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무장 ‘캉리 브랜드’…세계 속 브랜드파워 과시
5년간 중국 로컬업체 중 판매 부문 1위, 年 판매대수 7천대 ↑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타격을 받으며 국제 엘리베이터 산업 또한 침체됐다. 이러한 상황은 수출시장의 급감으로 이어졌고, 중국의 엘리베이터 회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대체 비용 및 생산 절감 등의 산업보호주의 정책을 펼쳤다. 이 중 일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는 이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위기를 대처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주)캉리(Canny)엘리베이터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중국 기업의 대표주자이다.
캉리사의 왕요린(Wang You Lin) 회장은 “신기술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캉리사는 경제위기라는 부정적인 상황에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2백여 개의 특허를 획득하는 등 캉리 브랜드 명성은 중국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특히 캉리의 최근 시스템인 에너지 절약과 간헐적인 컨트롤 시스템은 경제위기 동안 이룩한 성과다.
이러한 신기술과 혁신은 캉리사의 무기가 되어 각종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및 국가품질 감독검사검역총국이 교부한 승강기 제조, 설치, 개조와 유지보수 A급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12월에는 중국 소주지하철 1호선 1백99대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국 내 자국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전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 공정을 도맡아 수행하게 됐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남창 창베이공항의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증축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중국 내 자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성급 이상의 공항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의의가 크다.
왕요린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그동안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향상시킨 제품의 질이 글로벌 기업에 결코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며 “질 낮은 상품을 양질의 것으로 바꾸는 전략은 캉리라는 브랜드를 중국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 내 E/S 200여 대 설치
이에 힘입어 캉리사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7천대를 넘어서는 등 2005년부터~2009년 5년간 중국 로컬업체 중 판매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로컬업체로는 최초로 지난 2007년 상장까지 하는 쾌거를 이뤄 중국 엘리베이터 업계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수출 또한 활발히 진행되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매년 5백여 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2006년부터 대전·광주 지하철, 서울메트로, 철도청,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현재까지 2백여 대 이상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있다.
왕요린 회장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캉리는 앞으로도 계속 과학기술혁신, 브랜드 제조를 가이드로 해 고객만족, 인재육성, 관리강화를 실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캉리사는 지속적으로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함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캉리 브랜드의 국제적 영향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저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 브랜드와의 전면적인 경쟁을 통해 고속엘리베이터 시장을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는 것을 저지, 세계 승강기 10대 기업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