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타협 통해 正道 가도록 조율하는 데 중점"

조직활성화, 전문 인프라 확충 등 4가지 기본경영철학 근간

內, '성과=보상' 체계 마련…外, 최고 전문검사기관 도약

갑작스런 이사장 교체로 적잖은 혼란을 빚어왔던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지난 7월 16일 이건철 신임 이사장이 11번째 선장으로 취임식을 갖고 기술원호의 재정비를 위한 닻을 올렸다.

취임 후 이건철 신임 이사장은 ‘멸사봉공, 선공후사’의 자세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항해의 경적을 울렸다. 지난달 14일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임 이사장으로서의 포부 및 앞으로 기술원 방향에 대한 지표를 제시하는 등 기술원의 2차 부흥을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원은 승강기안전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했던 전임 이사장의 갑작스런 퇴출과 사측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지부 공공노조의 설립 등 내부적으로 불안정해 ‘내 집 단속’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건철 신임 이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기술원 공공노조 설립에 대한 입장과 기술원의 향방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정계 쪽에서 활동하시다 승강기 검사라는 전문 지식을 요하는 기관장으로 내정되셨는데요. 이사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신다면.

다소 생소하지만 전임 이사장님께서 기술원 발전을 위한 툴을 거의 마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제 역할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직원들이 기업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완벽한 안전을 달성해 내는 기관, 전문 기술력을 겸비한 최고의 서비스기관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앞으로 양중승강설비 전문기관으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첫째,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최고의 안전 서비스기관, 생산성이 높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며

둘째, 임직원 모두에게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장되면 즐거운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조직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셋째, 기술원이 전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문 인프라 확충을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며

넷째,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공익 홍보활동 등의 추진으로 對국민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등 4가지 기본경영철학을 근간으로 둘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기술원 발전을 위한 툴을 거의 다 마련한 전임 이사장님의 빈자리가 상당히 큰 편인데요. 그 빈자리에 서신 신임 이사장께서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하게 됐는데요. 재임기간 동안 기술원의 내·외적인 발전을 위한 플랜이 있다면.

우선 내적으로 가장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성과=보상’ 체계가 완벽하게 정착된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즉,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도입해 인센티브가 연봉보다 많은 직원이 나오도록 성과체계를 혁신할 예정입니다.

외적으로는 첨단 툴 및 장비의 개발 등을 통해 진단·감리분야에서 국내 제 1의 전문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육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초고층 빌딩의 보급으로 진단·감리·컨설팅 분야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닥터엘리베이터의 업그레이드, 초고층용 컨설팅 툴 개발, 노이즈 측정장비, 열화상 분석장비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또한 기존의 위험성 평가기법과 ‘One Stop Service’ 시스템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승강기 산업발전에 적극 공헌함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이사장님 취임과 맞물려 기술원 공공노조가 설립됐는데요. 노조에 대한 입장을 말씀하신다면.

직원들의 편의, 당위성 등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면 노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 역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한걸음씩 직원들에게 다가갈 것이며, 진정성을 갖고 법과 원칙, 판례 등을 통해 회사 입장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할 계획이지만,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배제할 수도 있습니다.

타 기관 및 업계와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취임 전 타 기관의 관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갈등을 야기하는 관계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취임 후 느낀 점은 오히려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생의 파트너라 생각됩니다.

두 검사기관은 승강기 산업 발전과 안전관리 강화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상생적인 관계를 지향해 국내 승강기 안전문화를 위한 방안 등을 적극 모색할 계획입니다.

업계와의 관계는 기존 구축·운영하고 있는 ‘한마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간담회 등의 정례화를 통해 승강기 산업의 발전 등을 모색하도록 강구할 방침입니다.

승강기 검사기관 단일화에 대한 이사장님의 소견은.

공공부문 효율화 및 엄격한 심사, 검사기관 위상강화를 위해 승강기 검사기관 단일화는 논의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단일화는 검사 기술수준의 향상 저해, 국민 안전문화 서비스 향상을 위한 선의의 경쟁 저해 등 전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것입니다.

현행 승강기검사기관은 검사기관 상호파견제, 검사기관 협의회를 통해 검사품질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일화 문제가 계속 불거진다면 향후 해당 부처 및 국회 등에서 경쟁체제로서의 당위성을 피력할 계획입니다.

승강기산업밸리 사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 타 기관 및 업계 대부분이 승강기산업밸리 사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요. 기술원에서는 전혀 동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승강기 산업발전, 전문 기술력 확보 등을 위해 긍정적인 사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 기관에서 현재 어떠한 공식적인 제안도 없었으며,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향후 타 기관으로부터 제안이 온다면 승강기 산업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기술원의 발전과 목표달성을 위해 사적이고 무원칙적인 것을 철저히 배제하며 일관성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직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