에 맞게 제조 및 판매하는 것 보다, 설치와 보수부문에 투자한 것은 어찌보면 ‘선견지명’이었다고 말하는 그가 내세우는 것이 하나 있다. ‘1 프로젝트, 1 오퍼원칙(One Project, One Offer)’이 그것이다. 그 큰 나라에서 고작 2, 3대 설치하는 경우에도 30개 이상 단위업체들의 오퍼가 들어오는 실정이고 지역소재가 다른 같은 회사들끼리도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가격 자체가 1/3로 다운되고 결국 승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국내에서 엘리베이터 뿐만 아닌 전체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중급(中級)이다. 중국인들이 주로 선호하는 제품은 일본제품과 다른 외제상품들이고, 엘리베이터 역시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미쓰비시와 히타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단일공장으로 봤을 때 미쓰비시는 연간 수요량 3만여대에서 25%에 해당하는 7천5백대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광주 히타치, 천진 오티스, 중국 쉰들러, 서자 오티스 순이고 그 다음으로 LG 오티스가 여섯번째로 꼽힌다는 것이 이 차장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LG 오티스는 98년 대련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한 이래 3년이라는 단기간에 생산량면에서 업계 6위로 도약,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절대 호락호락한 상대 아니다
LG 오티스 북경법인은 중국내 마케팅 전략을 일관되게 ‘서비스 중심’으로 펼칠 계획이다. 중국이 단일시장으로서는 세계최대규모이지만 그만큼 업체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설치 및 보수를 우선시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차장의 설명이다. 서비스가 오티스의 기본 사업이기도 하지만 서비스만큼은 한국보다 전망성이 밝다. LG 오티스의 현 설치 및 보수품질에 대한 좋은 인상을 유지해 차별화하고 꾸준한 이미지 제고 및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또한 여기에다 오는 7월 ‘2008년 북경올림픽’ 개최 성사가 결정되면 만만찮은 올림픽 특수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다 최근 시제품인 시그마 기종을 늦어도 올 하반기내 중국에 진출해 선보일 계획이다.
공정부 매니저 김성우(金成祐, 40) 경리는 “천안문 광장에 우뚝 솟은 망루에 LG 오티스의 DI 엘리베이터 3대를 설치했는데 지난 99년 중국 건국 50주년 행사때  강택민 주석이 우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망루까지 올랐다”고 거들었다. 이인수 차장과 김성우 경리 모두 “중국을 더이상 호락호락 보지말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세계업체 유명 브랜드사 사이에서 생존하기도 힘들거니와 엘리베이터 만큼은 이미 한국을 초월했다고 평가하고 있는 그들이다. 그렇기에 중국진출을 계획하는 업체가 있다면 시장조사를 철저히 해야 하고, 특히 품질면에서도 경쟁력 없는 제품은 아예 들고 들어오지 말라고 덧붙인다(문의 : +86-10-6462-3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