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승강기 안전문화 정착위해 최선 다할 것
게재월 : 2001년 6월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마정진, 이하 관리원)이 기존 울산출장소를 개편, 지원으로 승격시켰다. 이로써 관리원은 울산시와 양산시 일대의 승강기와 기계식주차장 안전검사를 비롯해 안전교육, 대국민 안전홍보, 업계지도, 기술용역서비스, 전산 이력화 업무 등 승강기와 기계식 주차장 안전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채비를 마쳤다.
지난 5월 2일 관리원 마정진 원장을 비롯, 울산시 관계자, 한국승강기안전센타 울산경남지사장, 업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구 구 출장소에서 현판식을 가진 울산지원(지원장 李宗翰, 34)은 이제 관리원의 17번째 소속기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 설치된 6천여대(기)의 승강기와 기계식주차기의 신속한 법정검사를 통해 지역내 승강기 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업무 수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속한 대민 서비스체계의 기틀 마련
울산하면 동서로 동해와 경북 청도군·밀양시·양산시를 접하고, 남북으로는 부산 기장군 경북 경주시 사이에 위치해 있는 한국 대표 공업도시 가운데 하나. 대한민국 현대사에 있어서 경제개발의 상징으로 또한 굴절된 시대의 아픔도 함께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는 현재 5천7백50여대(양산 포함)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공업도시다 보니 인구이동도 심하고, 그만큼 민원도 많아 타 시도보다도 열악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 승강기와 관련해 119 구조구급대의 구조인원이 지난해 1백91명에 이르렀는데 이도 단순구조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2년전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 있고, 인명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 등록된 보수업체만 9개, '99∼2000년까지만 해도 경쟁이 심한 편이었으나 지금은 보수업체 나름의 협의체를 통해 과당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울산지원 개원은 승강기 안전관리 체계의 지역적 보완과 함께 승강기 및 기계식 주차기와 관련된 안전문화를 일구기 위한 ‘신속한 대민 서비스 체계’의 기틀을 다졌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승강기 안전위한 종합적 업무수행 기대
울산지원 이종한 지원장은 “검사 관할지역인 울산, 양산지역의 승강기·기계식주차장치의 검사기관의 지원장이란 중책을 맡게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승강기·기계식주차장치 안전문화 정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조직 새출발의 의지는 아침마다 지원에서 울려퍼지는 검사원들의 위험예지 구호에서 느낄 수 있다. 지원의 검사원들은 지원장을 비롯해 아침출근과 동시에 간단한 체조로 몸을 풀고 그날 예정된 검사대상 승강기의 설치현장에 맞게 검사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해 매일 순번제로 선창자가 위험예지사항을 조목조목 외치면 모든 검사원들이 재창하는 식이다. 개원식때 관리원 마정진 원장의 당부도 그랬고 검사중 사고발생률도 무시할 수 없기에 “안전검사를 하는데 검사원이 다쳐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
하루 일과의 시작을 알리는 구호가 끝나면 관할지역인 울산 및 인근 양산시까지 흩어져 보통 6시간 이상씩 현장에서 검사업무를 수행한다. 검사원의 자세에 있어서 무엇보다 이용자의 안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지원장의 의지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질 높고 친절한 검사서비스를 제공하되, 검사기준에 엄격한 적용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검사서비스 품질 향상이 곧 ‘고객의 만족’에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검사원들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 외에도 그가 자랑하는 것이 바로 관리원 소속의 검사원이라면 누구나 숙지해야 하는 관리원의 ‘승강기 검사요령’이다. 지난 '97년 처음 발간돼 나왔을 때는 책자형태이던 것이 이제는 묵직한 바인더로 모습이 바꼈다. 검사자체도 중요하지만 검사원의 자세와 면담요령 등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매일 모여 검사항목을 같이 읽고 숙지하고 또 두서너달 현장에 접목하다보면 자연스레 몸에 익힌다. 이를 통해 검사자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요소를 최대한 배제한다는 것이 이 지원장의 설명이다.

적극적 홍보 통해 안전문화 정착에 앞장
울산지역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타 시도에 비해 검사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방어진과 같은 해안가의 경우 노후 승강기뿐 아니라 소금기로 인한 부식의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잦은 고장과 층표시 에러 민원 등도 많은 접수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파트 입주민들도 돈을 더 들여야 하는 입장에서 고장수리를 위한 별도의 관리비를 마련하는 것에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울산지원의 한 검사원은 “선작업 후검사가 이뤄져야 함에도 보수업체의 목소리보다 검사기관의 검사물증을 확인한 뒤에야 수긍할 정도”라고 한다. 이는 검사기관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사전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는 현실도 함께 내포하는 말이다.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전홍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처지다. 이와 관련 이종한 지원장은 “타 검사기관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보수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반기별 1회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시외버스 터미널 등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장소를 택해 승강기 사고사례 사진, 사고내용 및 결과 등을 전시하면서 승강기 안전 이용수칙을 알리는 등 안전홍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유만 된다면 초등학생들의 백일장도 한번 열어봄직하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승강기 비상 구출훈련, 홍보에도 적극 나설 터
신임 이종한 지원장의 첫 행보는 울산시 경제통상국 생활경제과에서 지난달 10일 마련한 ‘승강기 사고예방 간담회’에서부터 시작됐다.
시 생활경제과 안다수 과장이 진행을 맡은 이번 간담회는 주거환경의 고층화로 승강기류의 설치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용 및 관리에 대한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울산은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인명사고는 없었으며, '99년 기준으로 사고발생건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시 관계자들도 “검사기관과 보수업체의 노고를 치하하고 1백만 시민의 수직교통수단인 승강기의 안전사고가 없는 시로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비록 119에 의한 구조건수가 점차 감소하고는 있지만 단순사고의 대부분이 정전 및 기기결함 등에 의한 것이어서 보수업체 및 검사기관의 철저한 관리를 등한시 해서는 안될 일이다.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휴지 신고 후에도 계속 가동시키거나, 부도·도산하는 경우에도 승강기를 간혹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시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승강기 안에 승객이 갇혔을 때 보수업체의 조속한 조치가 늦어져 이용자의 불안가중과 비상시 응급조치에 대한 체계를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이에 시 당국은 관리원 울산지원의 개원을 기점으로 검사기관, 보수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놓고 있다. 시 차원에서 마련된 대책방안으로는 관내 검사기관, 보수업체, 119 구조대의 협조하에 반기별로 1년에 2회씩 ▲갑작스런 정지로 승객이 갇혔을 경우 보수업체 출동체계와 상황에 따른 응급조치 및 모의구조, 신속안전 조치훈련 및 이용자 안전의식 홍보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승강기 고장·사고시 모의훈련’ ▲대형 할인점, 백화점, 병원 등 고층빌딩을 대상으로 승강기 관리실태, 비상대응체계와 안전사항, 보수업체 자체점검 내역 등을 점검하는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승강기 사고동향 분석과 보수업체 관리계획 수립, 승강기 사용자 안전이용 홍보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는 갈 계획이다. 그 중심에 신설 울산지원이 백만 울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불같다(문의 : 052-275-8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